[박소해의 장르살롱] 1. 호러만찬회

D-29
@ㅎㅅㅎ 님 참전해(?) 주셨군요. 그동안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고 이호치호 에세이 소일장에도 응모해주신 점 감사드려요. 오늘 마지막 라이브 채팅에서도 되도록이면 봬요. ^^
[이호치호 에세이] 일본 유학 시절, '어휘구사력 향상'을 핑계로 집에서는 무조건 TV를 켜두고 살았더랬어요. 뉴스나 예능 방송에 나오는 단어와 표현들을 많이 알아두면 더 자연스럽고 능숙한 일어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가 이유였죠. 그 날도 저는 집에 오자마자 켜놓은 TV의 소리를 들으며 붙박이장 안을 정리하고 있었어요. 제가 봐도 너무 심하다 싶게, 입었던 옷들과 세탁한 옷들이 한 데 마구 뒤엉켜 있었거든요. 밤 12시가 다가오는 시간. 저는 옷을 차곡차곡 개켜놓고 있었어요. 평소에 잘했으면 이러고 있지 않았을 거라고, 제 귀차니즘을 꾸짖으면서요. 그때 방영되고 있던 방송의 중간광고가 끝났나 싶었는데, 갑자기 너무 애틋하고 아름다운 선율의 음악이 나오더라고요. 정말 저절로 고개가 돌아가게 만드는 감성적인 음악이었어요. ... '주온' 시리즈의 광고였어요... 그때까지 제 인생에 본 적 없는 무서운 귀신의 모습에 저는 저도 모르게 비명을 지르며 리모콘 전원 버튼을 누르고 막 방송국 욕을 했답니다. 미쳤나며, 제 정신이냐며, 아니 사람을 이런 식으로 기만해도 되는 거냐며. 얼마나 놀랐는지 제 심장이 파닥거리는 게 한참이나 느껴졌어요. 그 날 진정을 하고 잠을 청할 때까지 꽤나 한참의 시간이 걸렸다죠. 어린아이들이 경기를 일으킨다는 게 이런 걸까, 싶을 만큼 크게 놀랐거든요. 하지만 다음 날 냉정을 되찾고 가만히 생각을 하니 제가 좀 우습더라고요. 실재하지 않는 것 때문에 무섭고 놀랐던 제가요. 이런 생각도 했죠. '왜 하필 그런 아름다운 음악이었을까.' 저는 호러라면 으레 으스스한 BGM이 깔려야 한다는 편견을 갖고 있었더군요. 끔찍한 시각적 자극과 애틋하고 아름다운 청각적 자극의 이상한 조화는 '주온'을 모르는 사람도 아는 사람도 그 영상에 끌리게 만드는 것 같았어요. 그런 면에서 '주온'의 마케팅팀은 머리가 좋구나... 라는 생각을 했죠.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들은 공포스러운 귀신이지만 그들의 기억 또는 추억은 애틋할지도 모른다.' 저는 귀신을 무서워합니다. 살인 사건, 괴물을 무서워하시는 분들도 있고 저처럼 귀신을 무서워하시는 분들도 있을 거예요. 제가 귀신을 무서워하는 건, 아마도 나는 볼 수 없는 그 무엇이 나를 보고 있고, 어떻게 할지도 모른다... 라는 막연한 두려움 때문인 것 같아요. 귀신들이 몸을 가지고 있을 때의 사정 같은 건 생각해본 적이 없었죠. '미쳤냐. 무서워죽겠는데 그런 것까지 생각해줘야 되냐.' 라고 제 마음 속의 한 어린아이가 짜증을 내는군요. 어쩌면 제가 기억 못하는 어린 시절, 그러한 귀신 이야기 때문에 굉장히 놀라고 무서웠던 사건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 저는 귀신을 무서워해요. 그들이 실재하는 건지, 그저 뇌의 장난질인지조차 잘 모르기 때문에 더 그런 거 같아요. 하지만 그들도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에는 우리와 똑같이 하루하루의 스토리를 써나가며 흔적을 남겼을 거예요. 그들은 어떤 인생을 살았을까요.... 저는 그 점에 주목하면서 '호러 만찬회'도 재미있게 읽었어요. 결국 어떤 에고가 이번 생에서 가장 크게 작용했는지가 그 에고가 무엇을 쥐고 끝까지 놓지 못했는지가 인생을 만들고, 호러 이야기를 만드는 것 같아요. 저는 그 집착의 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인간 이면에 숨겨져있는 어떤 것이 공포를 만드는지 그걸 추적해가다 보면 공포를 한 발 떨어져 볼 수 있지 않을까 해서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호러만찬회' 토론 시간은 제게 참 의미있었답니다. :)
ㅎㅎ 패스하려다가 말씀하신 것과 포인트는 좀 다르지만 '호러만찬회' 감상문을 써보았어용...(머쓱)
아주 큰 실수 하실뻔 했네요. 이렇게나 재밌게 쓰면서 왜??? 지유님 매력이 뿜뿜나오는 글이였습니다^^
아앗. 재미있게 읽어주셨다니 감사할 뿐입니다. 제 에피가 시국에 적절치 않을 것 같아 망설였어요.ㅎㅎ (다른 이야기가 떠오르지 않는...미천한 에피소유자라서요.ㅠ)
우리끼리 무슨 시국을 따져요? 전 애국자도 아니지만 대한민국에서 세금 내면서 살면 애국자라 생각합니다..
😊👍❤
@예스마담 옳소! ㅎㅎ 세금 내고 법규 잘 지키면 애국자죠. 아들 셋 낳은 전 특애국자! ㅋㅋㅋ
@이지유 님도 참전해 주셨군요. ^^ 그동안 모임방에서 다양한 고견을 자주 남겨주셨고 이렇게 소일장에도 응모해주신 점 감사드려요. ㅎㅎ 소일장 응모 안 하셨으면 어쩔 뻔... ㅎㅎ 앞으로 열릴 장르살롱에서도 이지유 님만의 매력을 뿜뿜 많이 많이 보여주세요.
안녕하세요! 개인적인 바쁜일(이사)로 인해 계속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가 이제서야 들어오네요 ㅠ 죄송합니다. 이렇게 좋은 이벤트를 함께하지 못해 너무 아쉬운 마음입니다. ㅠㅠ 이호치호 에세이 - 너무 좋은 주제인데 뭔가를 쓸만한 충분한 시간이 되지 않는거 같아 그냥 라이브토론만 참여해야 할 듯 합니다. 아쉬워요~~~~~ 오늘도 죄송하지만 운전 때문에 9시 즈음까지만 참석하겠습니다 ㅠ 대신 열정적으로 참여하도록 하겠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여러분 잠시 후 8시에 <호러만찬회> 마지막 라이브 채팅 있는 거 아시죠? ^^ 전 이른 저녁을 먹고 대기하고 있겠습니다. 오늘 8시 반 정도에 소일장 [이호치호 에세이] 최종 결과 발표가 있으니 오늘도 많이 들어와주세요. ^^ 오늘은 미리 공지한 대로 호러 장르 전반에 대한 무제한, 전방위 토론이 이뤄집니다.
안녕하세요 벌써 금요일인에ㅛ
마지막 라이브채팅 참여를 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에세이 이벤트가 있었다니 놓쳐서 아쉬워요 에잉
라이브 채팅은 어디로 가면 되나요?
@여랑 아쉬우시겠어요 ㅠ @김준1 여기에서 합니다. 8시에 열겠습니다. 기다려주세요. ^^
이네 감사합니다
오늘도 즐거운대화기대합니다ㅎ
비가오락 가락 하네요
2분 남았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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