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함께 읽기] #48. <권력과 진보>

D-29
참여글은 처음이지만 책은 시작일 즈음부터 읽고 있었습니다. 이제 인공지능 관련 내용이 나올 것 같은데 가장 궁금했던 꼭지라 다음 장이 기대됩니다.
1938년에 살트셰바덴이라는 휴양도시에서 유명한 회의가 열렸고, 기업계의 상당 부분도 포함된 참가자들은 스칸디나비아식 사회민주주의 시스템의 기본 요소들에 대해 합의했다. 합의된 요소 중 가장 중요한 것으로는 산별임금 설정, 수익과 산출 증가분을 노동자와 공유, 재분배 프로그램과 사회보험 프로그램의 획기적인 확대, 정부규제의 확대 등이 있었다. 이것은 기업계를 쥐어짜서 다른 곳을 지원하려는 종류의 합의가 아니었다. 기업이 계속해서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하며 이것의 달성은 기술 투자를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도 모두가 동의했다.
권력과 진보 p. 339, 대런 애쓰모글루, Johnson Simon
이 타협에서 두가지 측면에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첫째, 이제 노동자들에게 더 높은 임금을 지급하고 고용과 노동조건을 노조와 협상해서 결정해야 하게 되었으므로 기업들은 노동 비용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대규모 해고를 할 수 없게 되었다. 따라서 기업들은 보유해야만 하는 노동자들의 한계생산성을 높이자는 쪽으로 인센티브를 갖게 되었는데, 이는 자연히 노동자 친화적인 테크놀로지 쪽으로 편향을 일으켰다. 둘째, 노조와의 협상이 산별로 이뤄질 것이었기 때문에 기업들은 임금을 올려주어야 할지 모른다는 걱정 없이 생산성 향상을 위한 혁신에 매진할 수 있었다. 어느 기업이 혁신을 통해 경쟁사들보다 생산성을 높이는 데 성공하더라도 산별 임금 체계에서는 자신의 노동자들에게 여전히 전과 동일한 임금을 줄 수 있고, 따라서 생산성의 향상이 오롯이 이윤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기업들이 이를 깨닫자 혁신과 기계 개발에 투자할 매우 강력한 동기를 갖게 되었다. 그러다가 업계 전반적으로 혁신이 일어나자 산별 차원에서 더 높은 임금이 협상될 수 있었고 결국 노동과 자본 모두에게 득이 되었다.
권력과 진보 p. 339-340, 대런 애쓰모글루, Johnson Simon
작가는 노동조합을 공유된 번영의 조건으로 삼는 것 같습니다...............이게 사실 꽤 어려운 문제 같은데요.
그건 우리나라 노동조합의 특수한 역사까지 염두에 둬야겠어요. 스웨덴 같은 경우는 애초 산업별 노동조합으로 시작했고 협상 권한도 산별 노조에 있었죠. 그런데 우리나라는 기업별 노조로 시작했고, 산별 전환 후에도 여전히 대기업 노조의 입김이 센 상황이고, 거기에다 비정규직 이슈 등 노동의 이중 구조 문제가 불거졌고. 일하는 사람의 목소리를 모을 수 있는 다른 구조가 필요할 수도 있겠다, 이런 고민을 요즘 하는 중입니다.
다른 구조! 브레인스토밍의 주제로 괜찮을것 같습니다. 좋은 의견들을 모으면 좋겠어요.....
역사적으로 살펴보니 노동조합도 하나의 조건이었다고 보는 시각이고 결국 정치권력, 경제권력, 사회권력, 문화권력 등 힘을 누가 가지고 행사하느냐에 따라 인간사회의 향방이 정해졌고 정해지겠죠? 관련해 셰리 버먼의 <정치가 우선한다>가 당시 상황을 이해하는데 제게 많은 도움이 된 책입니다.
정치가 우선한다 - 사회민주주의와 20세기 유럽의 형성근대 이데올로기 간의 투쟁의 역사. 기존 이데올로기 간의 투쟁은 자유주의의 승리로 끝났다는 주장이 지배적이지만 저자는 근대 이데올로기의 투쟁사를 자유주의의 승리로 보는 것에 명백히 반대하고 승자를 굳이 따지자면 그것은 사회 민주주의라고 이 책을 통해 말하고 있다.
책 추천 감사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방향의 책이네요, 우리가 읽는 책의 방향과도 일치하는 것 같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금요일(8일)부터 내일 토요일(9일)까지는 8장을 읽습니다. 드디어 정보기술(IT)과 결합한 자동화가 등장해요. 한 가지 가이드하자면, 만약 정보기술의 등장 시점이 '영광의 30년'의 그런 정치, 사회, 문화 길항 권력 속에서 등장했다면, 오늘날 IT와 결합한 자동화의 모습은 지금과는 달라지지 않았을까 이런 상상을 한번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바로 그런 아이디어가 저자의 시각에서 다시 논의되고 있는 게 바로 일요일(10일)에 읽을 9장입니다.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8~9장을 읽으면 이번 책도 마지막으로 치닫습니다. 다들 즐독하시길~!!!
현재의 경로대로 AI가 발달해 간다면 그것의 주된 영향은 일자리를 완전히 없애는 것이라기보다 많은 사람들의 임금을 한층 더 내리누르는 것일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AI가 자신이 약속한 성취의 대부분을 달성하지 못하면서도 노동자들에 대한 수요는 줄이고 있다는 점이다.
권력과 진보 p.436, 대런 애쓰모글루, Johnson Simon
9장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입니다. p447의 - 아직까지는 AI가 "그저 그런 자동화", 즉 생산성 이득이 크지 않은 자동화만 아주 많이 가져왔기 때문이다 - 와도 닿아 있구요. 이 부분 읽으면서 저 또한 생산성 향상이 아닌 "비용(노동력) 절감"을 상당히 효율적인 것으로 생각해서 당연한 방향인듯 여기고 있었구나.. 새삼 느꼈습니다. 이상하게도 무의식중에 경영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있는걸 발견한;
저는 비용절감뿐만 아니라 노동자 한 명당 노동강도 상승도 고려하고 싶습니다. 그전에는 여러 사람이 나누어 했던 일을 한 사람이 할 수 있게 되면서 책임이 늘고 노동강도도 높아지지 않을까요?
네, 저도 9장에서 그 대목이 귀에 쏙 들어와서 플래그 세 개(!) 붙여 두었어요. 자동화는 무조건 좋은 것이라는 비전 때문에 그것이 실제로 현실에서 효능이 있는지는 따지지 않는 상황을 고발한 것이죠.
안녕하세요 뒤늦게 탑승가능할까요?
쓸 수 있는 것 자체가 참여 가능하다는 걸 이제 알았네요. 삭제 버튼을 못 찾아서 양해 부탁 드려요.
…디지털 테크놀로지는 공유된 번영의 무덤이 되었다. 임금 성장은 둔화되었고 국민소득중 노동으로 들어가는 몫은 급감했으며 1980년경부터 시작해 임금 불평등도 크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세계화, 노조의 약화 등 수많은 요인이 있었겠지만 가장 중요한 요인은 테크놀로지의 방향 선회였다. 디지털 테크놀로지는 노동자의 업무를 자동화했고, 자본에 비해 노동에 불리하게, 그리고 대졸이나 대학원졸 노동자에 비해 저학력 노동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 이러한 방향 선회는 미국 사회에서 벌어진 더 큰 변화를 파악해야 이해할 수 있다. 이 시기에 기업계는 노동계와 규제 당국에 맞서 전보다 더 조직적으로 대응했다. 그리고 더 중요하게, 이윤 추구와 주주 가치 극대화가 공공선이라는 새로운 비전이 사회의 상당 부분에 걸쳐 주된 조직 원리가 되었다. 이 비전과 그것이 제공하는 막대한 부의 가능성은 테크놀로지 공동체를 초창기 해커들이 상상했던 것과는 매우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게 했다. 새로운 비전은 “디지털 유토피아”비전이었고, 이 유토피아는 톱다운식 소프트웨어 설계로 노동을 자동화하고 통제하는 것에 기반한 유토피아였다. 테크놀로지의 새 경로는 불평등을 증가시켰을 뿐 아니라 스스로가 약속한 막대한 생산성 증가도 이루지 못했다.
권력과 진보 p.369-370, 대런 애쓰모글루, Johnson Simon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아, 이 모임도 일주일 남았어요. 이번 주는 앞에서 못 따라오신 분들 배려하면서 조금 느슨하게 10장, 11장을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월요일(9월 11일)부터 수요일(9월 13일)까지는 10장, 목요일(9월 14일)부터 토요일(9월 23일)까지는 11장을 읽습니다. 이렇게 3주 만에 또 벽돌 책 한 권을 마무리하겠네요.
최근 주말에 책을 많이 못 읽었더니 이번 모임은 진도가 완전 늦어버렸습니다(이제 2장까지 읽었어요 ㅎㅎ). 아무래도 진도를 따라잡진 못할 것 같고.....제 페이스대로 가야 할 것 같네요 :) 그런데 날짜별로 읽을 장을 정해주시니, 진도에 못 맞춘 사람들이 뭔가 덧글을 달기가 좀 부담스러워지는 생각이 듭니다(물론 제가 그렇단 말이지만..ㅎㅎ) .
그러면 날마다 정해진 분량을 말씀드리는 게 아니라, 주차별로 분량을 정해줄까요? :) (비겁한 핑계 같습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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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믐 라이브 채팅 : 최구실 작가와 함께한 시간 ~
103살 차이를 극복하는 연상연하 로맨스🫧 『남의 타임슬립』같이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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