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7. <더 파이브> 읽고 기억해요

D-29
P.69 노동자계급의 별거가 그리 드문 일은 아니었지만, 여자 쪽은 "도덕을 중요시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착실한 아내로서 누리던 지위를 박탈당했다. (중략) 남편과 헤어진 노동자계급 여성이 어떻게 살아가는가를 법조계가 전혀 몰랐던 것은 아니지만 해법을 제시하는 데는 더없이 소극적이었다. P.81 1886년 가을, 폴리 곁에는 남편도, 다른 동거남도 없었따. 윌리엄의 부양비가 끊기고 집도 없고 자립하기에 충분한 수단도 없었던 폴리는 다시 한번 저 엄혹한 램버스구 구빈원으로 돌아가는 수밖에 없었다.
p92남성보호자 없이 혼자 살거나 거리에서 살아가는 여자는 버림받은 사람으로 여겨졌고 그래서 결함있는 사람으로 여겨졌으며, 결국 도덕적으로 타락하고 성적으로 부정한 사람으로 치부되었다
사회 비평가들은 "가장 신분이 낮은 사람들" 이 자선을 자주 행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또한 "가장 기력이 좋고 잘 버는 걸인" 이 가장 무기력한 늙은 여성 부랑자들을 보살폈는데 이는 "자기보다 못한 동료에게 베풀" 의무 때문이었다.
더 파이브 p.95, 핼리 루벤홀드
남자는 들판에서, 여자는 부엌에서 남자는 검으로, 여자는 바늘로 남자는 머리로, 여자는 가슴으로 남자는 명령하고, 여자는 복종하나니 그 밖의 모든 것은 혼돈이라
더 파이브 74, 핼리 루벤홀드
기자들이 법정에서 바쁘 게 써 내려간 요약문은 당연히 오류와 모순으로 가득했다. 정식 기사 로 쓸 때는 해당 신문사의 필요에 맞게, 즉 어디서는 선정성을 가미하 고 어디서는 분량에 맞춰 이야기를 잘라 내는 식으로 다시 한번 정보 를 변형하고 윤색했다. 통신사의 기사는 전국의 중소 신문사로도 송고 되었다. 그러면 그곳 기자들, 심지어 화이트채플은커녕 런던에도 와 본 적 없는 기자들까지도 여러 기사를 짜깁기하고 인용문과 인터뷰까지 날조하여 새로운 기사를 썼다. 오늘날에도 그렇듯 그런 오보들은 독자 의 머릿속에 쉽게 뿌리내렸다. 101p
"여성의 옷이, 심지어 단정한 노동자의 옷까지도 사실은 하나의 '보호막'이라는 것을 나느 처음 깨달았다. 가난한 여자를 쳐다보는 그 뻔뻔하고 거리낌 없는 남자의 시선을 느끼고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더 파이브 p.92, 핼리 루벤홀드
화제로 지정된 대화
1-3. 폴리는 당신에게 어떻게 기억되나요? 폴리를 떠올리며 추모글 한 줄을 쓴다면 어떻게 쓸까요?
빅토리아 시대에 외줄타기를 하던 여성 정도로 기억될 거 같네요. 그런 외줄타기는 다른 모습으로 변주되어 오늘날에도 그대로 자리하고 있는 거 같고요.
1-3. 모진 세상에 비굴하게 살진 않았던 것 같아요. 신뢰하지 못하는 부부생활보다는 별거를 선택한 폴리가 솔직하고 당당했다고 생각해요. 결과는 참담한 궁핍과 사회의 비난을 받았지만 사랑 앞에서는 솔직했음을 인정해주고 싶어요. 시대가 만들어낸 피해자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이제서야 당신에 대해 조금이나마 제대로 알리는 책이 나왔네요. 얼마나 고단하고 고통스러웠을지... 최선을 다해 살아낸 당신, 그동안 몰라서 죄송합니다...
당신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사랑하는 자녀까지 버리고 집을 나가야만 했던 그 심정을....남편에 대한 배신으로 마음 아팠을 당신을! 참고 굴욕적으로 사는 삶보다 독립적인 삶을 선택한 당신의 모습에 박수도 보내고 싶습니다. 하지만....하지만.... 그 당당함을 어디로 가고, 알콜에 의존하게 되었나요? 집을 떠난지 겨우 3년뿐이 안 되었는데, 당신은 너무 많이 무너져버렸네요. 자꾸만 당신을 원망하고 있는 내가 참 싫습니다.
에드워드 워커의 딸이었고 윌리엄 니컬스의 아내이자 니컬스 가족의 엄마였던, '그럼에도' 나의 삶을 살기 위해 분주히 노력한 누구보다 강인한 폴리 당신에게. 당신을 기억하고자 하는 사람들과 함께 희미하게 남은 흔적을 좇으며 그 시대를 천천히 거닐어 봅니다.
옆집 여자와 바람난 남편, 돌봐야하는 아이들, 산후우울증에 시달리던 폴리가 결국 남편 없이 지내야 하는 여자들의 삶이 얼마나 비참할지 알면서도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게 가슴 아프더라구요. 끝까지 비참하고 힘들었을 그녀에게 편히 쉬라고 말하고 싶네요. 윤회라는게 있다면 앞으로 50년쯤 후에 태어나 다시 살아보라고도 하고 싶어요.
그곳에서는 평안하시길.
세상을 대신해 미안하다 얘기할게요. 좋은 딸, 누이, 부인이자 엄마였던 당신을 문장 속에서나마 기억하고 추모해봅니다.
별거 이후, 폴리가 새라 코드리 부인 집에서 일했을 때 경제적으로는 아마 제일 안정적이었을 것 같은데 두달 만에 나온 것이나, 아버지나 오빠 집이 있음에도 (불화가 있었던 것 같지만) 결국 부랑 생활을 했던 걸 보면 그녀에게는 무엇보다 자유가 중요했던 사람은 아닐까 생각했어요. 살인마에 희생된 후에도 언론에 의해 난도질을 당했던 폴리를 깊이 추모합니다.
누군가의 딸로 누군가의 아내로 충실히 살고자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던 그녀의 삶이 참 아프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곳에선 편안하시길
아이를 낳아 기를 나이에 독신으로 사는 것이 이단인 시대, 스스로를 벌주며 살았던 폴리가 저 세상세너는 편안한 안식을 얻었기를 희망합니다.
평생 삶에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편히 쉬세요.
어느 누구의 무엇도 아닌, '폴리'라는 한 사람을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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