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7. <더 파이브> 읽고 기억해요

D-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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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메리 제인 ■■■■ 본문 마지막인 5부에요. 이제 북클럽 7기의 끝도 얼마 남지 않았어요. 그래서 아쉬운 마음도 드는데요, 남은 5부와 ‘나오며’까지 같이 잘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5부인 메리 제인은 챕터가 2개만 있어요. 그래서 생각보다는 더 빠르게 읽으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동안 여러분에게, 각 장의 세번째 질문에서 피해자들이 ‘어떤 사람으로 기억에 남을지’ 물어보았는데요. 이렇게 5부까지 읽고나면 다섯 명 희생자의 삶에 대해서 확실히, 우리는 이전보다 많이 알고 그들을 그저 ‘매춘부’가 아니라 전부 다 다른 사람들로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더 파이브>를 읽는 동안 많은 분들이 남겨 주셨듯 당시의 시대상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고 불평등한 결혼생활로 고통받았던 빅토리아시대 여성들의 삶도 알 수 있었어요. 개인적인 비극으로만 축소될 일이 아니었음에도, 보호받아야 할 존재들에 공권력이 오히려 더 폭력을 가했구요. 피해자들은 살해된 이후 오히려 혐오의 존재가 되거나 오해를 받거나 잊혀졌습니다. 이번 북클럽의 제목처럼, 앞으로도 계속 읽고 기억해요. 그럼 이제 5부에 메리 제인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함께 이야기 나눠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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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어떻게 읽으셨나요? 5부에서 인상 깊었던 내용을 적어주세요.
메리 제인은 다른 희생자들보다도 매력적인 사람으로 묘사되는데 반해 서사가 오히려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더 파이브>에서는 각 부에서 시대상을 자세히 설명하는데, 5부에서는 성매매와 관련된 여러 내용들이 흥미로웠습니다.
5-1 메리제인은 성매매의 중상류층에 속하는 것으로 나옵니다. 나름 지조와 교양을 갖춘 여성으로 보입니다. 단순히 성을 파는여성이라기보다는 화류계에서 인지도 있는 사람으로 여겨집니다. 메리제인의 삶도 결혼사기로 인신매매를 당하는 불운으로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을 겪게 되어 안타까웠습니다. 매춘을 하지만 경제적으로 안정적이었던 메리제인이 빚으로 쫓기게 되는 신세로 결국 빈민지역에까지 들어오게 되었다는 것은 볼 때 한번 어긋난 삶이 되면 회복하기가 쉽지 않음을 느끼게 했습니다.
메리제인의 출생, 가족에 대한 부분이 전혀 알려져 있지 않으나 상류층을 상대로한 매춘부로서의 행적이 유일하게 드러나 있는 희생자였습니다. 그럼에도, 어느 누구보다 단정하고 깨끗하며 지적인 여성이었기에 정말 메리 제인이 잭 더 리퍼라는 도시 전설의 희생자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로 죽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가 어떻게 살았든 어느날 희생자로 발견되었고, 또 안타깝습니다.
가장 정보가 없지만 그래서 더 씁쓸했습니다. 그가 누구인지 얘기해줄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게 슬퍼요
5명의 여성중 가장 미스테리한 인물처럼 느껴지는게 메리제인인듯 합니다. 그녀를 통해서 당시 성매매여성들의 삼과 관습에 대해서 알수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또한 그녀가 자신의 집에서 희생당했다는 사실 역시 매우 충격적이었고요. 또한 그녀의 사후 그녀의 모습에 대한 성적묘사나 성애화들이 어떤 모습이었을지 다른 시대를 살고 있는 제가 정말 잘 이해된다는게 무서운 지점이었어요
메리 제인의 경우 앞의 4명의 여인들에 비해서 삶의 상당 부분이 노출되어 있지 않았고 길이도 짧습니다. 더 파이브를 읽는 내내 빅토리아 시대의 기록들이 너무 촘촘하게 남아있어서 당혹감(?)을 느끼고 있었더랬습니다만 메리 제인에 와서는 어쩐지 익숙한 풍경처럼 느껴지기도 했고요.
메리 제인의 삶만큼 눈에 띄는 구절이 하나 있다면, 그긘 여성 인신매매 이야기 같아요. 교통수단이 발달할수록 여성이 쉽게 '상품화'되는 구조에 분노했습니다. 매음굴을 벗어나지 못한 여성들, 매음굴에 갇혀야만 했던 여성들에겐 어떤 삶이 있었을까요. 그들의 목소리도 듣고 싶어요.
피해자 중 가장 알려진 것이 없으면서 대체적으로 과거의 정보가 추정에 기초한다는 사실, 그러면서도 가장 잔혹하게 살해되었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누구에게도 제대로 기억되지 못한 인물로 살아가다 삶을 마무리하게 된 인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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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5부를 읽으면서 공유하고 싶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이웃에 사는 스무 살의 리지 올브룩이 그의 능숙한 처세에 감탄하자 메리 제인은 올브룩에게 이 일에 발을 들이지 말라고 경고하면서 사실은 "자기가 살고 있는 삶에 진심으로 신물이 난다고" 말했다.
더 파이브 p.376, 핼리 루벤홀드
생전의 메리 제인은 자신이 되고 싶은 대로 되었다. 죽어서는 조지프 바넷이 기억하고 싶은 대로 기억되었다.
더 파이브 p.388, 핼리 루벤홀드
5-2 "술은 비참한 삶에서 간단하게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했다. 원치 않게 임신을 하거나 병에 걸리까 하는 걱정이 술을 마시면 누그러졌다. 신체적으로 불쾌한 남자와 성행위를 할때의 혐오감도 술을 마시면 줄어들었다. 자괴감과 죄책감, 고통, 폭력이 남긴 외상성 기억이 술을 마시면 잠깐이나마 가라앉았다. "371쪽 절망적인 상황에서 술을 더 악화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지만 그 힘든 상황을 잠시나만 잊고자 포기할 수 없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이들의 삶에서 술이 없었다면 좀더 행복한 결말을 기대할 수 있었을까요? 더 나아질가능성 없는 현실을 잠시나마 술로 위로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할까요? 결국 술을 포기하지 못한 이유는 처지가 나아질 희망이 보이지 않아서란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메리 제인에게 판이한 두 가지 성격이 공존했다고 말할 수 있다. 그가 겉으로는 다정한 모습을 능숙하게 연출했지만 속으로는 혼란과 비탄에 빠져 있었다고 말이다
더 파이브 376, 핼리 루벤홀드
생전의 메리 제인은 자신이 되고 싶은 대로 되었다. 죽어서는 조지 프 바넷이 기억하고 싶은 대로 기억되었다. 황동 관에 새길 이름으로 '마리 자네트 켈리'를, 웨스트엔드의 주말 밤을 채우던 온갖 홍성거림 과 화려함이 그대로 느껴지는 그 별명을 선택한 것도 바넷이었다.
더 파이브 388, 핼리 루벤홀드
메리제인의 이 온화한 초상을 뒤집어 생각하면 그가 자신의 감정을 감추는데 얼마나 익숙했는가를 즐거운 여자에겐 필수적인 그 기술에 얼마나 통달했는가를 알수 있다, 메리제인이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낸 드문 잃화가 있다. 이웃에 사는 스무살의 리지 올브록이 그의 능숙한 처세에 감탄하자 메리제인은 올브룩에게 이 일에 발을 들이지 말라고 경고하면서 자신이 "자기가 살고 있는 삶에 진심으로 신물이 난다고" 말했다.
더 파이브 p.376, 핼리 루벤홀드
349/그렇다면 여기서 끌어낼 수 있는 유일한 결론은 메리 제인 켈리의 삶에 관한 이야기와 그 이름까지 전부 가짜였다는 것이다.
11월 9일 새벽, 메리 제인은 하루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기로 했다. 그는 옷을 하나하나 벗었다. 한때는 눈부셨지만 해지도록 입어서 이제는 빛을 잃은 옷가지. 밑단은 도싯가의 울퉁불퉁한 보도에 쓸려 닳았고, 옷자락은 맥주와 진이 튄 자국으로 얼룩덜룩했다. 메리 제인은 비록 낡은 옷이지만 하나하나를 깔끔하게 개켜 의자 위에 두었다. 깨진 와인잔으로 받친 하나뿐인 양초의 불빛이 가늘어지고 흔들리다가 마침내 꺼졌다. 어둠 속에서 침대에 들어간 메리 제인은 이불로 몸을 포근하게 감싸 밤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했다
더 파이브 387p,, 핼리 루벤홀드
그의 자기소개에는 진실과 허구가 뒤섞여 있었지만, 지금까지 그 누구도 어느 쪽이 진실이고 어느 쪽이 허구인지 확실히 말하지 못했다. 그는 아는 사람의 정체성을 빌려 썼을 수도 있고, 혹은 완전히 새로운 정체성을 꾸며 냈을 수도 있다. 당시엔 이 직업을 가진 많은 사람이 그렇게 했다.
더 파이브 p.346-347, 핼리 루벤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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