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7. <더 파이브> 읽고 기억해요

D-29
2부의 애니 이야기보다 3부의 엘리자베스의 이야기가 전 개인적으로 더 흥미있었습니다. 공공의 여자 97번이라는 낙인 효과가 그녀의 삶을 더욱 문제적으로 만든것은 아닌지 생각해봅니다. 우리는 여전히 너무나 많은 낙인들에서 살고 있고 말이죠. 사실 빈민의 삶이란 위태롭기 마련인데 여기에 사회적 낙인이 더해질때 초래되는 결과를 보는 기분이라서 사실 많이 씁쓸했습니다
엘리자베스가 이민자로 새롭게 시작해보려는 시도가 잘 되지 않고. 과거의 병이 현재를 발목잡는게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여자에게 이민자라니 더 힘든 현실!
어쩔 수 없었던 상황들이 만들어 낸 결혼.출산.가난.성매매.알콜중독 등 가난한 노동자계급의 여성들이 겪는 스스로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 사회구조의 결과로 그 큰 피해는 여성이 더 많이 겪어야하는 점이 안타깝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3-2. 3부를 읽으면서 공유하고 싶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 221/커피하우스는 저녁이면 독서 공간이 되었다. 집에서 안락하게 생활하지 못하는 수천 명에게 편의를 제공했다. 단돈 몇 페니로 따뜻한 난방과 밝은 조명, 신문과 잡지 간단한 음료를 즐길 수 있었다. - 230/여자의 정체성과 존재 이유가 어머니라는 역할로 규정되었던 시대에 아이를 낳지 못하는 상황이 엘리자베스를 절망케했을 것이다. 게다가 사회와 교회는 엘리자베스의 불운이 그 자신의 잘못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믿게 만들었다.
"우린 다 망했고 우리가 어떻게 되든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아. 다음번엔 우리 중 누군가가 살해당할 거야! 누구 한 명이라도 우리 같은 사람을 진작에 도와줬더라면 우린 절대 이 꼴이 되지 않았을 거라고!" 나중에 바너도는 그 말을 한 사람이 엘리자베스 스트라이드였을 가능성이 아주 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실은 그곳의 모든 여자가 엘리자베스 스트라이드였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엘리자베스는 그 모든 여자가 되려고 했다. 모두이자 아무도 아닌 사람이. 그는 이름 없는 사람이었다. 그의 이야기와 그의 역사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었다. 그는 세상이 자신이나 자신이 겪는 고통에 신경스지 않는다는 걸 진작 깨닫고 그것을 무기 삼아 삶을 살아 나가기로 결심한 사람이었다.
더 파이브 p.248, 핼리 루벤홀드
3-2 여자의 정체성과 존재 이유가 어머니라는 역할로 규정되었던 시대에 아이를 낳지 못하는 상황이 엘리자베스를 절망케 했을 것이다. 230쪽 “우린 다 망했고 우리가 어떻게 되든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아. 다음번에 우리 중 누군가 살해당할거야! 누구 한 명이라도 우리 같은 사람을 진작에 도와줬더라면 우린 절대 이 꼴이 되지 않았을 거라고”! 248쪽
화이트 채플에서 그는 '과부 엘리자베스', '참사 피해자 엘리자베스'였다. 정체성이라는 것은 새로운 동네로 이사하는 일만큼 간단히 바뀌었다.
더 파이브 p. 240, 핼리 루벤홀드
엘리자베스의 유품 중에는 올손이 그에게 주었던 성가집도 있었다. .... 다른 모든 것은 전당포에 맡겼지만 그것만은 그러지 않았다. 엘리자베스에겐 그 책이 무언가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짐작건대 이제는 흐릿해진 토르슬란다 농가의 기억 같은 것을.
더 파이브 p. 255, 핼리 루벤홀드
Swedish law stated that women under the age of twenty-five were not able to inherit money in their own right and that property belonged to a woman’s husband after death, it is likely that this money indeed came from a different source. 스웨덴 법도 당시 영국법과 별반 다르지 않았네요. 젊은 여성은 행여 유산을 받아도 본인이 아닌 남편에게 그 재산이 귀속된다니 이 불공평함은 대체 뭘까요?!
- '우린 다 망했고 우리가 어떻게 되든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아. 다음번엔 우리 중 누군가가 살해당할 거야! 누구 한 명이라도 우리 같은 사람을 진작에 도와줬더라면 우린 절대 이 꼴이 되지 않았을 거라고!" (p.248) - 엘리자베스가 자신의 현재와 과거의 삶에 대해 그 누구에게도 자세히 이야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날 저녁 그가 무슨 일을 했을지 짐작하기가 불가능하다. (p.249) - 엘리자베스의 유품 중에는 올손이 그에게 주었던 성가집도 있었다. 삶에서 숱한 시련을 겪어 온 엘리자베스가 그 선물을 받아 들었을 때, 그 책이 만들어진 목적대로 신앙심이 고양되었을 것 같진 않다. 그래도 엘리자베스는 그 책을 계속 가지고 있었다. 다른 모든 것은 전당포에 맡겼지만 그것만은 그러지 않았다. 엘리자베스에겐 그 책이 무언가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짐작건대 이제는 흐릿해진 토르슬란다 농가의 기억 같은 것을. (p.255)
사는 동안 엘리자베스는 여러 사람에게 다양한 의미로 존재했다. 그는 어둡기도 했고 밝기도 했다. 누군가에겐 골칫덩이였지만 누군가에겐 위로가 되었다. 그는 딸이었고 아내였고 자매였고 정부였고 청소부였고 커피하우스 주인이었고 하인이었고 외국인이었고 때때로 성판매자였다. 그러나 경찰과 언론의 눈에 그는 또 한 명의 피해자일 뿐
더 파이브 252, 핼리 루벤홀드
사실은 그곳의 모든 여자가 엘리자베스 스트라이드였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엘리자베스는 그 모든 여자가 되려고 했다. 모두이자 아무도 아닌 사람이. 그는 이름 없는 사람이었다. 그의 이야기와 그의 역사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었다. 그는 세상이 자신이나 자신이 겪는 고통에 신경 쓰지 않는다는 걸 진작 깨닫고 그것을 무기 삼아 삶을 살아 나가기로 결심한 사람이었다.
더 파이브 248p, 핼리 루벤홀드
그 누구도 스웨덴에 있는 엘리자베스의 가족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지 않았고, 그의 과거를 제대로 알아보려고 하지 않았다. 하이드파크의 그 신사, 가워가의 본드 부인 또는 포플러 커피하우스의 손님들을 취재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엘리자베스 스트라이드를 정말로 알수 있는 기회는 그렇게 살인자와 함께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더 파이브 p.254, 핼리 루벤홀드
사는 동안 엘리자베스는 여러 사람에게 다양한 의미로 존재했다. 그는 어둡기도 했고 밝기도 했다. 누군가에겐 골칫덩이였지만 누군가 에겐 위로가 되었다. 그는 딸이었고 아내였고 자매였고 정부였고 청소 부였고 커피하우스 주인이었고 하인이었고 외국인이었고 때때로 성 판매자였다. 그러나 경찰과 언론의 눈에 그는 또 한 명의 피해자일 뿐이었다
더 파이브 252, 핼리 루벤홀드
204~205 1864년까지도 혼외정사와 사생아 임신이 처벌 가능한 위법행위영기 때문이다.1859년에는 성병, 특히 매독의 전염을 막고자 성매매를 규제하는 법까지 도입되었다. 비단 성매매 여성만이 아니라 말할 수 없는 비밀을 안고 살아가는 모든 여자를 위태롭게 했다. 1864년 최초의 전염병법을 입법했다 매독 전파의 책임이 성매매 여성에게 있다는 전제는 똑같았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3-3. 엘리자베스는 당신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에 남을까요? 엘리자베스를 떠올리며 추모글 한 줄을 쓴다면 어떻게 쓸까요?
매춘부로 규정할 수 있을 법한 인물을 3부에나 등장시킨 건 이번 작품의 주제와도 연결되는 부분이 아닐까 싶네요. 출생과 성장, 결혼, 이혼 그리고 죽음으로 이어지는 개인사를 세 명째 읽다보니 삶이라는 게 시대를 떠나서 아득한 느낌이 듭니다.
죽음 후에도 아무도 그녀를 안다고 나서지 않았다는 점이 슬프더라고요. 누구에게도 자신의 삶을, 생활을 자세히 이야기하지 못했던 무척 외로웠던 엘리자베스를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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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믐 라이브 채팅 : 최구실 작가와 함께한 시간 ~
103살 차이를 극복하는 연상연하 로맨스🫧 『남의 타임슬립』같이 읽어요💓
매달 다른 시인의 릴레이가 어느덧 12달을 채웠어요.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 12월] '오늘부터 일일'[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11월] '물끄러미' 〔날 수를 세는 책 읽기- 10월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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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에 이어 북토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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