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7. <더 파이브> 읽고 기억해요

D-29
케이트가 문신을 하고 전복적인 삶을 살았던 부분에 대한 서술이 흥미로웠습니다. 이 부분들을 읽으면서 앞서의 3명의 희생자들도 그렇고 그녀들이 가진 공통점은 어쩌면 만족하지 않는 것, 용기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기존의 여성에게 주어진 삶을 답습하지 않고 원하는 것들을 쟁취하려고 했던 혹은 인습에 거부했던 일들이 빚어낸 비극이라는 생각이드네요.
그 당시 자녀들을 많이 낳으면 어떻게 키우나 궁금했는데. 계급에 따라 어떻게 나눠지는지 알게 됐고. 케이트가 예술쪽에 재능이 있다고 생각되는데. 그 능력을 제대로 펼치지 못헤 안타깝습니다.
케이트의 모든 순간이 인상적이었어요. 행상인 첫 남편을 따라 이곳저곳 방랑을 하며 글을 쓰고 노래도 부르며 삶을 있는 힘껏 즐기고자 한 케이트가 멋있어 보여요. 제약이 많은 사회에 보란듯이 한 방을 날린 느낌이라고 해야할까요. 그런 케이트도 가정폭력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이 무척 슬프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4-2. 4부를 읽으면서 공유하고 싶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울버햄프턴에서든 버밍엄에서든, 권투 선수의 집에 살든 양철공의 집에 살든, 케이트의 일상은 그대로였다. 결혼하기 전까지는 똑같은 일과를 반복할 것이었다. 결혼한 후에는 엄마로서 살아갈 터였다. 그 삶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출산의 고통, 육아의 피로, 걱정, 배고픔, 탈진, 그리고 최후에는 병과 죽음이었다."
더 파이브 p.291, 핼리 루벤홀드
- 도망쳐 온 곳이 어디든 똑같았다. 울버햄프턴에서든 버밍엄에서든, 권투 선수의 집에 살든 양철공의 집에 살든, 케이트의 일상은 그대로였다. 결혼하기 전까지는 똑같은 일과를 반복할 것이었다. 결혼한 후에는 엄마로서 살아갈 터였다. 그 삶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출산의 고통, 육아의 피로, 걱정, 배고픔, 탈진, 그리고 최후에는 병과 죽음이었다. (p.291) - 지주나 고용주는 집이나 회사에서 합법적이지 않은 커플을 발견하면 가차 없이 쫓아내거나 해고했으며, 이에 뒤따르는 모든 하쇠적 지탄은 여자 혼자 감당해야 했다. 남자는 동거 관계를 쉽게 정리할 수 있고 그 어떤 뒷일도 감당할 필요가 없었던 반면, 그동안 스스로 돈을 벌 능력은 줄고 먹여야 할 자식들이 생긴 여자는 곧 극빈 상태에 빠졌다. (p.299) - 가족과의 추억이 깃든 물건은 하나도 없었다. 괴로운 과거를 잊고 주변의 모든 사람을 내칠 생각만 하는 것 같던 그에게 그 작은 물건들이 뭐라고 속삭였을까? ...(중략)... 케이트는 원체 유쾌한 사람, 노래하며 즐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었지만 그의 마음은 상처투성이였을 게 틀림없다. (p.340)
그는 어둠 속에서 눈을 감고 자신에게 허락된 휴식을 취했다. 닻 없이 표류하는, '거리를 돌아다니는' 모든 사람과 마찬가지로 그는 당장이라도 누군가 나타나 그를 그 자리에서 치우리란 걸 알고 있었다.
더 파이브 p.340, 핼리 루벤홀드
- 268/사회개혁가 시봄 라운트리에 따르면 노동자계급의 인생에는 잘살 때와 못살 때가 번갈아 찾아왔다. 이들의 가계 형편은 식구 중에 돈을 벌 수 있는 사람 수에 따라 좋아졌다 나빠졌다 했다. - 278/빅토리아 시대 노동자계급의 아들딸에게 유년기란 빠르게 지나가는 삶의 한때였고 집안 사정으로 인해 갑자기 짧게 끝나 버리는 경우도 많았다. - 312/문신은 19세기 말에 가서 잠깐 유행하기도 하지만 빅토리아 시대 중기에는 사회 최하층의 독점적인 상징물이었다. - 318/이처럼 가정 폭력의 책임을 여자에게 돌리는 경향은 빅토리아 시대 노동자계급으 전형적인 태도였다 가정의 규율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폭력이 필요하다는 게 이 사회의 통념이었다.
4-2 "울버햄프턴에서든 버밍업에서든, 권투 선수의 집에 살든 양철공의 집에 살든, 케이트의 일상은 그대로였다. 결혼하기 전까지는 똑같은 일과를 반복할 것이었다. 결혼한 후에는 엄마로서 살아갈 터였다. 그 삶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출산의 고통, 육아의 피로, 걱정, 배고픔, 탈진, 그리고 최후에는 병과 죽음이었다. " 191쪽
궁극적으로 다우게이트스쿨이 목표한 학교의 역할 중 하나는, 어린 아이를 공부가 필요한 학생이 아니라 그저 일손으로 취급하는 열악한 일상 환경에서 그들을 분리시키는 것이었다.
더 파이브 p. 275, 핼리 루벤홀드
도망쳐 온 곳이 어디든 똑같았다. 울버햄프턴에서든 버밍엄에서든, 권투 선수의 집에 살든 양철공의 집에 살든 케이트의 일상은 그대로였다. 결혼하기 전까지는 똑같은 일과를 반복할 것이었다. 결혼한 후에는 엄마로서 살아갈 터였다. 그 삶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출산의 고통, 육아의 피로, 걱정, 배고픔, 탈진, 그리고 최후에는 병과 죽음이었다.
더 파이브 291, 핼리 루벤홀드
여자가 문신을 한다는 것은 여성적 순결과 아름다움이라는 사회관념을 비웃고 나아가 그 사람을 남자에 가깝게 만드는 행위였기 때문이다. 문신하는 과정은 불결하고 불쾌했다. 잉크를 묻힌 바늘로 피부를 수없이 찔렸다. 여자가 그런 경험을 원한다는 것은 타고난 섬약함을 버린다는 뜻이자 신께서 주신 외양을 영원히 바꾼다는 뜻이다.
더 파이브 p.312, 핼리 루벤홀드
가족과의 추억이 깃든 물건은 하나도 없었다. 괴 로운 과거를 잊고 주변의 모든 사람을 내칠 생각만 하는 것 같던 그에 게 그 작은 물건들이 뭐라고 속삭였을까? 비웃었을까? 문득문득 맡아 지는 양철 냄새가 울버햄프턴이나 올드홀워크스를, 혹은 아버지를 떠 올리게 하진 않았을까? 케이트는 원체 유쾌한 사람, 노래하며 즐기기 를 좋아하는 사람이었지만 그의 마음은 상처투성이였을 게 틀림없다.
더 파이브 340, 핼리 루벤홀드
가족과의 추억이 깃든 물건은 하나도 없었다. 괴로운 과거를 잊고 주변의 모든 사람을 내친 생각만 하는 것 같던 그에게 그 작은 물건들이 뭐라고 속삭였을까? 비웃었을까? 문득문득 맡아지는 양철 냄새가 울버햄프턴이나 올드홀워크스를, 혹은 아버지를 떠올리게 하진 않았을까? 케이트는 원체 유쾌한 사람, 노래하며 즐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었지만 그의 마음은 상처투성이였을 게 틀림없다.
더 파이브 340p,, 핼리 루벤홀드
화제로 지정된 대화
4-3. 케이트는 당신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에 남을까요? 케이트를 떠올리며 추모글 한 줄을 쓴다면 어떻게 쓸까요?
비록 노숙인의 삶이라도 케이트의 생애 마지막 몇 년간 존과 하루하루 살았던 시절이.. 그래도 그 이전의 삶에 비하면 더 나은 것처럼 보여 조금은 다행스러웠던, 케이트를 기억합니다.
제 영어이름과 같아서 그런가 중간 장의 표지를 보고 살짝 섬칫했습니다. '유쾌한 사람, 노래하며 즐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겪어야만 했던 인생 역정이 너무 슬픕니다. 나름 그 시대 여자가 받을 수 있는 고등교육을 받았음에도 선택할 수 있는건 공장에서 지독한 화학물에 손을 담그며 일을 해야하는 끝없는 작업 뿐이었고, 친척집이든 형제집이든 어느 곳을 가든 미움을 받을 수 밖에 없었던 것하며, 그나마 사랑이라 선택했던 남자에게서는 가난과 상처만 얻었다는게 안타까웠습니다. 모든 피해자들이 그렇듯 자신의 현실에 괴로워하며 술에 취해 거리를 돌아다녀야만 했던 것도 말이죠.. 그런 환경이었다면 죽음만이 평화를 찾는 해답이었을까 참 슬픈 생각을 해봅니다. 지금이야 내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향방이 바뀐다고 하지만 그 당시는 그럴 수도 없었겠지요. 저와 이름이 같았던 당신의 죽음을 애도합니다..
불우한 출생, 빅토리아 시대 여성의 억압적이 삶, 불행한 결혼과 이혼, 출산 그리고 음주로 이어지는 개인의 몰락에 관한 기록을 4번째 반복하고 보니 의외로 독서 난이도가 있네요. 누군가의 불행에 관한 서사를 밀착해서 관찰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제 메리 제인만 남았네요.
4-3 케이트는 공장의 반복되는 일에서 벗어나 더 나은 모습을 꿈꾸었을 거예요. 떠돌이 삶이었지만 토마스와 함께한 책장사에서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했죠. 토마스의 이야기를 필사하며 함께 토론하며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순간은 케이트의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을 거에요. 토마스와 함께 만들어낸 이야기 속에서 자신의 재능을 당당히 발휘한 창작가로 기억해주고 싶어요.
너무 힘들었죠? 당신에게 주어진 인생을 다 살지 못하고, 못쓸 일을 당해 삶을 마감한 당신에게 어떤 말이 위로가 될까요? 그곳에서 편안한 쉼을 누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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