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나눔]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시간을 걷는 도시 《소설 목포》 함께 읽어요.

D-29
내가 그 애에게 무슨 말을 할 수 있었을까. 여자는 구겨 신 은 구두를 득득 끌며 생각했다. 오직 만나야만 한다는 생각만 했지 막상 마주 했을 때를 생각하지 못했다. 내가 너를 잡으러 은 부모의 사자라고 할 수 도 없고 너와 뜻을 함께하는 동 지라고도 할 수 없다. 친구, 라고 하기엔 너무 많이 떨어져 있 었지만 결국 친구일 수밖에 없는 둘 사이의 아득하고 처연한 관계에 대해 오래도록 생각했다. 일단 사과부터 해야겠지. 양동에서 부렸던심술에 대해, 말없이 양동을 떠났던 것에 대해, 그리고 괜찮다면,
[아르띠잔] 《소설 목포》 함께 읽기
@김경희 님의 "삼색 고양이를 따라가면" 을 읽으며, 산 정상에 올라 시가지를 내려다보면서 아버지가 한 말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 여름이 끝나버리는 게 슬프구나" 한 사람 인생의 시작이 봄이라면 여름은 격정적인 젊음의 시기가 아닐까요. 열정과 도전의 시간이 지나고 가을이 오면 이제 다가올 겨울만 기다리는 삶! "끝내 모던보이가 되지 못하고 서울에서 택시를 몰던 청년의 귀는 해가 갈수록 아래 방향으로 기울었다" 정말 탁월한 문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범한 우리 아버지들의 모습을 잘 표현한 것 같아요!
@짱구뽀빠이님, 안녕하세요! ‘삼색 고양이를 따라가면’을 쓴 김경희작가입니다. 모던보이가 되지 못하고 서울에서 택시를 몰던 청년은…실제로 저희 아빠의 이야기에요. 1960년대 후반에 꿈을 쫓아 서울로…서울로…올라간 청년들은 눈 뜨고도 코베인다는 서울에서 해가 갈수록 귀가 쳐지는 삶을 살지 않았을까 합니다. 공감해주시니 감사!
작가님 전 아버지의 이야기도 그렇지만 주인공이 너무 외로워보여서 마음이 아팠어요. 그냥 소설 속 인물이겠죠?? 살짝 실제 인물인가 싶을정도로 몰입해서 읽었습니다.
@거북별85님, 사이 사이 제 경험도 있지만, ‘나’는 실제는 아니고 소설 속 인물 맞습니다^^ 어쨌든 사람은 누구나 외로우니까요. 그녀의 이야기에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짱구뽀빠이님, 안녕하세요. 어릴 적 아버지가 들려주신 이야기... 아버지게에도 인생의 여름이 있었다는 걸, 꿈을 쫓던 시절이 있었다는 걸 생각하게 해준 문장이었어요. 짱구뽀빠이님 말씀처럼 평범한 아버지의 이야기이자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소설 목포"의 두 번째 작품 백이원 작가님의 '귀향'을 읽은 감상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었습니다. 마음에 드는 문장을 올려주셨는데, 겹치는 분이 있었지요. 발꿈치를 힘껏 들어 올리는 어린 시절의 여자가 눈에 어른거립니다. '목포의 눈물'이 서글프게 들려오는 것도 같고요. 이번에 '귀향'에 대해 못 다 한 이야기는 한 편씩 읽고 난 후에 함께 이야기하기로 해요. 이야기를 건네고 또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은 김경희 작가님의 '삼색 고양이를 따라가면'을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어느 날 내 눈앞에 나타난 삼색 고양이. 수미가 목포를 여행하면서 오래전 자신이 어릴 적에 아버지와 함께 목포에 온 기억을 떠올리는 과정에 삼색 고양이가 함께합니다. 삼색 고양이는 어디서 나타난 걸까요? 수미에게 어떤 말을 건네고 싶었던 걸까요? 아버지와 드문드문 연결된 어떤 끈을 이어주고 싶은 마음은 아니었을지 궁금합니다. '삼색 고양이를 따라가면'을 읽으며 어떤 감정을 느끼고 공감하셨는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으신지 편하게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시선이 멈춘 문장을 올리고 감상을 적어주셔도 좋습니다.^^
그 말을 할 때 아버지는 부러 목소리 톤을 낮추기까지 했다. 그러고는 다 지나간 옛일이라며 애매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그 말을 있는 그대로 믿지 않았다. 다 잊기는커녕 여전히 그 시절에 머물러 있는 사람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아르띠잔] 《소설 목포》 함께 읽기 p.76
<소설 목포>에 아버지를 떠올리는 단편이 많아(?) 보였습니다. 어머니보다 상대적으로 더 낯선 존재이기 때문에 아련한가 싶은 의문이 들었고요. <삼색 고양이를 따라가면>의 아버지가 목포 오거리를 누볐던 시절을 상상해보기도 했습니다. 화자가 다시 삼색 고양이를 따라가서 만나고 싶은 '잃어버린 누군가'는 또 누굴까, 소설 속에 등장하지 않은 누군가였으면 싶다는 생각을 했네요.
아, 그러네요.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이 보입니다. 소설에 등장하지 않은 새로운 존재, 그렇게 생각하니 또 다른 이야기가 펼쳐질 거란 기대가 생깁니다.
두번째 작품 <귀향>은 <수사연구 기자의 이상한 하루>와 아주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일제 식민지 때 경성을 배경으로한 좀 슬픈 순정만화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문장의 느낌이 선이 명확하지 않고 흐릿하지만 묘사나 느낌이 아름다운 작품이었습니다.
거북별85님, 안녕하세요. 저는 이 소설에 나오는 인물에 대한 표현에 제가 상상한 이미지를 더해가며 읽다 보니 영화를 보는 느낌이 자꾸 들어서 신기했어요. 영화화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고요. 그 시대, 그 아이... 아프게 다가오면서 각각의 인물이 다시 떠오르네요.
<삼색고양이를 따라가며> 작품은 문장은 명확하고 단순한데 그 안의 내용은 슬프면서도 따뜻했습니다. 푹 빠져서 읽게 되는 소설이었습니다. 주인공 '나'의 삶이 참 외롭고 슬퍼보였습니다. 가족과 오랫동안 이렇게 지낸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그 고독과 외로움을 견뎌내는 모습이 참 애처로워 보였습니다. 그런 그녀가 아버지의 고향 목포로 내려가서 삼색 고양이를 만난다는 설정은 환상적이고 그녀의 삶을 따뜻하게 보둠어주는 위안이 되는 장소였습니다. 삶에 가끔 지쳐 쉬고 싶을 때면 목포를 찾아가고 싶은 작품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행복해지길 기도하게 되네요.
거북별85님, 안녕하세요. 저도 거북별85님처럼 담담하게 이어지는 문체 속에서 따뜻한 시선과 쓸쓸함을 동시에 느끼며 읽었습니다. 외로움을 견뎌내고 있을 화자인 '나'의 행복을 기도하시는 마음이 참 따뜻하네요. 쉼이 필요한 어느 순간, 목포에 찾아가 길을 걸으며 생각 속을 걸으며 거북별85님이 편안한 순간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김준1님, 반갑습니다. 여자가 아이를 생각하며 떠올린 생각, 그리고 앞으로 아이를 만나면 사과하려고 결심한 마음을 읽고 공감하는 마음이 드셨나 봅니다. 여자가 아이를 만날 수 있다면...
그러자 삼색 고양이가 시선을 피하지 않고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아뿔싸. 눈을 마주치면 아는 사이가 되는 게 아닐까?
[아르띠잔] 《소설 목포》 함께 읽기 66p
jjaann님, 안녕하세요. 저도 왠지 고양이가 눈을 마주치려 하면 순간 고민할 것만 같아요. 어쩌면 삼색 고양이가 여자에게 다가온 순간부터 이미 가까운 사이가 되었을지도 모르겠지만요.
소설속 풍경들이 눈에 보이네요. 목련하우스는 잘 모르지만..춘화당 같은 장소, 중깐을 파는 중화루의 빨강간판, 유달산의 노을. 변산이라는 영화에서 내 고향은 폐항 가진 건 노을 뿐이라고 하는 장면을 보면서 언젠가 변산반도 앞바다에서 노을을 보며 소주한병마셔야지, 하는 버킷리스트를 만든 적이 있어요. 근데 사실 서해안 고속도로 쭉 타고 내려오면 그 마지막이 목포거든요. 맞아요. 목포도 노을 맛집이었어요. 바로 옆에 두고 몰랐던 거죠. 세 편을 읽고나서 생각했어요. 다음에 친구들이나 누군가를 목포에 초대하거나 여행을 권유하게 된다면, 소설목포를 읽히기로요.
jjaann님, 안녕하세요. 소설을 읽으며 풍경을 떠올리신 풍경을 저도 따라가봅니다. 영화 '변산'을 보고 만든 버킷리스트대로 해보셨나요? ^^ 아, 목포로 떠나면 노을을 꼭 봐야겠습니다. 유달산에 올라 노을을 봐도 좋을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jjaann님 안녕하세요? 김경희작가입니다^^ 소설 속 목련하우스는 실제로 없는 상상 속의 공간입니다. 춘화당과 비슷한 느낌을 받으셨군요? 중화루의 빨간 간판, 붉은 노을…그러고보니 이 소설은 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난 후의 느낌이네요. 잔나비의 노래를 들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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