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나눔]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시간을 걷는 도시 《소설 목포》 함께 읽어요.

D-29
저는 이 부분이 그가 터미널에서 중학생들에게 시달리고, 입국 심사대에서 난처한 상황에 처하는 등 곤란한 상황과 마주하며 지낸 지난날과 다른 모드로 전환하는 장면으로 다가왔어요. 환한 햇살이 비추는 것처럼요.
나는 노을이 지는 산 아래 펼쳐진 시가지를 바라보았다. 그 청년은 서울로 가기 전날 단골 양장점에 들러 오을 맞워 입고 멋들어진 모자도 하나 샀을 것이다. 그리고는 비스듬히 모자르 엊어 쓰고, 시가지를 당당히 걸어슬 테지. 자신이 곧 모던보이가 될 거라고 철석같이 믿으면서 그때 청년의 귀는 예민하게 쫑긋 섰을. 것이다. 끝내 모던보이가 되지 못하고 서울에서 택실를 몰던 청년의 귀는 액가 갈수록 아래 방향으로 기울었다. 산 정상에서 불어온 바람 ㅎ나 자락에 머리카락이 흩날렸다. 이 여름이 끝나면 가을이 오겠지 아무런 예고나 징조도 없이 아버지가 사라진 겇처럼 나는 가만히 눈을 감았다. 몽상인지 모르겟지만 유달산 상공에 둥실둥실 떠 있는 것처럼 몸이 가벼워 졌다. 그리고 문득 누군가에게 안긴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르띠잔] 《소설 목포》 함께 읽기 81
김준1님이 올려주신 글을 다시 읽어봅니다. 여자가 홀로 시간을 보내며 아버지를 생각하는 마음이 노을이 지는 풍경과 함께 그려집니다. 언젠가 유달산에 올라 마음을 가다듬는 순간을 만나고 싶어집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소설 목포"의 네 번째 작품 강병융 작가님의 '긴 코와 미스김라일락'을 읽은 감상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었습니다. 마음에 드는 문장을 올려주신 분, 소설에 나온 가수의 음악을 찾아 들으셨다는 분도 계셨지요. '긴 코와 미스김라일락'에 대해서는 한 편씩 다 읽고 난 후에 더 이야기 나누면 좋겠습니다. 이야기를 건네고 또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은 김학찬 작가님의 '구름기期'를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이 소설은 읽는 사이에 왠지 말하는 이와 가까워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버지는 왜 우리 가족 모두를 목포로 이끌었을까요? 아버지는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건네고 싶으셨던 걸까요? 속마음을 소곤소곤 들려주듯 왠지 친근하게 다가오는 이 소설 '구름기期'를 읽고 함께 이야기하면 좋겠습니다. '구름기期'를 읽으면서 어떤 감정을 느끼고 공감하셨는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으신지 편하게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시선이 멈춘 문장을 올리고 감상을 적어주셔도 좋습니다.^^
<구름기>는 다른 작품들보다 밝고 쾌활한 느낌으로 읽었습니다. 괄호안에 글들은 읽다보면 작가님에 귀에 대고 재미있게 말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떡볶이를 그리도 좋아하는 설정은 작가님의 기호일까요??^^
저도 <구름기>는 다른 소설과는 톤이 조금 달라서 읽는 맛이 좋았어요. 아버지를 향한 한 편의 사부곡. 껄렁껄렁한 유머들 사이에서 비춰지는 진심이 있는 단편이네요. 앤솔로지의 매력이 이런 것 같아요. 소설 한 편 한 편이 개성 만점, 색다르네요. 그 떡볶이 대체 어디서 계속 등장하는 건지 궁금했고요. ^^
고쿠라29님, 안녕하세요. 그러네요. 유머 사이에 아버지를 향한 진심을 느낄 수 있었어요. '목포'라는 공통 분모 속에 저마다 다르게 뻗어나가는... 그리고 다시 목포로 이어지는 소설입니다. 떡볶이의 출처는 끝까지 알 수 없지만요. ^^
아, 그러네요. 괄호 안의 말들도 재미있었어요. 위트 있는 문장의 흐름을 따라 저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떡볶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작가님일지 작가님의 누님일지 저도 궁금하네요.^^
무엇보다 나는 믿는다. 아버지가 유달산에서 들려줬던 이야기처럼, 우리에게는 구름기가 있다는 것을.
[아르띠잔] 《소설 목포》 함께 읽기 133쪽, 김학찬, '구름기期'
어떤 부분을 문장모음에 올릴까 생각하며 다시 읽는데, 이 부분이 눈에 들어왔어요. 잠시라도 구름기 속에 쏙 들어가 있고 싶은 그런 날. 나의 구름기는 언제였을까요? 나의 구름기를 한 번씩 떠올려보는 건 어떨까요?
멍하니 구름 모양 찾기하던 때가 있었어요. 제 어릴적 기억은 안나고..아이들 키우면서 4-5살때쯤 하원길에 구름이 예쁘면 셋이 놀이터앞이고 집앞이고 가리지 않고 앉아서 멍하니 구름 모양찾기 하던 시간들이 생각나더라구요.
아, jjaann님과 아이들과 예쁜 구름을 보며 그보다 더 예쁜 눈빛과 말을 주고받는 풍경을 그려봅니다. 길을 걷다 차를 타고 이동하다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며 예쁜 구름을 찾아봐야겠어요.
<구름기> 읽은 뒤로 종종 하늘 올려다보는 요즘이에요…너무 컴만 보고 살았던 걸 반성해봅니다. ☺️
작가님, 반갑습니다. 저도 구름, 하늘 생각하다 거북이의 '비행기'라는 노래가 떠올랐어요. 파란 하늘 위로 훨훨 날아가겠죠. 어릴 적 꿈꾸었던 비행기 타고... 이렇게 시작하는.^^
안녕하세요. 일요일 저녁, 노을이 조금씩 지기 시작한 하늘을 봅니다. "소설 목포"에 실린 총 여덟 편 중 네 번째 작품까지 왔네요. 어떻게 읽으셨는지 공유 부탁드려요. 함께 읽기. ^^
구강기나 항문기처럼, 우리 모두에게는 구름기가 있대.(…) 구름보다 신기하고 아름다운 것을 모르던 때를 구름기라고 부른대. 흩어져도 다시 만나는 구름을, 똑같은 구름을 찾으려고 하루종일 하늘만 바라보던 시절이 있대.
[아르띠잔] 《소설 목포》 함께 읽기 130-131p
jjaann님, 반갑습니다. 구름보다 신기하고 아름다운 것을 모르던 때를 가만 떠올려봅니다.
생각없이 라면을 먹으며 책이나 읽던 그런 삶 깊고 슬픈 이야기를 쓴 애도몽 로스팅이 전부였던 삶 지나치게 단순하게 살았던, 일고 또 읽던 삶 몰이해가 편했던 시간, 세상을 이해하기 싫었던 삶 라면이나 끓여 먹으며 화초를 돌보며 보내떤 삶
[아르띠잔] 《소설 목포》 함께 읽기 80페이지
김준1님, 반갑습니다. 이러한 삶을 보내던 시기에는 대단한 일이 생길 거란 생각, 못 했겠죠.
상상외로 금에 하루 86,400초기 지났다. 상상보다 빨리 하루가 지났고 일주일도 금방 갔다. 도무지 올 것 같지 않았던 첫눈도, ㅇㄴ망도 금새 왔다. 못 이룬 거투성인데. 그해가 어둡게 져버렸다 한 해가 지고, 새해가 밝았고,다시 어둡게 되었다.
[아르띠잔] 《소설 목포》 함께 읽기 P.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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