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나눔]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시간을 걷는 도시 《소설 목포》 함께 읽어요.

D-29
수사연구.. 자세히 읽어보지 못했지만 지난 8월호 표지가 예쁘더라구요. 소설을 통해 또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문 하나를 발견한 거 같아요. 감사합니다.
소설을 읽고 또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문을 열고 들어가는 일. 또 다른 세계가 열리는 순간이네요. ^^
"아, 너무 어색해요." 평론가 선생님이 맥주잔을 들며 말했다. "사실 나도 그래. 그럴 때는 그냥 달밤에 체조한다고 생각하지."
[아르띠잔] 《소설 목포》 함께 읽기 18p
어색할 땐 잠시 다른 생각을...^^
"그거 우리 할머니가 그러는데 그 괴물 이름이 달이래요. 목포에만 있는 괴물이라고."
[아르띠잔] 《소설 목포》 함께 읽기 27p
저는 '달'이라는 존재에 대해 할머니가 말씀해주셨다는 것 때문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어요. ^^
작가님, 오늘 주무시고 가실 거면 달 보세요. 목포는 달이에요.
[아르띠잔] 《소설 목포》 함께 읽기 p.22
이렇게 한 줄로 적어주시니 더 집중해서 읽게 되는 듯해요. ^^
그건 흐릿한 회색의 침, 달이 먹잇감을 발견했을 때 흘리는 침이었다. 인간 세계에 검은 행운을 전해주고, 인간운명에서 무언가를 훔쳐가는 달이 흘리는 흐린 침.
[아르띠잔] 《소설 목포》 함께 읽기 p35<수사연구 기자의 이상한 하루>
괴물 달이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소설 목포"의 첫 작품 박생강 작가님의 '수사연구 기자의 이상한 하루'를 읽은 감상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어보았습니다. 아, 함께 읽으니 참 좋네요. 저마다 뽑아서 올려주신 문장이 다른 점도 좋았고, 책에서 읽었을 때와 한 분이 따로 올려주신 문장을 읽을 때 느낌이 달라서 신선했어요. 더 많은 이야기 나누고 싶지만, 아쉬운 마음은 다음에 더 나누기로 하고요. (한 편씩 읽고 난 후에 이어가기로 해요. ^^) 함께 이야기를 건네고 또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은 백이원 작가님의 '귀향'을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벌써 궁금합니다. '귀향'이란 제목을 듣고 무엇이 떠오르셨나요? 돌아가고 싶은 고향, 지역을 넘어 그리운 어느 시절이 생각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전 국민이 아는(부르지는 못해도 들어봤을) '목포의 눈물'. 이 노래를 부른 가수 이난영이 살던 그 시절로 함께 들어가보기로 해요. 그 시절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살아내고 노래를 불렀을지...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어보아요. '귀향'을 읽고 느낀 점을 편하게 올려주세요. 와 닿은 문장을 올리고 감상과 생각을 이어나가는 것도 좋습니다.^^
저택 주인의 것이라는 원목 의자는 보호와 감금의 애매한 경계에 비스듬히 놓여있었다. 망국의 책임을 묻는 조선 백성의 통곡과 매국노라는 비난에 대해, 차라리 자결하라는 외침과 테러의 위협에 대해 그는 그곳에 앉아 비스듬히 비껴가며 살고 있었다.
[아르띠잔] 《소설 목포》 함께 읽기 p.49
"겨우 세 걸음 차이로" 죽음을 비껴가고 살갗이 벗겨져 "한 걸음 뗄 때마다 뒤꿈치가 붉은 피로 질컥"이는 삶과 모든 책임과 비난, 위협을 "비스듬히 비껴가며 살고 있"는 저택 주인의 삶이 대조되는 장면으로 보였습니다.
누구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그 몇 걸음 차이로 안과 밖이 너무도 다른 삶이네요.
누구님, 안녕하세요. 백이원 작가님의 '귀향'의 일부분이네요. 보호와 감금, 이라는 커튼 뒤에 '비스듬히' 숨어 있는 존재. 바깥 상황과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귀향>은 이 작품만 읽어도 참 좋은데 8편의 앤솔로지 안에 있으니 소설집 자체가 맛깔나게 읽히는 데 역할을 톡톡히 하네요. 생각해 보니 소설집이 <목포> 라는 테마로 묶여있긴 하지만 '어느 시기의 목포'라고 정해져 있진 않았을테니까요. 1920년대, 30년대 이 시절의 이야기들도 참 매력적인 것 같아요. 뒤늦게 읽기 시작했는데도 작품 색깔들이 다채로워 모임 끝나기 전, 완독에 무리는 없었습니다.
고쿠라29님, 백이원 작가님의 저도 '귀향' 참 재미있게 읽었고, 인상적이어서 작가님께 앞으로 더 많은 작품 써주시면 좋겠다고 말씀드렸어요. 1920년대를 배경으로 또 다른 이야기가 탄생하면 좋겠습니다. @백이원 작가님, 새로운 작품을 곧 만날 수 있길 고대합니다!^^
<수사연구 기자의 이상한 하루> 저는 이 소설집을 끝에서부터 거꾸로 올라가서 이 작품을 어제 제일 마지막으로 읽었는데요, 왜 편집팀에서 <수사연구 기자의 이상한 하루> 를 소설집 첫 머리에 놓았는지 알겠더라고요. 설정이며 상황이 독특해서 처음 책을 잡은 독자들에게 흥미를 유발하는 효과가 있네요. 약간 '기획의 말'을 대신하며 이 작품집 전체를 설명해 주는 듯 하기도 했습니다. '호텔 델루나' 이야기도 나오던데 저는 이 작품을 먼저 안 읽어서 <최애의 후배>를 읽을 때 아이유와 목포를 연결시키지 못했어요. (근데, 그 의외성도 나름 좋았구요.)
고쿠라29님, "소설 목포"에 보내주신 애정 고맙습니다. @고쿠라29님 말씀처럼 많은 분들이 목포를 향해 떠날 때 또 다른 어느 도시로 향할 때 읽으시면 좋겠습니다. 박생강 작가님의 '수사연구 기자의 이상한 하루'를 맨 앞에 정진영 작가님의 '안부'를 맨 뒤에 배치한 편집 의도까지 읽어주시니 고맙습니다. 저도 함께해서 즐거웠습니다. 언젠가 또 뵙길 바랍니다.
어머니가 보따리의 매듭을 단단히 묶어뒀던 밤, 아직 어 린애였던 여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아침을 기다리는 일이었다. 발꿈치를 힘껏 들어밤새창틀에 턱을 얹어놓는일. 일단 그 것이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였기에 최선을 다했다. 얼마나 최 선을 다했는지 턱 밑으로 푸르스름한 멍이 번져가는 줄도 몰 랐다. 제 턱의 사정처럼 유달산 능선에 쪽빛이 번져갈 때 어 린 여자는 한달음에 집 밖으로 달려나갔다.
[아르띠잔] 《소설 목포》 함께 읽기 41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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