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명의 작가들과 떠나는 온라인 목포 여행!_『소설 목포』 출간 전 이야기]

D-29
나는 여러분들의 소설 제목을 보고, 와! 이거 재밌겠다! 우와 저것도 재밌겠다! 아 이거 뭐 다들 천재가 아닌가..싶었어. 기회가 있다면 제목짓기 워크샵이라도 열어서 배우고 싶었달까? 아무튼 그래서 내가 쓴 소설 제목이 뭐냐면 <귀향> 이야. (좀 촌스럽지..? ㅎㅎ) 1920-1930년대 목포와 도쿄가 소설의 배경이고 그 시절에 활동했던 목포출신 가수 이난영이 주인공이지. 당시 이난영의 생애에 대한 자세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았는데 한 두가지의 사실과 몇 장의 사진을 바탕으로 이난영의 비어있는 시간을 소설로 채워봤어. 소설을 통해 독자들이 이난영이라는 인물을 입체적으로 이해하고 상상하는데 도움이 됐음 좋겠다는 어마어마한 기대를 하고있지.
소설 속에서 부활한 이난영이라니. 나는 추억의 옛 스타를 가지고 전기와 픽션 사이를 오가는 이런 방식 너무 좋아함. 나도 쓰고 싶었던 스타가 있었는데 과거 미8군 무대에서 엘비스 프레슬리 흉내를 기가 막히게 내던 여가수가 있었다는 글을 본 적이 있어. 그 여가수에 대한 소설을 써보고 싶단 생각을 했는데 자료 부족으로 20년째 보류중.
@박생강 오 벌써부터 재밌어! 생강 힘내!! 꼭 써줘!!
오! 짱 재미질 듯. 자료 부족은 상상으로 채워서 어서 써주오!
나도 제목 정말 못 지어. 하지만 "귀향"은 묵직하고 품격있어 보임.
목포 대중음악의 전당에 가보니까 VR체험으로 이난영 선생님을 만날 수 있더라. 진짜 이난영 선생님이 이야기해주는 것 같아서 신기했는데... 소설에서 어떤 얘기가 펼쳐질지 정말 궁금해. 목포의 눈물 노래비에 가보니까 시대적인 이유로 검열을 피하려고 <원한 품은>이 <원앙풍은> 되었다던 얘기도 생각나.
나도 생강 작가 말에 동감! 실제 인물을 그리는 소설을 좋아하는 편이라 그런지 이원 작가가 해석한 이난영이라는 인물은 어떨지 궁금하다. 이난영이라면 <목포의 눈물>을 부른 가수라고 알고 있어. 가사가 주는 울림이 서글프고도 감동적인 노래야 ㅠㅠ 비어있는 시간을 상상만으로 채운다는 거 정말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대단하다!!!
이렇게 작가 여러분의 『소설 목포』 탄생 비화를 보니까 출간일이 더욱 기다려지네. 얼른 읽어볼 수 있길! 제목도 소재도 각자의 색깔이 분명하게 드러나서 하나하나 읽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아. 작가들은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려면 수많은 조사를 해야 하고, 또 그 과정 속에서 개인사가 담기기도 한다는 것을 깨달았어. 그럼 자연스럽게 세 번째 질문으로 점프할게. 『소설 목포』를 집필하는 동안 목포에 관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있다면 가르쳐줘!
어젯밤에 <스우파2>를 보며 어깨를 들썩이다 오늘은 <수사연구> 마감 3일 차에 접어든 박생강이야. 마감 사흘째가 되니, 얼른 일을 끝내고 서둘러 목포 바다로 가고 싶어진다. 난 목포역에서 속보로 걸어가면 10분 정도 후에 바로 항구가 나온다는 걸 몰랐어. 그걸 모르고 처음에 택시를 탔지. 나에겐 목포가 걸어서 금방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이라는 게 너무 좋았어. 또소설을 쓰면서 목포에 만인계터라고 복권 추첨 언덕이 있는 걸 처음 알았어. 가난한 조선인 마을을 정비하기 위해 조선인상인회 같은 곳에서 복권을 발행했고, 추첨일에는 굉장히 많은 사람이 몰렸다고 해. 그 자리에는 지금 작은 공원이 있고 그 시절 복권 추첨통 조형물이 있더라고. 그리고 올해 목포에 두 번째 취재를 갔을 때 사이버수사팀 형사님께 추천을 받아 나도 <중깐>을 먹어봤는데 밑반찬으로 탕수육이 나와서 뭔가 기분이 좋았다는.
얼핏 그시절의 로또라고 들어서 한 번 가보고 싶었는데 못가봤어. 알면 알수록 목포에는 흥미로운 공간이 참 많구나...!! 덕분에 또 하나 알아가.
그치. 맞다. 어제 들었는데 목포에서 37억 로또 1등 나왔대. 우리가 모르는 로또의 기운이 목포에 흐르는지도.
내일 새벽에 목포가는 KTX 예매한다
목포의 땅 중 원래 바다였다는 게 참 신기했어. 소설에도 썼었는데 먹갈치가 여러 마리를 한꺼번에 참아서 상처가 생긴 갈치라는 것도... 예전에는 인천 부산과 나란히 할 정도로 큰 도시였다고 하더라. 그래서 백화점도 있고. 그 뒤엔 수탈의 역사가 자리잡고 있어 씁쓸하지만... 유달산이 돌로 이뤄진 산인데 여러 노력 끝에 나무가 자랐다고도 들었어. 이건 정확한 정보인지 모르겠다.
지리 시간에 졸아서 그런가, 생각보다 목포가 남서쪽에 있더라. 막연하게 생각했던 목포 위치는 영광이나 고창 정도였거든. 하긴, 목포가 고창에 있으면 고창은 또 어디로 가야하나... '서쪽' 도시라고 생각했는데, '남쪽' 도시이기도 하더라. 지도를 한참 보면서 단편을 썼지. 유달산 높이가 228m라는 것도 신기했고, 목포 앞에 펼쳐진 섬에 대한 이야기도 언젠가 하고 싶고...
목포에 제주 출신이 많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어. 4.3사건 당시 많은 제주도민이 살기 위해 뱃길로 가까운 목포로 탈출했다더라. 슬픈 역사지. 사실 그 이야기를 확장해 쓸까 잠시 생각했는데, 감히 단편으로 짧게 다룰 사이즈가 아닌 것 같아서 깨끗이 접었어. 목포가 고향이거나 목포를 잘 아는 작가가 한 번쯤 다뤄 볼 이야기가 아닌가 싶어.
며칠 전에 다큐 촬영이 있어서 울산에 다녀왔는데, 거기서 경력 40-50년의 울산 해녀분들을 만났어. 그분들의 어머니들이 제주에서 건너온 해녀들에게 물질을 배웠다고 하더라. 목포에도 제주 출신이 많구나...우리가 알지 못하고 묻혀버리는 이야기들이 참 많은 것 같애.
정말 그런 것 같아. 채워야 할 이야기가 너무 많아.
병융이가 블랙핑크 좋아한다고 했던가? 목포에 가서 새롭게 알게 된 것 중 하나는 K팝의 원조 걸그룹인 '김시스터즈'가 이난영의 딸들이라는 거였어. 더 재밌는 건 이난영 역시 한국 최초의 걸그룹 '저고리시스터즈' 출신이었고. 저고리시스터즈는 조선악극단에서 활동했던 이난영을 중심으로 1939년에 결성된 걸그룹이래. 족두리와 한복을 쓰고 활동했다고 하던데, 너무 재밌지 않니? 이왕 시작한 김에 이원이가 장편으로 써주면 좋겠다는!
이번 작품을 쓰면서 목포에 <미스김라일락>이라는 재미있는 카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 더불어 "미스김라일락"이라는 꽃이름의 재미있는 유래도 알게 되었어. 목포에 몇 차례 랜선 여행을 갔는데, 구석 구석 너무 예뻐서 놀라고 또 놀랐어. 가장 놀랐던 것은 "중깐"을 부정적으로 평하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
미스김라일락, 이란 카페가 있다니 어디서도 들어보지 못할 어감의 이름이네 ㅎㅎ 나는 목포 골목을 좀 어슬렁거렸는데, 오르막길을 오르내릴 때마다 바다가 보이는 경치가 너무 좋았던 기억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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