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명의 작가들과 떠나는 온라인 목포 여행!_『소설 목포』 출간 전 이야기]

D-29
요런 주석이 있어. 읽기 싫은 분들은 평소처럼 가로 방향으로 읽지 마시고, 어색하겠지만 한 쳅터만 세로 방향으로 읽어 보세요. 주제까지 제대로 파악하기는 어렵겠지만, 세세한 내용까지는 알 수 없겠지만, 요지 정도는 대충 알 수 있어요.
주석 읽고나니 더 궁금해졌어...!! 기쁜 맘으로 기다릴게.
고마워. 나도 헌의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어.
우와, 세로로도 읽을 수 있는 소설이라니 신박한데? 주석도 흥미롭고 목포에서의 소개팅이라는 소재도 재밌을 것 같아. 쓰는데 엄청난 고뇌의 시간이 소요됐을 것 같은 느낌이야. 개인사가 아닌 이름만 녹아있다고 해서 살짝 아쉽지만 ㅎㅎ(소개팅 썰이야말로 빅 재미니까) 가로와 세로가 같은 주제인데 다른 표현으로 읽힐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된다!
아니, 신박한 수준은 아니고...
월요일이네. 나는 오늘 내가 일하는 <수사연구>의 마감 날이어서 열심히 교정지를 들여다 보고 있어. <소설 목포>에 실린 내 소설 <수사연구 기자의 이상한 하루>는 실제 목포에 취재를 갔을 때 구상한 소설이야. 그날 목포역에서 J를 우연히 만났고 목포 남항해양파출소 취재 후에 집으로 돌아오면서 오랜만에 소설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런 순수한 마음이 든 것은(계약이나 청탁 없으면 소설 안 씀) 오랜만인지라, 내게는 뭔가 뜻깊은 소설이야. 근데 <소설 목포> 청탁이 없었어도 이 소설을 썼으려나.,.썼겠지?ㅋㅋ
순수한 마음 ㅎㅎㅎ 정말 그렇네. 아무도 독촉하지 않아도 나오는 소설
월요일이 마감일이라니... 월요병 제대로 오겠는걸! 난 생강 작가의 『빙고선비』 편집일을 맡았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생강이 <수사연구> 기자라는 사실이 몹시 놀라웠어. 작가와 기자, 두 가지 정체성을 갖고 있는 사람을 보면 반전 매력이 느껴진달까? 제목이 <목포의 달>이었다는 게 오히려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네. 사실 난 서평가 활동을 하면서 여러 작품을 읽다 보니 작가에게 '소설을 쓰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은 언제 드는 건지 생각해 본 적 없거든. 하지만 이런 나라도 그런 마음이 얼마나 소중한지는 어느 정도 느껴지는 것 같아.
아 그리고 처음 썼을 때 이 소설의 제목은 <목포의 달>이었어. 이 제목 안에 소설의 줄거리 대한 많은 내용이 담겨 있는 듯.
내가 쓴 소설은 <최애의 후배>인데... 아이유의 고등학교 후배인 '나'가 아이유의 열혈팬인 싱가포르인과 인터넷에서 대화를 나누게 되고, 어느날 서울에 온 그의 부탁으로 가이드를 하게 돼. 그는 아이유가 다녔던 고등학교에 데려다 달라고 하더니 호텔델루나 촬영지인 목포근대역사관에도 같이 가자고 하지. 얼결에 낯선 아저씨와 당일치기 목포여행을 하게 되는 이야기인데... 나는 아이유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사실 <최애의 후배>를 완성하기까지는 20여년 전 비슷한 경험을 한 것이 도움이 된 것 같아. 그때는 고등학교가 아니라 그녀(누구일까??)가 다녔던 대학을 탐방했어. 그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네. 그때 이십대였던 나는 그 아저씨가 되게 신기했어. 결혼도 하지 않은 중년 아저씨가 외국에 사는 스타의 흔적을 찾아서 한국까지 왔다는 것이. 그때 나는 그 아저씨 나이에는 결혼해서 아이 아빠가 되는 것이 일반적인 줄 알았고 덕질은 학생들이 하는 건 줄 알았거든. 그래서 단순하게 외국인 아저씨들은 철이 없나보다 생각했어. 그런데 20여 년이 흐른 지금은 그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거 같아. 그때의 그와 비슷한 나이가 된 나도 소소하게 덕질을 하고 있고 내 주변에 덕질을 삶의 낙으로 삼아 사는 친구들이 너무 많으니까^^ 스타는 그냥 스타가 아니라 내 삶의 여정을 함께해준 길동무같은 존재이니까.
아앗!!! 왠지 일본 애니메이션 <최애의 아이>가 생각나는 제목이야. 그 애니는 주인공이 어떤 사정으로 죽고 난 뒤 최애의 아이로 환생하는 내용인데,(의경 작가의 소설과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지만) 팬에게 있어 '덕질'이라는 생활이 얼마나 삶의 원동력이 되는지 알 수 있었어. 그 작가의 만화책을 빌려서 완독한 나는 의경 소설의 제목이 너무 반갑네 ㅎㅎ 확실히 덕질에 나이는 없는 것 같아. 덕질의 베이스는 사랑이잖아? 실제 인간관계에서 주고받는 사랑은 다는 아니지만 계산적이지 않고 대가를 바라지 않는 맹목적인 사랑과 거리가 멀다고 생각해. 가끔 계산적으로 행동하는 나 자신을 보면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으니까. 근데 덕질은, 나를 위해 주는 사랑 같다고 느껴져. 그 사람을 사랑함으로써 힘을 얻고 파이팅하게 돼. 의경은 좋아하는 연예인 있어? 난.. 배우 안보현이 너무 좋아 >_<
아.. 최애의 아이 아직 못봤는데 오늘부터 봐야겠다. 나는 꼬꼬마 때부터 양조위를 좋아했어. 비디오가게에 가서 양조위가 나오는 무협비디오를 빌려다봤지. 양조위 오빠가 이제 환갑이 넘었는데 여전히 너무 좋아. 요즘은 아이유도 좋아하고 블랙핑크도 좋아하고.. 김혜수 염정아 언니도 좋아하고.. 좋아하는 사람이 너무 많네
나는 아마 <중경삼림>에서 양조위를 처음 본 거 같아. 어린 마음에(아주 어린 건 아니었지만 ㅎㅎ) 왕가위 영화를 보고 그 감성에 매료되었던 듯. 최근에 넷플릭스에서 <중경삼림>을 봤는데 다시 봐도 좋더라고. 90년대 중반의 추억까지 막 떠오르면서.근데 내가 고3때 그 영화를 봤을 때는 임청하 역할이 마약상이라는 걸 전혀 알지 못했더라고. 그냥 레인코트 입고 돌아다니는 주인공 이렇게만 생각했었나봐. 그러고보니 목포도 뭔가 거리거리, 영상으로 찍으면 멋있을 것 같은 곳이 많았던 것 같다.
나도 중경삼림 임청하가 마약상인지 몰랐고 줄거리도 잘 모르겠고 그냥 그 자체로 너무 간지나서 좋아했어.
나는 <안부>라는 제목으로 소설을 썼어. 콜센터에서 일했던 주인공이 과거에 함께 일했던 직장 동료를 찾아 목포로 떠나는 이야기를 담았어. 콜센터는 우리나라에서 그 어떤 작가보다도 의경 작가가 전문가인데, 내가 이걸 소재로 다루니 좀 쫄리네. 의경 작가와 나는 월급사실주의라는 동인으로 함께 활동 중이기도 해. 동인 결성 당시 첫 멤버이기도 하고. 며칠 후 첫 동인지도 나오니까 관심 부탁. 나는 보통 사람이 먹고사는 문제에 관심이 많고 그런 문제를 다룬 소설을 주로 써 왔어. 지금까지 한국소설에서 사각지대로 남아있던 주제이기도 하지. <안부>는 목포를 배경으로 노조 문제를 다룬 소설이야. 과거에 몇 년 동안 고용노동부 출입 기자로 일했기 때문에 노조에 관심이 많아. 일부 대형노조의 행보가 그리 곱게 보이진 않지만, 노조 활동으로 얻어낸 근로자의 권리가 비노조원에게도 많은 혜택을 준 것도 사실이거든. 노조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동료와 방관자인 동료 사이의 관계와 심리를 소설로 딱딱하지 않게 보여주고 싶었어. 더불어 자전거 라이딩과 목포 평양냉면의 즐거움도 보여주고 싶었고.
소재 너무 좋다. 얼른 읽어보고 싶어! 난 근로자의 권리를 위해 나서서 싸우는 분들을 보면 그 길고 어려운 싸움 때문에 얼마나 외롭고 힘들까, 생각하며 반성하게 되더라구. 그 이야기가 직장동료 간의 관계와 심리로 이루어졌다니 더 궁금하다. 진영 작가도 생강 작가처럼 기자의 정체성을 함께 갖고 있어서 반전 매력이 느껴지는데?! 노조와 관련된 일들을 잘 알고 있어서 소설에 직접 담을 수 있다는 게 멋져. 사람이 먹고사는 문제에 관심이 많다는 말 너무 공감돼. 세상이 점점 각박해지고 살기 힘들어지는 것 같아. 슬픈 일이지 ㅠㅠ
콜센터 이야기라니 더 기대된다.. 감정노동을 하다가 목포에 가면 스트레스 풀릴거 같아! 월급사실주의하고 소설 목포가 거의 동시에 나오네^^
나는 두 겹의 웃음이라는 소설을 썼어 과거에 각자 다른 사정으로 목포에 갔었던 나와 헌이, 이번에는 문학기행 사전답사로 목포에 함께 다녀오는 일정을 그렸어. 코로나19로 중단되었던 문학기행이 오랜만에 시작된 터라 일정을 짜는 둘의 책임감이 좀 무겁지. 그 과정에서 서로 과거에 왜 목포에 왔었는지 조금씩 짐작하게 되고 가까워지게 돼. 목포가 변한 것뿐만 아니라 우리도 그동안 변했다는 사실까지. 목포의 바다가 땅이 된 것처럼. 목포에서 효율적인 동선만 짜다가 나중에는 마음을 따라 걷던 것도 아마 그 때문일 거야. 소설 후반부에는 결국 헌이 과거에 가려다가 못 가본 곳을 가보게 돼. 정확하게 나와있진 않지만 아마 다들 헌이 가보고자 했던 곳이 어디였는지... 왜 못 갔는지 알거야. 마지막에는 기차를 기다리면서 둘 사이에 한 번도 오가지 않던 웃음이 겹치는 걸로 끝나. 이 소설을 읽는 사람도 웃어서 세 겹의 웃음이 되길 바라. 스며들지 않아도 겹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을 했어.
바다가 땅이 된 자리를 걷는 기분은 어떨까? 파랗고 푸른 바다 색깔, 일렁이는 파도 같은 것들이 내 발 밑에 있었다고 생각하면 느낌이 묘할 것 같아. 모두를 위한 동선을 짜다가 마음따라 발걸음 따라 걷게 되는 그 이야기도 궁금하다. 특히 '헌이'라는 주인공의 서사가 왠지 슬플 것 같아서 더더욱! <두 겹의 웃음>에서 "세 겹의 웃음이 되길 바란다"는 석순 작가의 말까지, 여러모로 기대되는 작품이네. :)
예전에 현재를 살아가야만 하는 인물이라서 이름은 현이라고 지었는데 이번에는 현재를 온전히 살아가지 못하는 인물이라서 헌이라고 지었어. 이름 짓는 건 너무 고민이 많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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