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명의 작가들과 떠나는 온라인 목포 여행!_『소설 목포』 출간 전 이야기]

D-29
진짜 이름 짓는거 너무 어려워. 다른 작가들 주인공 이름은 다 멋진데 내 이름만 평범한거 같고..
늘 쓴 소설에 대해 설명하기가 어려워... 이걸 무슨 이야기라고 하면 좋을까 끙. 운전면허시험에 계속 떨어지는 주인공이 아버지의 마음을 추적하기 위해 다시 목포로 찾아가는 이야기...? 드물게 개인사가 녹아있는 작품이야(한 5%정도).
다시 읽고 왔어! 그러니까 1998년 가족 여행을 2023년에 역추적하면서, 권영길이 당선되리라 진심으로 믿었던 아버지와 자본주의의 폐해를 영호남 화합의 문제와 함께 다룬(해결책이 나름 있어) 소설이야! 제목은 <구름기期>구나. 구름 위에 올라탈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 우리는 불행해지니까(항문기는 지났지?)
주인공에게 1998년의 가족 여행은 어땠을까. 난 어렸을 때 가족 여행이 싫었거든 ㅠㅠ 부모님은 꼭 이해할 수 없는 취향을 내게 강요한다고 생각했어. 항상 여행을 가면 그들의 뒷모습만 보고 따라 걸었던 기억이나네... 하지만 어른이 되고 나니 주인공의 추척하고픈 마음을 조금은 알 것도 같아! 학찬 작가의 개인사가 5% 녹아있다고 하니 더 궁금한데? 나 『소설 도쿄』의 <프러포즈> 너무너무너무 재밌게 읽었거든.(학찬의 위트 있는 글솜씨 팬이야 ㅎㅎ)
나도 @김학찬 소설 슈퍼 애정해. 짠한 위트로 글을 만들어 내는 건 정말 재능 중 재능!
맞아. 학찬이는 담백하고 소소하지만 씁쓸한 위트가 뭔지 아는 작가 같아. 그러면서도 읽는 사람을 기분 좋게 해주는 힘이 있어. 은근 따듯한데 따듯한 척 안 하는 느낌도 좋음.
@김정빈 @박생강 @강병융 하하하하하 뭘 또 하하하(좋아 죽음)
내가 쓴 소설의 제목은 <삼색 고양이를 따라가면>이야. 실제로 몇 달 전에 아파트 공동 현관을 배회하던 삼색 고양이 한 마리를 알게 되었는데, 갑자기 냐냐..소리를 내면서 자기를 따라오라는 듯이(정말이야 +_+) 앞서가는 거야... 알고 보니 새끼 2마리를 숨겨 놓은 곳으로 데려간 거 있지. 그 날 이후로 아는 사이(?)가 되었고, 그 삼색 고양이에게 받은 영감을 이번 소설에 담아보려고 했어. 줄거리는 간단해. 아버지와 여행했던 목포를 30년 만에 다시 찾아간 주인공이 숙소 앞에서 우연히 만난 삼색 고양이를 따라가게 되면서 마주하게 되는 과거의 시간들에 관한 이야기야. 삼색 고양이는 주인공을 어떤 장소로 데려다 놓고 홀연히 사라졌다 나타나곤 하는데, 그 장소들은 주인공에게 꽤나 의미 있는 곳이거든. 재밌는 건 실제로 목포 구도심을 걷는데 고양이들이 곳곳에서 나타나더라? 혹시 너희들, 고양이 좋아하니??
뽀뽀, 도도, 백점 세 마리 고양이와 같이 지내고 있어.<요가고양이>라는 단편도 썼고. 예전부터 고양이를 좋아한 건 아니고 2년전 추운 겨울에 현관 앞에서 우는 뽀뽀와 만나면서 고양이들과 가까워졌지. 그런데 목포에도 고양이들이 많았구나. 걔네들은 이태원 고양이들 하고는 다르게 신선한 생선살을 종종 간식으로 맛보려나.
나도 고양이에 관심이 없었어..오히려 좋아하지 않는 쪽에 가까웠는데, 어쩌다보니 아는 사이가 되어 버렸네! 생강은 고양이 집사였구나! 집사들은 집사하느라 집못산다는데(안그래도 못사지만 ㅋ) 3마리 집사라니 정말 대단하다!
목포 만호동 건해산물상가에 고양이 골목이라고 있어. 가봤는지 모르겠다. 거기 고양이그림도 많고 조형물도 예쁘더라. 고양이가 자주 나오는 골목이라고 들었는데 아쉽게도 나는 못 봤어. 다음에 가면 볼 수 있겠지. 대신 시화마을에서 고양이를 많이 만났어. 곰인형 위에 자고 있는데 처음에는 고양이도 인형인 줄 알았어. 목포에서 만난 고양이들도 이번 여행의 수확 중 하나였어.
악, 나 고양이 엄청 좋아해. 근데 불행한 건,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어 ㅠㅠ 예전에 부산 여행 갔을 때가 생각나네. 그때 밤 산책을 하는데 우연히 만난 고양이랑 골목길에서 한참을 놀았거든. 물론 그 후 콧물과 재채기가 끊이질 않았지 ㅋㅋ 고양이를 따라가며 겪게 되는 이야기라니 왠지 엄청 신비롭게 느껴진다! 실제로 가본 적은 없지만, 목포의 특징들을 여기서 배우고 나니까 골목골목 고양이가 길을 안내하는 모습이 상상돼. 목포는 어쩌면 고양이의 도시일지도?!
몇년전에 귀가 접힌 고양이를(스코티쉬 폴드) 길에서 주워서 며칠 데리고 있으면서 주인 찾아준 적이 있는데 아직도 못 잊고 냥이 주인 카스를 염탐하고 있어. 걔는 어쩌다가 불광동에서 홍제동까지 온 걸까.
고양이는 왜 그럴까?...난 그런 생각은 이제 안 하려고 해. 고양이를 이해하려고 하면 인생이 피곤해져. 고양이는 그냥 고양이라서 그런 것 같아. 자기 주도적이니까.
그러네 정말. 그분들은 그냥 존재 자체만으로 인정해드리는 수밖에.
동네 고양이가 나한테 친근하게 다가올 때도 있고 어떤 날은 도망가는데... 이유를 찾다가 이제 나도 고양이를 이해하기보다 인정해주기로 했어.
3년째 그 분들과 생활하다 보니 그분들을 훈련시킬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달까? 오히려 그분들이 새벽 6시마다 냐옹 알람으로 나를 깨우며 훈련시키시는 듯.
맞아. 내가 고양이들 만난 곳도 시화마을 <연희네 슈퍼> 앞이었어…거긴 정말 1980년대 그대로야? 목포는 정말이지 타임슬립 도시 같아!
나는 여러분들의 소설 제목을 보고, 와! 이거 재밌겠다! 우와 저것도 재밌겠다! 아 이거 뭐 다들 천재가 아닌가..싶었어. 기회가 있다면 제목짓기 워크샵이라도 열어서 배우고 싶었달까? 아무튼 그래서 내가 쓴 소설 제목이 뭐냐면 <귀향> 이야. (좀 촌스럽지..? ㅎㅎ) 1920-1930년대 목포와 도쿄가 소설의 배경이고 그 시절에 활동했던 목포출신 가수 이난영이 주인공이지. 당시 이난영의 생애에 대한 자세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았는데 한 두가지의 사실과 몇 장의 사진을 바탕으로 이난영의 비어있는 시간을 소설로 채워봤어. 소설을 통해 독자들이 이난영이라는 인물을 입체적으로 이해하고 상상하는데 도움이 됐음 좋겠다는 어마어마한 기대를 하고있지.
소설 속에서 부활한 이난영이라니. 나는 추억의 옛 스타를 가지고 전기와 픽션 사이를 오가는 이런 방식 너무 좋아함. 나도 쓰고 싶었던 스타가 있었는데 과거 미8군 무대에서 엘비스 프레슬리 흉내를 기가 막히게 내던 여가수가 있었다는 글을 본 적이 있어. 그 여가수에 대한 소설을 써보고 싶단 생각을 했는데 자료 부족으로 20년째 보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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