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속다문화]#1. 모두에게 복된 새해

D-29
두 눈을 감고 가만히 들어본다. 신호등의 불빛이 바꿀 때마다 자동차들이 일제히 도로를 질주하는 소리가 흘러든다. 조금 열어 둔 창문 틈으로, 그 소리가 파도 소리를 닮아. 내 귀가 자꾸만 여위어간다. 두 눈을 감고 가만히 들어보면, 수천만 번의 겨울을 보내고 다시 또 한 번의 겨울을 맞이하는 해변에 혼자 서 있는 듯한 느낌이 들므로, 그게 그 해변의 제일 마지막 겨울이라서 파도 소리를 듣는 일이 그토록 외로운 것이라고.
세계의 끝 여자친구 P.141, 김연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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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나한테 이 피아노를 준 사람도 그렇게 말했어요. 딸이 열한 살 때 치던 피아노라고." "안 노래하면 안 삽니다."
세계의 끝 여자친구 p.128, 김연수 지음
'살다'와 '사다'라는 단어를 이용해서 두 사람 간의 엇갈린 대화를 표현하고, 뒷부분에서 더 많은 대화를 통해 이 부분의 대화를 이해하게 되는 것이 좋았다. 한국어의 특성을 소설의 소재로 삼아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나는 가만히 우리가 흔히 볼 수 없는 숲과 잠에서 깬 아이와 사원의 기둥처 럼 늠름한 다리를 가진 코끼리를 바라보고 있다가 혼자 중얼거린다.“(141p)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대화라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되었다. 남편은 인도 사람을 보고 처음에는 이질감을 느꼈지만 ‘대화’를 통해 서로간에 대해 점차 더 알게되고 아내와 인도인친구의 사이에 대한 궁금증으로 시작한 대화는 아내의 내면을 이해하게 되는 계기로 까지 이어지는 부분이 인상깊었다. 또한 작가의 책 안에서의 묘사가 굉장히 자세해 마치 내가 책 안에서 있는듯한 느낌이 들어 이 작가가 쓴 다른 작품들도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 노래하면 안 삽니다"라는 이 친구의 말은 음정이 틀리면 누구도 피아노를 사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연주하지 않는 피아노는 결국 죽게 된다는 뜻이라는 사실도 나중에 알아차렸다. 이 책을 통해 소통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꼈다. 남편보다 아내와 더 대화가 잘 통하고 , 아내를 잘 이해해주는 사트비르 싱이 신기했다. 아내와 사트비르 싱은 비록 언어가 잘 통하진 않았지만, 소통하는 것에 있어서 언어는 필수적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내 말이 끝나고도 한참 동안이나 대꾸가 없던 그녀는 코를 훌쩍이는가 싶더니 울음을 터뜨렸고, 그 소리는 점점 커졌다
세계의 끝 여자친구 김연수 지음
누구보다 아내에게 의지되어야 할 남편보다 만난 지 얼마 되지않는 외국인이 아내에게 더 의지되고 있는 것을 보아 남편의 무관심함이 드러나는 것 같아서 슬펐다
그리고 이 친구는 더이상 말 을 잇지 못했다. 'lonely'라는 게 무엇인지는 알고 있지만, 다 만 한국어로 어떻게 말하는 것 인지 알지 못해서,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겠는가. 아이를 잃은 남편의 심정이 잘 나타나 있고 남편의 처참함이 다른 구절보다 더 가슴에 와 닿아서 이 구절을 선택했다
"왜. 눈이 내리는 밤에는 개들도 짖지 않잖아. 그치?달이 보이지 않으니까 그런 게 아닐까? 그게 아니지. 다시 생각해봐 개들에게는 눈에 해당하는 단어가 없어서 입을 다무는 것이다 아니야. 개들에게는 눈 내리는 풍경이 말할 수 없울 정도로 아름다운 것이어서? 재미없어." -> 여행에서 본 눈을 표현하는 방식이 본인들이 본 시각에서 서술하는것이 아니라 개를 이용함으로써 풍경을 서술하는 표현의 방식이 인상깊었고 더욱 재밌게 다가왔다.
그리고 이 친구는 더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Ionely'라 는 게 무엇인지는 알고 있지만, 다만 한국어로 어떻게 말하는 것인지 알지 못해서.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 겠는가. 그게 무슨 상관이겠는가. 나는 가만히 우리가 흔히 볼 수 없는 숲과 잠에서 깬 아이와 사원의 기둥처 럼 늠름한 다리를 가진 코끼리를 바라보고 있다가 혼자 중얼거린다. 저는 외롭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저는 고독합니다. 그것도 아니라면 저는 쓸쓸합니다. 그것 도 아니라면 마치 눈이 내리는 밤에 짖지 않는 개와 마 찬가지로 저는 …" 아내의 고통은 아기를 얻는것이었다. 소설 속 이 구절에 그녀의 마음 즉 애절함이 잘 들어나있는거 같아서 이 구절을 선택했다
“글쎄, 힘든 건 마음이 힘든 거고, 고통은 몸이 고통스러운 거 아닐까? 그렇다면 그건 분명히 고통이었겠지. 그치? 손가락이 아파서 건반능 두들길 수가 없었으니까. ”- 아내의 슬픔에 공감하지 못한 남편이 간접적으로 드러나는 장면이고 소통이 단절됐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에 인상깊었다.
“코끼리 아이처럼”이라는 노래는 무엇을 의미하는 노래일까? 깊은 생각이 든다. 아마 슬픔을 담은 노래일 것이다. 궁음하다 이 사람은 왜 코끼리에 비유했을까 하필 코끼리에 참 인상깊다
“그리고 이 친구는 더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lonely'라는 게 무엇인지는 알고 있지만, 다만 한국어로 어떻게 말하는 것인지 알지 못해서,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겠는가. 그게 무슨 상관이겠는가. 나는 가만히 우리가 흔히 볼 수 없는 숲과 잠에서 깬 아이와 사원의 기동처럼 늠름한 다리를 가진 코끼리를 바라보고 있다가 혼자 중얼거린다. 저는 외롭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저는 고독합니다. 그것도 아니라면 저는 쓸쓸합니다. 그것도 아니라면 마치 눈이 내리는 밤에 짖지 않는 개와 마찬가지로 저는......” 아내와 남편, 혜진과 화자가 외롭다는 것을 표현하려 했지만, 남편은 아내가 왜 힘든지, 왜 외로운지 제대로 알지 못하고, 어떻게 설녕해야 할 지 모르는 답답한 상황을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무엇보다 황당하고도 실망스러웠던 일은 이 친구의 한국어가 형편없다는 점이었다." 아내와 친구라고 해서 한국어를 잘 할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그걸로 실망하는 걸 보며 처음부터 남편의 고정관념을 가지고 남을 이해하지 못하는 성격이 미리 암시 되어있었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이 구절이 인상 깊었고 첫 인상과 내가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으로 남을 판단하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행동인지 뒤에 나오는 내용과 더불어 내게 알려주는 것 같아서 이 구절을 선택했다.
한 해가 흐르고 또 한 해가 지나는 동안, 음정은 틀려지고 건반은 망가진다. 그 아이의 한국어가 이미 죽은 한국어인 것처럼, 그 아이가 돌아와 피아노를 친다고 해도 그때 그 시절의 음률을 노인이 듣는 일은 없을 것이었다. 모든 것은 그렇게 바뀔 뿐이었다.
세계의 끝 여자친구 김연수 지음
아기의 언어가 죽어버린 동시에 부부 간의 대화도 죽어버리며 아내와 남편의 관계가 무너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말이 통하지 않는 외국인과 오히려 더 속마음을 잘 말하는 아내의 심정이 이해가 가 안타까웠다
“내 말이 끝나고도 한참 동안이나 대꾸가 없던 그녀는 코를 훌쩍이는가 싶더니 울음을 터뜨렸고, 그 소리는 점점 커졌다” 『세계의 끝 여자친구』 p. 126, 김연수 아내를 먼저 보냈다는 것이 너무 슬프고 누구보다 아내를 잘 알고있을 것 같은 남편이 외국인이 더 잘알고 있는 것이 남편의 무관심으로 보이는 것도 참 슬프다..
두 눈을 감고 가만히 들어보면, 수천만 번의 겨울을 보내고 다시 또 한 번의 겨울을 맞이하는 해변에 혼자 서 있는 듯한 느낌이 들므로, 그게 그 해변의 제일 마지막 겨울이라서 파도 소리를 듣는 일이 그토록 외로운 것이고. 그렇게 두 눈을 감고 나는 가만히 들어본다.
세계의 끝 여자친구 p.141, 김연수 지음
한 십여 년전, 우리의 꿈은 소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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