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무비클럽] 3. 다큐멘터리, 오늘을 감각하다 with DMZ Docs

D-29
신분 확인에 관한 문제는 (역사나 과거에 관한 이야기는 많이 해주셨고) 최근 한국에서는 무연고 사망자에 대한 기사나 이야기는 접해본 적이 있습니다. 이름을 가지고 사람들이 추모를 하는 것들이 특권이라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 다큐멘터리를 느꼈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1-4. [두 감독님의 질문 C] 영화를 보면서 어떤 점을 느끼셨어요? 내면에 뭔가 변화가 생긴 것 같은 느낌이 드시나요? 처음에는 어떤 느낌이 드셨나요? 그리고 중간과 마지막에서는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 궁금합니다. What did you feel while watching the film? Do you feel that something has changed inside you? How did you feel at the beginning, how did you feel in the middle and what did it leave you at the end?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고군분투하지만, 원하는 성과를 얻지 못해 괴로워하는 인물을 통해 허무의 정서가 깔려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돈이 없어 시신을 인도할 수 없고, 신원을 밝혀내는데도 엄청난 비용이 들어간다는 것을 보며 자본주의의 비정함 같은 것들이 느껴졌습니다. 중후반에 이르러선 실종 상태였던 가족이 16년 만에 시신으로 돌아왔을 때 유가족은 어떠한 생각 혹은 감정을 느낄까? 과연 안도감일까, 혹은 한 줄기 희망마저 사라져 더 큰 슬픔이 밀려오는 것은 아닐까? 하며 보는 저 또한 복잡한 감정을 느끼며 작품을 보았습니다. 마지막에 이르러선 잡힐 듯 잡히지 않는 현실을 보며 공허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크리스티나는 유럽 의회에서 얘기할 기회를 얻어 기뻐하지만, 결국엔 흘러가는 하나의 말로 그친 것을 보며 안타까움과 씁쓸함이 함께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신원미상자의 이름을 찾아 준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몰랐습니다. 신원확인을 하면 다행인거고, 못하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신원확인은 권리의 문제고 인간의 존엄성과 인권 존중의 문제였습니다. 인간의 존엄성이 비용 문제로 외면당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인권 문제를 살아있는 사람에게만 적용하고 있는 건 아닌지 반성해 봅니다. ‘인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초반에는 신원미상자 앞에서 피부조직이나 이런저런 부분을 살피며 조사하는 모습에 놀라기도 하고 조금 무서운 느낌도 들었지만 점점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전체적인 느낌은 아무도 책임지려고 하지 않는 사회가 참 냉정하고 안타까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현재를 더 충실히 살아가야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내일이라도 누군가가 혹은 내가 신원미상자가 된다면 ... 처음에는 부검을 설명?, 보여주는 장면이 징그러웠던 느낌이 들었던 반면 시간이 지날수록 생각이 많아지는 느낌을 많이 들었어요. 마지막은 조금 먹먹한 기분이 들었습니담
화제로 지정된 대화
1-5. [두 감독님의 질문 D] '고대' 사회가 당시 죽은 사람을 어떻게 대했는지 그 방식을 통해 우리는 그 사회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고 크리스티나가 계속 이야기합니다. 예를 들어, 로마 군인이나 중세 시대의 여성이 묻힌 방식은 그들이 살았던 사회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주지요. 만약 여러분이 오늘을 생각해본다면, 우리가 죽은 사람들을 대하는 방식이 미래의 세대들에게 무엇을 말해줄 거라 생각하세요? Doctor Cristina often repeats that what we know about ‘ancient’ societies we have learned through the way these societies used to treat their dead. For example, the way a Roman centurion or a woman from the Middle Ages was buried said a lot about the society they lived in. If you think about today, what will the way we are treating our dead tell to future generations?
죽음 앞에서 모두가 평등하다지만 죽음의 모습은 자본에 따라서 달라지죠. 돈이 많은 사람,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죽음조차 화려하지만 빈곤한 사람, 힘이 없는 사람들은 조용한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갈리는 두 가지 죽음 중 후세에 눈에 띄고 그들이 관심 갖는 죽음이 뭘까요? 저는 미래에도 이 화려한 죽음에만 초점이 맞춰지고 잊혀진 누군가들의 죽음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곤 생각하겠죠. '아, 과거에는 화장을 시키는 방식이 유행했구나.' 등으로 파악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인간이 성장한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잘 변하지는 않으니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그래도 이 신원미상자들의 죽음을 대하는 방식이 변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이라도 그 부분들이 변화한다면 조금이라도 나아지고 그들의 죽음을 기억되게 한다면 후세의 크리스티나와 같은 사람들이 우리의 나아진 모습을 레퍼런스로 하여 더 나은 장례를 치뤄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공감합니다..서거하셨습니다.란 문구로 죽음이 표현되던 왕이나 사회적으로 덕망이 높은 위인들의 죽음까지는 아니여도 나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살아야한다.고 생각하는데, 아직 영화를 못보아서 공감이 덜 된 느낌입니다^^;
우리는 죽은 사람들을 숫자로 대합니다. 어느 나라에서 대지진으로 몇만 명이 죽었다. 어느 나라에서 호우로 몇만 명이 집을 잃었다... 이름과 그 사람의 삶이 아닌, 빈곤국으로 몇 번 들어본 국적과 숫자만이 뇌리에 남습니다. 우리는 불행에 빠르게 익숙해집니다. 언론은 자극적인 보도로 불행을 소비합니다. 한국에 국한해서 더 이야기해보자면, 대형 참사나 역사적인 사건의 피해자를 추모하고 기리는 공간이 치워졌습니다. 노동자가 죽어서 파업을 시작했는데, 회사는 파업 탓을 하고 언론도 회사의 편을 듭니다. 사회에서 보여주는 죽은 사람을 아주 비인간적이고, 물건으로 다루는 이런 모습들은 미래 세대에게 그들 스스로를 숫자로, 소모품으로 여기게 할 것 같습니다. 이미 현 세대도 그렇게 느끼는데, 우리가 미래 세대에게 어떤 교훈을 전달할 수나 있는지 아주 자괴감이 듭니다. 그럼에도 크리스티나 같은 사람들이 있기에 인류가 멸망하지 않고 역사가 21세기까지 흘러올 수 있던 거겠죠. 사람을 숫자로 보지 않도록 저도 마음을 다잡아야겠습니다.
장례식 후 절차과 매장에서 화장으로 많이 바뀌었잖아요. 저는어린 시절 시골에서 한국 전통적인 장례문화를 접한 적이 몇 번 있는데요, (의복을 차려입고 망자를 무덤까지 안치하는 길을 동네 사람들이 줄을 지어 뒤따르며 곡노래를 부르고 제사를 지냈어요) 미래의 세대들은 죽음에 대한 태도나 죽음 이후에 대한 절차가 이전 시대만큼은 존엄하고 의식적이진 않을 거라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했습니다.
안녕하세요 ! 자기소개가 늦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다큐멘터리를 열심히 봐야 하는데, 요즘 너무 게을렀네요. 다른 분들께 배우고 싶어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영화관에서 본 <수라>에 감동과 함께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름다움을 본 자는 유죄라는 대목에서, 생명을 지켜낸 분들이 너무 아름다와서 재관람을 하고 싶습니다. 아직 못 보신 분들이 계시다면 꼭 영화관에서 보셨으면 합니다. 이런 귀한 이벤트를 만들어주신 그믐에 거듭 감사드리고 여러분 잘 부탁드립니다 ^^
인상에 남는 다큐멘터리는 옛날 동일본대지진 때의 자유가 생각이 납니다 정확하게 제목은 기억이 나진 않지만 쓰나미라는건 말로는 들어봤지만 그렇게 끔직 할거라는건 처음이었습니다 그래서 자연재해가 어마무시 하다는걸. 그때 다시 확인 하는 세기 있던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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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② [한국경쟁] 단편 - <숲길을 걷는 시간>(김단아 / 2023, 12min) ■■ 안녕하세요, 그믐클럽지기입니다. 지난 3일 동안 많은 분들이 <신원미상의 이름>을 보고 질문에 대한 답도 남겨주시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눠주셨는데요, 여러분의 답변은 번역해서 두 감독님들에게도 꼭 전하도록 할게요. 감사합니다:) 이제 두 번째 작품인 <숲길을 걷는 시간>에 대해 질문 드릴 시간입니다. 여운이 길고… 먹먹했어요. 공감도 많이 갔습니다. 작품을 보고 김단아 감독님의 질문에 대해 생각하니 좋았어요. 여러분은 어떻게 보셨을까요. 그리고. 작품을 연출한 김단아 감독님의 질문은 세 가지 준비했어요. A, B, C 질문 모두에 답을 해주셔도 좋지만, 최소 한 질문에는 답을 적어주세요. 그럼 편하게 답변 나눠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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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여러분은 이 작품을 어떻게 보셨나요? 기억 남거나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엄청 편안한 분위기에서 잔잔하게 이어져 가는 울림이라고 해야할까요. 대화를 들으면서 괜시리 제가 엄마와 함께 이야기를 나눴던 순간들을 떠올려보기도 하고, 또 그러면서 동시에 나한테 어머니의 사진은 몇 장이나 있는지 등을 생각해보게 되는 영화였습니다. 더불어 일상의 모습들을 현실적으로 엮어서 만든 다큐멘터리여서 그런지 더 친숙하고 공감이 가고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인상 깊었던 부분은 처음 어머니가 노래를 부르시는 부분입니다. 어머니의 목소리가 엄청 어리시고 귀여우셔서 처음엔 어머니의 목소리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 했었거든요. 그래서 기억에 남기도 했고 더불어 노래를 부르시고 난 후 두 분의 대화 내용을 보면서 막 거창한 내용은 아니지만 이처럼 소소한 순간들의 대화가 모여서 그 사람에 대한 기억이 되고, 추억이 된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어 인상 깊었던 것 같습니다.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에 니가 있어’라는 가사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면 이런 형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의미로 작품 제목을 ‘기억을 걷는 시간’으로 붙여도 좋을 것 같습니다. 걷는 길 위로 풍경과 다른 목소리가 펼쳐지는데 공간을 다층적으로 느껴지게 하였습니다. 전화 속 음성, 야외에서 둘이 대화를 나누는 소리, TV를 보며 대화하는 소리 등으로 추정되는 다양한 자료들이 이 작품을 구성하고 있는데 어떤 계기로 대화를 데이터로 남기고, 영상으로 담게 되었는지 기회가 된다면 감독님께 묻고 싶네요.
엄마와 손을 잡고 걷던 공간을, 휠체어에 탄 엄마와 함께 걷던 공간을 혼자 걷던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저도 엄마와 함께하던 곳을 혼자 걷게 되는 날이 온다고 생각하니 너무 슬퍼집니다.
색이 다른 나무들이 나란히 서 있거나 마주 보고 서 있는 장면, 색이 다른 신발을 신고 길을 걷는 장면들, 마지막에 엄마를 부르고 엄마가 돌아보기 직전에 영화가 끝나는 부분이 기억에 남아요. 제 경험에 의하면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겪고 나면 그전의 과거는 나에게서 완전히 박탈되고 불가침의 영역으로 남아 도대체 그때가 존재하기나 했는지 의심하게 되는데, 마치 문어체로만 노래를 만들던 시절과 단절되어 어떻게 문어체로 노래를 만들 수 있는지 의아해하는 지금처럼, 언젠가는 잊어야만 하고 잊혀야만 하고 없어져야 하고 잃어버려야 하고 끊어져야만 한다는 겁니다. 살아있다는 건 너무 불합리하고 가슴 아픈 일이에요.
굉장히 일상적인 공간이기 때문에 그리움을 더 잘 느낄 수 있었어요. 함께했던 사람이 더 이상 없는 공간에 있으면 어느 순간 특정 기억이 훅 스쳐 지나가는데요, 그 장면이 겹겹이 쌓여 있는 다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길지 않은 다큐였는데도 불구하고 여운이 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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