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어디에도 하나가 되어 흐르는 강 같은 건 없다. 여러 갈래의 하천이 저마다의 방향으로 흐르며 지구 표면을 골고루 뒤덮어 흐를 뿐이다. 실핏줄만으로 이루어진 몸뚱이처럼.
『나의 외로운 지구인들에게』 p.31, 홍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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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소원
...,어쩐지 그 순간, 내 마음에 박혀 있던 얼음 조각 주변으로 물기가 도는 것 같았다.
『나의 외로운 지구인들에게』 p.39, 홍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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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소원
“ 현재의 시련에 짓눌려 비관의 토양에 주저앉는 걸 피하려면 플래시처럼 지나가는 감각의 환희를 필사적으로 포착해둘 일이다. 시간 속에서 잠깐이나마 빛을 냈던 것들이 후각이든 시각이든 연민이든, 분노보다는 우세한 게 분명하니까. ”
『나의 외로운 지구인들에게』 p.42, 홍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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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꼬
연을 쫓는 아이는 제목만 알 뿐, 읽어보지 못했어요.^^
아미꼬
“ 나는 이 사진들을 기획한 전담팀의 노력에 감탄했다. 이들은 기존의 고가 패션 촬영물에 들이는 명암, 색조, 보정의 기술과 노력을 다양성을 추구한 중저가 상품 화보에서도 똑같이 동원해 고급스러운 질감의 화보로 만들어냈다. 당연한 결과로 사진은 감각적인 매장 분위기에 녹아들듯 어우러졌고, 다양한 인종과 체형의 모델이 모두 '전문적으로' 아름다웠다. p120 ”
『나의 외로운 지구인들에게』 홍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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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꼬
6시쯤 깨서 삼둥이 밥주고 저는 책을 봅니다.^^
아미꼬
“ 아마도 그는, 그를 아는 사람이 없는 도시에 와서야 허물어졌을 터였다.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 입고 있던, 비통함을 내비칠 수 없게 만들었던 일상의 갑옷을 벗어 버릴 수 있었던 곳에 와서야. p128 ”
『나의 외로운 지구인들에게』 홍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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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꼬
“ 성큼 다가온 무채색 계절의 징후에, 존재의 남루함에, 끝없는 삶의 허무에 휘둘리던 호흡에서 무게를 거두어내고 달관한 모성의 미소를 연출하는 변덕쟁이. 짐짓 초연한 척, 김을 올리는 스튜를 한 스푼 떠올리고 후후 분 다음 입에 넣는다. 계절을 앓느라 건초가 된 마음에 온기가 퍼진다.
p130 ”
『나의 외로운 지구인들에게』 홍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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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소원
“ 사과와 눈물, 이를 압도하는 답은 무엇일까. 선 안으로 들어가기 전 용의주도해야 한다고 버티는 나와 감정의 서사 앞에서 주저앉는 나는 결국 한 사람이다. 복잡하다가도 단순하기 그지없는. ”
『나의 외로운 지구인들에게』 p.76, 홍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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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꼬
저는 야간자율학습이 싫어서 옥상에 올라가서 별을 보곤 했어요. 그때 제일 친한 친구가 문과였는데 이름은 권현신 지금 중학교 교사를 하고 있고요. 친해지게 된 계기가 둘다 책을 좋아해서 도서관에 많이 있었어요. 그때 그 친구가 사람의 그릇에 대해 물어보면서 관계가 시작되었고요. 저때문에 별보러 다니다가 선생님께 많이 혼났다는..
민들레소원
좋아하는 것이 같고 함께 하는 친구가 있다는 건 참 큰 복이네요. 그 친구에게도, 작가님에게도요.
아미꼬
어떤 때는 인상적인 작품 하나가 같은 화가의 다른 작품들까지 동일한 정서로 이어주어 애정의 면적을 넓히도록 유도하기도 했다. p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