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한 책 플랜 비-문학] ④ 『에이징 솔로』 함께 읽기

D-29
안녕하세요. 다양한 삶의 과정에 있는 분들이 같이 읽고있어 반갑습니다. 저는 결혼하고 아이도 있지만, 다양한 삶의 방식을 이해하고픈 마음, 에이징 솔로가 우리 사회에서 점점 늘어가고 있다는 인식에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1장을 진도에 맞추어 천천히 읽고있는데, 감상도 많이 남길 수 있도록 할게요.
@모시모시 님 안녕하세요. 이렇게 함께 읽으니 조금 더 천천한 속도로 머물러 가면서 읽을 수 있어서 좋아요.
안녕하세요. 첫 글 남기네요. 한 가정의 엄마, 아내 등 너무 많은 관계 속에 살고 있는데 에이징 솔로를 읽으니 솔로의 매력에 빠져드네요. 1. 솔로의 장점은 나만 챙기면 된다는 것아닐까요. 아니면 내 의사가 최고인 거. 뭐든지 나를 위한 것을 선택할 수 있고, 나를 위한 일을 한다는 것이 제일 좋은 거라 생각되요. 너무 부러운 부분입니다. 2. “자신만의 매듭을 만들 수 있는 이벤트나 혹은 리추얼 솔직히” 저도 이 부분이 부러웠답니다. 솔로가 아니기에 나만을 위한 이벤트나 리추얼을 해본 적도 생각해본 적 없네요. 가족에 얽매인 삶에서 이제 슬슬 벗어나 마음만은 솔로같은 삶을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질문 덕에 자신만의 매듭을 만들 수 있는 이벤트를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나를 손님으로 생각하고 정성스럽게 대접해 주는 이벤트를 애주고 싶습니다. 가끔 일부러 이쁜 그릇에 이쁘게 차려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 데 그때 무척 기분이 좋아요. 나만의 이벤트라 생각하지 못했는데 자신만의 매듭을 만드는 리추얼로 삼아보고 싶네요. 3. 아플 때 혼자라는 것이 힘든 부분이 있지요. 병원을 가려해도 어느 정도 몸이 움직여야 가능한데 너무 아프면 이조차 못하잖아요. 그래도 아픔도 충분히 아프면 다시 회복이 되잖아요. 정신못차리게 아프다보니 외로울 겨를도 없지요. 그래도 돌봄 네트워크 구축을 해놓으면 좋겠어요. 개인 중심으로 옛날의 품앗이처럼 만들어 진다고 하는데 서울시의 ‘1인가구 병원안심동행 서비스’처럼 국가나 사회에서 이런 시스템을 구축한며 1인 노인가구 건강과 안전문제를 해결하는 도움이 될 것 같네요.
@메이플레이 너무 많은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ㅠㅠ 정말 폭풍 공감갑니다. 가족 속의 삶에서도 '나를 정성스럽게 대접해주는 이벤트' 정말 근사한데요? 저는 예쁜 그릇이 많이는 없지만 좋아하는 그릇에 음식을 담아 먹으면 라면 한 그릇이라도 정말 꿀맛이더라고요. 핵심은 메이플레이님 말처럼 '나의 기분이 좋아지는' 부분인 것 같네요.
“이 견딜만한 외로움이 제게는 가장 큰 자산이자 소중한 벗이에요. 외로움 덕에 삶에 집중할 수 있었고, 더 읽고 쓸 수 있었고, 더 성장할 수 있었으니까요.”
에이징 솔로 - 혼자를 선택한 사람들은 어떻게 나이 드는가 83쪽, 김희경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외로움을 기회로 만드는 문장 같아요.
@메이플레이 님 '외로움을 기회'로 만든다니 정말 멋집니다! 박수!
자발적으로 1인 가구는 아니라서, 1인 가구로 살고 있는지 5년, 적응 중
@희망 님 1인 가구로 살고 있는 5년의 삶, 단단하고 주체적으로 보여요. 응원합니다!
감사🙇 어머니 간병을 하다가 글쓰기가 치유에 도움을 준다고 하여 시작, 벌써 5년의 세월이 지나고 주문형 제작으로 책을 내, 어제는 문학 부문 신진예술인으로 예술활동증명서를 받아 뜻깊은 하루, 읽고 쓰는데 더욱 노력해 보려구요.
제가 ‘정신적 엄마’라고 부르는, 사랑하고 존경하는 선생님이 한 분 있는데, 어느 날 누구 이야기를 길게 묘사하시며 그러시더라구요. 아이가 없으니 인생을 모른다고. 그때 복잡미묘한 감정이 일었는데, 한편으론 꼭 그렇다고 단정할 수 있을까, 반발심이 들면서도, 아이에 얽힌 선생님의 그 압도적인 삶의 이야기에 제압당해, 맞아, 나는 삶에서 핵심이랄 수 있는 어떤 것을 놓치고 사는지도 몰라, 내심 인정하게 되는 면도 있었습니다. <인생의 가장 깊은 경험이라고요?> 챕터를 읽으면서 저랑 비슷한 경험을 하는 여성들이 꽤 많구나 싶었습니다. 특히 뒤통수를 쳤던 대목이 “성숙의 정도와 인생의 가치를 출산과 연결해 바라보는 시각은 위선적인 정상가족 이데올로기의 산물에 지나지 않는다”는 대목이었습니다. ‘아이가 있는 삶’을 디폴트 값으로 놓고 보니, 그 반대편 삶이 당연히 뭔가 빠진 삶처럼 보였던 것이죠. 개인적으로 아이를 낳고 기르는 일련의 역사를 통과하는 여성들을 그야말로 깊이 존경하지만, 그와 별개로 ‘아이 없는’ 제 삶을 무의식적으로라도 폄하(?)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세상에 좋은 이야기가 단 하나만 있는 게 아닌 것처럼 하나뿐인 ‘가장 깊고 가치 있는 경험’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문장에서 엄청 위로를 받았네요.
@고우리 님 저도 수업을 재미있게 해주셔서 좋아하던 교수님에게 비혼임을 밝혔을 때 '아이를 낳지 않으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진정한 어른이 되지 못한 것이다'라는 발언에 큰 충격을 받았었어요. 심지어 저와 같은 여성 교수님이셨고 평소에 진보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던 분이었기에 그 여파를 오래 느꼈었습니다. 고우리님과 저도 그렇지만 이와같은 경험을 하는 여성들이 정말 많을 것 같아요. '아이가 있는 삶'이 주류도 더 정치적으로 옳은 삶도 아님을, 더더욱이 '더 깊은 삶이' 아님을 더 많은 에이징 솔로들이 알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비혼이 비장한 결단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선택일 뿐이었다고 해도 이 선택은 진공상태에서 이루어지지 않는다. 가부장적 성차별 구조가 존재하지 않고 결혼과 출산을 위해 치러야 하는 기회비용이 없거나 적다면, 자신의 삶을 살기 위해 굳이 결혼을 배제할 이유가 없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에이징 솔로 - 혼자를 선택한 사람들은 어떻게 나이 드는가 41p, 김희경 지음
열심히 읽고 있는데 질문에 답해볼게요. 1. 인터뷰 중에서도 나오는 내용인데, 인생의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때 내 변수만 고려하면 된다는 점이 가장 부럽습니다. 살아가면서 사회생활에서도 타협해야 할 것이 많은데 가족 변수까지 고려하고 타협해나가면서 답을 찾는게 어떨땐 버거워서요. 2. 자신만의 매듭을 만드는 이벤트나 리츄얼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 같아요. 커다란 일을 실천하기는 어렵지만 매일 아침 커피를 마시며 하루 일과를 계획하는 30분은 확보하려 노력합니다. 3.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한 영역같아요. 굳이 에이징 솔로만를 상정하지 않더라도 여러가지 이유로 돌봄이 필요한 홀로 사는 사람들이 많으니까요. 인터넷, 원격기술, AI 등 새로운 기술을 바탕으로, 의지만 있다면 생각보다 어렵지않게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고 낙관적으로 봅니다.
@모시모시 님 역시 커피 중의 가장 맛있는 커피는 아침에 마시는 첫 한모금인가 봅니다. 저는 하루 일과를 계획해 보는 시간은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데 내일부터 도전해 보려 해요.
안녕하세요 ^^ 좋은 책 같이 읽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써니퍼니 님 안녕하세요? 책 함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자식을 낳아봐야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니라 부모에게서 독립해 자신의 삶을 스스로 책임지고 다른 사람을 존중하면서 관계 맺을줄 알게 될 때 어른이 되는 것이다."
에이징 솔로 - 혼자를 선택한 사람들은 어떻게 나이 드는가 P.64, 김희경 지음
@율리안나J 님 수집해 주신 문장에 저도 밑줄을 긋고 싶습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자식을 출산하는 것과는 무관하다고 생각해요. '스스로 책임지고 다른 사람을 존중하면서 관계 맺을 줄 알게 될 때' 어른이 되는 것이겠죠? ^^
화제로 지정된 대화
『에이징 솔로』 북클럽 여러분 안녕하세요? 지난 주에는 일주일 동안 『에이징 솔로』 1장 에이징 솔로가 온다 ― 4050 비혼 여성들의 ‘혼삶’ 지형도를 읽어 보았죠. 여러분이 나눠주신 이야기들 덕분에 『에이징 솔로』 함께 읽기 페이지가 저마다의 보석같은 경험들로 빛나고 있는 것 같아요. 2주차(9월 15일~9월 21일)인 이번 주에는 2장 솔로는 혼자 살지 않는다 ― 느슨하고 안전한 가족 바깥의 친밀함에 관하여 를 읽어보려 합니다. 꼭 2장이 아니더라도 모임 여러분 만의 속도와 흥미에 맞게 자유롭게 문장 수집해 주시고 책을 읽으며 하고 싶은 이야기 나눠주세요. 제가 밑줄을 그었던 문장은 "삶에서 우정이 차지하는 비중이 낭만적 사랑보다 과소평가된 면도 있다"는 부분이었어요. "에이징 솔로가 친밀감을 추구하는 방식은 식욕이 다르듯 저마다 다르다"는 말에 공감하시나요? 우리는 "가장 사랑하는 단 한사람이 없이도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들며" 살아갑니다. 여러분이 살아가며 사랑하게 된 것에는 무엇이 있나요? 꼭 사람이 아니어도 좋아요. 저의 경우에는 고양이인데요, 골목에서 우연히 마주친 길냥이의 눈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그 어떤 사람보다도 저의 본질을 가장 선명하게 파악하고 저의 마음을 헤아려는 것 같은 고요한 느낌을 받곤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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