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한 책 플랜 비-문학] ④ 『에이징 솔로』 함께 읽기

D-29
저도 김희경 선생님의 말씀에 완전 공감합니다! <에이징 솔로> 북토크를 참여할 때마다 울컥한 적이 되게 많은데요, 그건 한 권의 책을 통해 비슷한 마음들의 연대를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그 경험을 이 곳에서도 함께 할 수 있어 정말 행복합니다 : )
비혼인 딸의 독립을 인정하기 어려워하는 부모들에 비해 솔로들은 원가족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대체로 강력한 가족주의 문화 속에서 성장했으나 자신의 새로운 가족을 만들지 않은 솔로에게 가족의 경계는 어디까지일까?
에이징 솔로 - 혼자를 선택한 사람들은 어떻게 나이 드는가 p.132, 김희경 지음
마음 한편으로는 가장 사랑하는 사람으로 누구의 얼굴도 떠오르지 않아 당황했어요. 사랑하는 사람은 많은데, 그 상황에 떠오르는 압도적 1인이 없는 거예요.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꼽으라면 가족이어야 한다는 심리적 검열이 마음속에서 작동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에이징 솔로 - 혼자를 선택한 사람들은 어떻게 나이 드는가 p.127, 김희경 지음
어쩌면 친구가 줄어드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고 우정을 오래 유지하는 것이 예외적인 일인지도 모른다. 네덜란드 사회학자 헤랄트 몰렌호르스트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7년마다 사회적 네트워크의 절반을 바꾼다. 친구의 반을 잃고, 다시 새로운 친구로 대체한다는 것이다.
에이징 솔로 - 혼자를 선택한 사람들은 어떻게 나이 드는가 p.147, 김희경 지음
돌봄이 이렇게 ‘젠더화, 시장화’되고, 장기요양제도가 있어도 여전히 미흡한 상황에서 존엄한 돌봄과 인생의 마무리는 돈이 얼마나 많은가와 어떤 간병인을 만나는가 하는 운에 좌우된다. 송병기는 이를 각자도생에 빗대어 “각자도사各自圖死”라 불렀다. 삶의 마지막까지 자기 능력껏 알아서 잘 죽을 방법을 찾아내지 않으면 비참을 피할 수 없는 현실. 이는 단지 1인 가구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오늘날 한국 사회의 죽음의 풍경이다.
에이징 솔로 - 혼자를 선택한 사람들은 어떻게 나이 드는가 김희경 지음
@모시모시 한국 사회에서도 혼자를 선택한 사람들의 죽음이 존엄할 수 있도록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우리의 『에이징 솔로』 읽기 모임도 그러한 변화에 보탬이 될 것이라 생각해요.
만약 당신 정체성이 위축되고, 당신 스스로 당신답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다른 유형의 친구가 필요하다는 신호다.
에이징 솔로 - 혼자를 선택한 사람들은 어떻게 나이 드는가 151, 김희경 지음
@지구여행자 저도 형광펜을 그은 문장이어서 여기서 만나니 반가워요.
도와달라고 말할 수 있는 관계가 누구에게나 필요하고, 누군가 손을 내밀고 나를 도와주려 할 때 감사하게 받을 줄 아는 것도 공동체 정신 중의 하나라고 생각해요.
에이징 솔로 - 혼자를 선택한 사람들은 어떻게 나이 드는가 170, 김희경 지음
@지구여행자 앞서 이 부분에 공감을 표현해 주신 분들이 있었고 저도 그랬는데 가까운 사이라도, 오히려 혼자여서 도와 달라고 말하기까지의 심리적인 장벽도 존재하는 것 같아요. 그런 마음의 굴레에서 자유로워져 손 내밀고 감사하게 받는 공동체 정신을 저도 키워보려 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도와달라고 할 수 있는 지인이 몇이나 있을까 책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작년 명절연휴 전기가 고장이 나서 연휴라 수리기사가 오지 않을 때, 밤에 성당 동생이 남편을 데리고 와서 다 고쳐주고 간 일이 있었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생각하니 알게 모르게 지인들이 저의 빈곳을 채워준 일이 많았네요. 언젠가 저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 있겠지요.
@지구여행자 지인들이 우리의 빈 곳을 채워주었다니 아름다운 문장입니다. ^^ 서로 도움을 주고 서로 빈 곳을 채워줄 수 있겠지요.
뒤늦게 시작했지만 재미있게 읽다보니 어느새 2장까지 금새 따라왔어요. 152 페이지, 친구는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라는 챕터에서 친구를 사귈 수 있는 다양한 모임들이 나오는데요, 역시 그 중에 최고는 독서모임 ^^ 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제 생각에도 남녀간의 사랑은 과대평가되어 있고 우정은 과소평가되어 있는 것 같아요. 특히나 대한민국에서는 같은 해에 태어난 사람들끼리만 친구가 되는 독특한 문화가 있잖아요. ㅎㅎ (내 친구들이 다 나랑 나이가 같다니!! 와우. 이런 우연이!!) 당장 한 두 살만 나이가 많고 적어도 대화하는 말체계부터 달라지죠. 이런 점이 늘 아쉬웠어요.
우정이 과소평가 되어있다는 말이 공감되네요 ^^ 적절한 거리에서 은은하게 서로를 맴도는 것 같은 우정은 에로스 못지 않게 큰 기쁨인듯 해요
@마들렌 "적절한 거리에서 은은하게 서로를 맴도는 것 같은 우정"이라는 마들렌님의 문장이 사랑에 대한 미사여구보다 더 가슴 설레게 하는 것을 보면 우정처럼 근사한 것이 또 있을까 싶어요 ^^
@고쿠라29 님 우리 『에이징 솔로』 읽기 모임도 친구가 생기기에 최고의 독서모임이죠? ^^
우리가 서로에게 세상 가까운 부탁을 청하고 우리가 서로에게 세상 가벼운 땡큐를 날리고 오늘은 도움을 줬다가 내일은 도움을 받았다가 그리 살면 되지 않을까.
에이징 솔로 - 혼자를 선택한 사람들은 어떻게 나이 드는가 p.158 , 김희경 지음
가족이란 말 말고 다른 말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런 단어가 없는 게 아쉬워요.
에이징 솔로 - 혼자를 선택한 사람들은 어떻게 나이 드는가 p.165 , 김희경 지음
영어의 '패밀리'는 좀 덜 그런 것 같은데 한국어의 '가족'이란 말은 유난히 혈연 느낌이 강하게 나는 것 같아요. 비혼 여성들의 공동체에 관해 책이 주로 다루고 있기는 한데요, 저는 읽으면서 한국에 참 이런 중간 공동체가 없구나 하는 자각이 드네요. 매일 부대끼며 밥 먹는 혈연 공동체 가족 말고, 또 회사나 국가 같이 이념 아래 뭉친 거대한 조직 말고 어느 정도 적당한 인원이 되고 정기적인 모임이 있지만 그 모임에 내가 한 번 빠져도 괜찮고 평상시 모여 간식 먹으면서 수다 떨면 그걸로 즐겁고, 서로 모르는 것이 있으면 좀 가르쳐 주고... 일부 종교 공동체들이 이러한 역할을 하고 있기는 한데 그 외에 이런 모임들이 사회에 좀 있을까요?
@고쿠라29 님! 혈연 공동체로 상정되는 가족 말고 다양한 공동체가 있었으면 한다는 우리의 마음이 다양한 열린 공동체를 탄생하게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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