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림 독서 6

D-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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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과 데이브] - 유진이 불편하거나 섭섭해 하는 것에 대해 데이브는 '시비를 건다'고, 정확히 이야기를 나누기보다는 아무 일이 없었던 것처럼 넘기려고 한다. 그의 상식에서는 설마 이런 것에 화가 날 리가 없다고 여기는 것이다. 그런 연인에게 그녀는 점점 '불편하다'는 말을 꺼내는 것조차 쉽지 않아지고, 용기 내어 꺼낸 말은 늘 싸움이 되어버린다. 나는 반복되는 갈등을 보며 김윤아의 '담'이라는 노래가 떠올랐다. "우리 사이엔 낮은 담이 있어 내가 하는 말이 당신에게 가 닿지 않아요. 서로의 진실을 안을 수가 없어요." 사실 이런 일들은 많은 평범한 연인이 겪는 일이다. 국적과 언어가 다르지 않아도 타인이 만나 서로를 온전하게 이해한다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인 것 같다. 누구라도 '혼자'인 게 훨씬 편한 게 당연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진을 포함해 모든 사람들은 왜 짝을 이뤄 살아가길 원할까? - 유진은 엄마의 집에 걸린 과거의 그림을 보며 괴로워한다. 그림을 통해 예전에 사랑했던 사람이 떠오르기도, 뭉개진 자신의 모습을 투영되어 있기도 할 거라고 짐작했다. 또한 슬럼프에 빠져 그림에 손도 대지 못하는 현재 모습과 비교가 되기도 할 거라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예술가'에게 아픈 과거는 때로는 좋은 작업의 밑바탕이 되기도 하며, 어느 정도 한 켠에 지니고 있을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타인에게서 인정받았던) 가장 좋은 작품, 시절을 무작정 벗어나려고 발버둥 치는 모습이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했다. 예술가로서 유진의 모습을 이런 방식으로 표현한 이유는 무엇인지? '유진'이라는 인물을 만들어 낸 창작자로서 그녀가 예술적으로 어떻게 성장하길 원하는지? - 나도 온전히 한국에서만 살아왔기에 나도 데이브의 태도에 답답함을 느꼈으나 거기서 느낀 답답함은 예상된 '당연한' 것이었고, 오히려 날 더 짜증스럽게 한 것은 유진이나 가족들의 태도였다. 보편적인 한국의 정서인데도 괜히 '이건 잘못되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굳이 싫어하는 걸 알면서 음식을 여러 번 권하는 거나 예의가 아니라고 하는데도 설거지를 하는 것도 굳이 옳고 그름을 따지자면 한국 쪽이 '그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는 실제 국제 연애를 하면서 잘못된 한국 문화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었는지? - 같은 문화, 같은 언어가 서로를 온전히 사랑하고 이해하는 가장 큰 조건일까? 같은 문화 속에 있으면 더 쉽게 사랑할 수 있는 걸까? - 유진이 헤어지자고 할 때마다 너의 의견을 '존중'한다며 쉽게 받아들였던 데이브가 마지막 장면에서 유진에게 매달리는 장면이 현실적으로 느껴져 심장이 시큰거렸다. 이번 만큼은 돌이킬 수 없는 마지막이란 걸 느낀 것 같다. 결국 유진의 이 사랑은 (아마도) 끝났고, 작가는 결혼까지 하게 되었는데, 작가님과 유진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이었다고 생각하는지? 살아온 문화가 다른 사람과 가족이 되기 위해 어떤 것을 받아들였는지?
유진과 데이브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을 선정, 신작 시와 소설을 수록하는 월간 『현대문학』의 특집 지면 〈현대문학 핀 시리즈〉의 마흔 번째 소설선, 서수진의 『유진과 데이브』가 출간되었다. 2020년, 장편소설 『코리안 티처』로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하며 우리 문단에 혜성처럼 등장한 서수진의 이번 작품은 국적과 인종을 달리하는 두 연인의 사랑의 불가능성에 관한 진지한 고찰을 담은 소설이다. “우리가 외면해선 안 될 이 나라의 진짜 모습
<난세 일기>/김용옥 1) P. 26 철학자 ‘화이트헤드’의 “서양 철학사는 플라톤의 각주에 불과하다”라는 유명한 말이 언급되어 있습니다. 이 인용문은 너무나 유명합니다. 영향력이라는 측면에서 “중국 철학(동양 철학?)은 공자*맹자 등 유교 사상의 각주에 불과하다”는 말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2) P. 39에 하느님이라는 전제가 없을 때 모든 존재자는 하느님이 되고 하느님을 개시(開示)한다라는 언급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사용한 ‘하나님’이라는 단어는 기독교의 신(神)을 암시하는 측면이 강한 것으로 읽혀집니다. 아니면 좀더 토테미즘, 애니미즘 등 범신론적 신을 의미하는 것인가요? 3) P. 49에서 역사 관련 독일과 비교하면서 일본의 반성을 촉구하는 대목이 나옵니다. 하지만 일본이라는 나라와 그 구성원들이 정의(justice), 도덕성, 힘(power) 등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인류의 보편타당성(universal validity) 관점과는 그 괘를 달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는 일본의 독특한 역사와 아울러 계급 신분 사회가 아직도 존속되고 있는 것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바뀔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이는 일본 정치 지도자와 국민 일반의 인식 전환 촉구는 무의미한 것 아닐까요? 4) P. 76에는 한국전쟁 당시 이승만 대통령은 국군 작전권을 유엔군에 이양했다는 언급이 있습니다. 통화 주조권, 자주 외교권과 아울러 전시 작전권은 주권 국가의 3대 상징 아닐까요? 지금도 환수되지 않은 전시 작전권을 생각하여 볼 때 대한민국이 진정한 주권국가인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세계 6위 수준의 재래식 국방력을 보유한 대한민국 당국자들은 수 십 년 동안 도대체 무슨 생각들을 하는 것일까요? 5) P. 103에 김용옥 선생의 2018년 70세 생일 파티가 언급되어 있습니다. 그 당시 우리 재단에서 저와 조팀장이 초대받아 참석하였습니다만, 인파가 너무 많아서 공연장 입장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습니다. 팔순 잔치 때는 부디 인원 제한 또는 적절한 장소 선정 부탁드리며, 그 때도 초대 가능할까요? 6) P. 127에서 선생님은 성경의 ‘구약 무용론’을 넘어서 ‘구약 폐기론’을 주장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를 비롯하여 사도 바울 등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성경은 지금 우리가 말하는 ‘구약’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구약의 내용 자체에 모순이 많고 신화적인 요소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자체를 폐기하자는 것은 지나친 논리 비약 아닐까요? 7) P. 145에 “기독교 밖에도 하나님의 사람이 있고 구원이 있다”고 주장한 변선환 선생에 대한 감리교단의 목사직 박탈과 출교 조처를 비판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이렇게 관용과 아량이 사라진 한국 교계 폐쇄성의 근본 원인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8) P. 211에서 국어학 조차도 영어학에 종속되어 가는 현실을 지적하면서 영어중심주의(English-centrism)를 비판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상당히 일리 있는 주장이지만, 구한말까지 문서 작성 상 한반도의 공식 언어는 사실상 한자였지 않나요? 이후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한국어가 공식 언어가 된 것은 1945년이었습니다. 이러한 연유에서 국내의 과잉 영어중심주의는 한국어가 자리 잡아 기간이 상대적으로 매우 짧았던 것에 반하여 급속한 국제화가 이루어진 구조적인 문제에 기인한 것 아닐까요? 9) P. 230에서 동학 창시자 수운 최제우에게 나타난 ‘하나님’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 하느님은 성경 구약의 모세에게 나타난 ‘여호와’와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에게 계시한 ‘알라’와는 전혀 다른 그 무엇일까요? 아니면 동일 그 무엇일까요? 10) P. 314~316에서 백제대향로에 묘사된 악사들의 모습, 그리고 이것을 최치원의 풍류(風流)와 연결 지으며, 교회 성가대와 BTS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풍류를 우리나라 고유의 현묘한 도(道)라고까지 언급한 것은 너무 지나친 확대 해석 아닐까요?
1. 마지막 장면에서 소설 속 등장인물들이 한장소에 모여 같은 사건을 공유하게 되는데, 왜 그런 설정을 하신것인지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우리에게 펼쳐지는 모든 사건들도 개개인들의 이야기를 들여다 본다면 이렇게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합쳐진 결과라는 메시지가 있는게 아닐까 상상해보았어요 2. 한영의 동생이 폭력적인 이유에 대해서 궁금해요. 사실 그 동생의 입장에서도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하고 기다렸는데 나오지 않아서 아쉬웠어요. 동생은 사이코패스인가요 아니면 정신적 질환을 앓고 있는 것인가요? 3. 개인적으로는 문영린, 문우남, 진선미 가족의 이야기가 제일 좋았던 것 같아요. 이혼과 재혼이 무수히 많은 이 세상속에서 어쩌면 가장 이상적인 가족의 모습이 아닐까싶었어요. 작가님께서는 다양한 가족들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그리셨는데 특히 다양한 가족들의 모습을 통해 하고 싶으셨던 이야기가 있었을까요? 4. 가장 안타깝게 읽었던 이야기는 하계범 할아버지의 이야기였어요.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은 OECD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높습니다. 그래서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왔어요. 하계범 할아버지의 외출시간에 제가 다 마음이 벅차더라구요. 작가님께서 하계범 할아버지의 인물을 구상하시게 된 배경이 따로 있으신가요? 5. 51명의 인물들을 그리다보면 작가님께서도 헷갈리시기도 하고 정신없기도 하셨을 것 같 같은 인물들을 어떠한 방식으로 구상하고 정리하며 완성해나간 것인지 그 과정이 궁금합니다.
피프티 피플 - 2017년 제50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 개정판스테디셀러 『피프티 피플』의 10만부 판매 기념 전면개정판. 그는 이 작품을 기점으로 소설 속 세상에 사회문제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지금의 감수성에 걸맞도록 문장 표현을 다듬었고 출간 이후 달라진 의료 정보 등을 손보아 전보다 한층 섬세해지고 정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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