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북클럽]강신주의감정수업4.경쟁심:술라(토니모리슨)

D-29
치킨을 죽였다는 죄책감은 두 소녀의 성장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요?
에바는 큰 망치로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그제야 비로소 자신이 어떤 기분을 느껴야 마땅할지 깨달았다. 증오가 물처럼 그녀의 가슴에 흘러 넘쳤다. 그를 오랫동안 깊이 증오하게 되리라는 사실을 알고부터 그녀의 마음은 즐거운 기대감으로 가득찼다. 누군가와 곧 사랑에 빠지게 되리라는 것을 알고 행복한 조짐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릴 때처럼. 보이보이를 증오하면서 에바는 그 증오로 살아나갈 수 있었다. 증오로 자신을 정의하고 강하게 만들고 일상에서 상처입지 않도록 보호하고 싶은 한, 혹은 그럴 필요가 있는 한, 혹은 그럴 필요가 있는 한, 그 증오는 안전했고 흥분을 주었고 지속적이었다. (언젠가 해나가 에바에게 유색인들을 미워한다고 비난하자 에바는 자기가 미워하는 유색인은 단 한 명, 해나의 아버지인 보이보이뿐이며 그를 미워함으로써 자신은 계속 살아갈 수 있고 행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술라 p.59, 토니 모리슨 지음, 송은주 옮김
지옥의 진짜 끔찍한 점은 그것이 영원하다는 점이야. 아니야. 지옥은 만사가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아니야. 바뀌는 것이 지옥이야. 남자들은 떠나고 아이들은 자라나고 죽는다. 심지어 불행조차 지속되지 않는다. 언젠가는 불행마저 그녀를 떠날 것이다. 바닥에 몸을 둥글게 말고 몸부림치게 만들고 그녀를 후려치는 이 지극한 슬픔도 사라질 것이다. p.156
술라 토니 모리슨 지음, 송은주 옮김
2차대전을 빼놓고는 어떤 것도 '전국자살일' 경축을 막지 못했다. 오랫동안 행사 참석자는 경축일의 창시자인 섀드랙 한 사람뿐이었지만, 1920년부터 매년 1월 3일이면 경축 행사가 열렸다. 섀드랙은 1917년에 일어난 사건들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큰 충격을 받은 나머지 혼이 빠져서는,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사람이 다 망가진 채로 메달리언으로 돌아왔다.
술라 p.18, 토니 모리슨 지음, 송은주 옮김
'전국자살일' 이 처음엔 뭔가 했는데, 이화여대 서숙 교수의 책에서는 "두려움의 제자리"로 명명하니 바로 이해가 되었다.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생의 장면에 직면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남기 위해 섀드릭이 추구한 장치라고 생각하니 섀드릭이 참 지혜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술라(서숙 교수의 영미소설 특강 5)이 책은 이화여자대학교 서숙 교수(영어영문학 전공)가 자신의 강의록을 소설별로 펴내는 《서숙 교수의 영미소설 특강》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으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토니 모리슨의 대표작 『술라Sula』 강의를 담고 있다.
제목이 술라인데 왜 이리 많은 여성들의 삶이 등장하는가?
아까 @Andiamo 님이 말씀하셨듯이 연대기이자 일대기라서 그런 것 같아요. 그리고 술라란 여성을 설명하기 전에 술라 이전 시대의, 그녀에게 이르기까지 이어진 영향을 그려내고자 했으니까...가 아닐까요?
그녀가 할 수 있는 한 자주 남자들과 침대로 갔다. 자신이 찾고 있는 것, 불행과 깊은 슬픔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을 발견할 수 있는 능력을 발견할 수 있는 장소는 오로지 거기뿐이었다. 자신이 갈망하는 것이 슬픔이라는 사실을 늘 의식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정사 가 그녀에게 특별한 종류의 기쁨을 창조해주는 듯 느껴졌다. 그녀는 자신이 섹스의 그을음 낀 듯한 어두운 성질과 희극성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다. (p. 177)
술라 토니 모리슨 지음, 송은주 옮김
다리 하나를 잃고, 그것도 그런 끔찍한 이유로 잃고, 남은 다리 하나를 이렇게 자랑스럽게 아름답게 꾸미는 것을 본 적이 있나요? 이런 묘사는 불구에 대한 상투적인 우리의 편견을 단숨에 깨트리는군요. 하여간에 에바는 자신의 삶에 대해 떳떳하고 여유가 있어요. 아무도 그녀가 불구인 것을, 나이든 할머니라는 것을 의식하지 못해요. 아이들은 놀라움과 존경에 차서, 특히 남자 노인들은 예의를 갖추며 즐겁게 그녀와 담소해요. 근사하네요.
흑인 남자 노인에게 존경을 받는 에바와, 흑인 병사에게 멸시를 받은 헐린. 자신의 힘으로 가정을 이끌어간 가부장 에바와, 인습과 규범에 철저하게 복종하는 헐린. 다양한 여성이 나와서 다양한 대비, 생각이 가능한 듯요
가장이 없는 이 집에 에바의 남자친구들, 한나의 애인들이 들락거리는 것은 인습적이지 않아요. 일부일처 제도 속에서 가장이 부재하면 독자적인 여성의 삶은 성립되기 어려워요. 사회 경제적으로 성적으로 여성의 삶은 단절됩니다. 여성의 혼외정사는 사회적 비난과 개인적 죄의식을 감수해야 해요. 그러나 에바와 한나의 삶은 달라요. 그런 통념을 거부해요. 집안의 가장으로 경제력을 가진 에바는 생활의 주도권을 쥐고 있어요. 남편이 죽은 뒤 술라를 데리고 친정으로 들어와 살고 있는 한나도 남자들과의 성을 스스럼없이 즐겨요.
그는 어스름한 빛을 느꼈다. 축축한 빛이 대단히 좋은 냄새를 풍기며 그의 두 다리와 배 위로 흐르는 듯했다. 이 축축한 빛은 피부를 튕기고 파고들어 그의 전신을 감쌌다. 그는 눈을 뜨고 독수리의 커다란 날개가 축축한 빛을 그의 몸 위에 뿌리는 것을 보았다고 생각했다. 어떤 종류의 세례, 일종의 축복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만사가 다 잘될 것이라고 그것은 말했다. 그럴 것임을 알고 그는 두 눈을 감은 뒤 다시 환한 깊은 잠 속으로 빠져들었다.
술라 토니 모리슨 지음, 송은주 옮김
그는 빛과 날개를 보고 느껴요. 이는 마약에 찌든 풀럼이 정화되어 비상하는 것을 암시하는 듯합니다. 병든 육신에서 해방된 젊은 영혼이 자유로워지는 것이지요. 이어지는 '세례'와 '축복'이라는 두 단어가 이를 뒷받침합니다. 이래서 에바가 아들을 불태워 죽이는 것은 아들을 구원하는 행동입니다. 작가는 이 순간의 에바를 아들에게 새 생명을 주는 어머니로 확실하게 그리고 있어요.
바람 피지 않는 유뷰녀, 창녀, 바람 피우는 유부녀.. 마을의 여성을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이들 모두 해나를 미워하지만 (자신들의 직업을 잃을까봐) 남자들은 해나를 보호해 줍니다. 독창적이고 새로운 흑인 여성상.
술라는 남자도 많은데 왜 하필 절친의 남편과 잠을 잤을까요?
그냥.. 이 여자는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 하고 싶은 것이 있고, 절친 남편일지라도 내가 하고 싶은 것에 구애되지 않은 것 같아요.
여자 주인공 중에서 가장 공감이 되거나 논의해 볼 만한 여성이 누구이며 왜 그런지 이유를 말해 보아요.
해나의 말: 술라를사랑하지만 좋아하지는 않아 라는 말의 뜻(부모를 존중은 하지만 존경은 하지 않아와 비슷한 뜻?)
술라는 절대 경쟁하지 않았다. 그저 남들이 스스로 정의하도록 도와주었을 뿐이었다.
술라 p.137, 토니 모리슨 지음, 송은주 옮김
에바도 술라도 둘다 자신의 색이 강한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유독 술라만 악마시?되는 것에 대한 이유가 남들이 스스로 정의하도록 도와주는 거울 같은 역할을 해서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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