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기 작가와 <계간 미스터리> 79호 함께 읽기

D-29
전부는 아니지만... 음.. 독자님께서 다양한 해석과 상상을 즐겨보시면 좋겠습니다. ^^;;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군요.
여실지 작가님의 <꽃은 알고 있다>는 와... 제겐 두 가지가 부러운 작품이었습니다. 하나, 작품 속의 독초 가득한 정원을 갖고 싶어!(???). 둘, 나도 이렇게 미친 흐름으로 막나가게 써 보고 싶어! 복선이나 트릭이 촘촘한 작품이 아니라, 사람들 사이의 관계가 일그러지면서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광기에 독극물이 잔뜩 버무려져 비벼진, 아주 그럴듯한 광기의 비빔밥(?????)이었습니다. 중간에 식물들 이름이 언급될 때 어? 하고 움찔하고 집중했는데, 정말로 그 식물들이 아주 그럴듯하게 이용되더군요. 그리고 정원의 식물 외에도 외부에서 들여오는 외노자 씨의 친절한(??) 약물까지. 고통을 잊으려 더 큰 혼돈과 파멸을 불러오는 그 과정과 마지막의 파멸까지 이어지는 광기의 흐름이 독특했습니다. 제가 감히 쓸 엄두도 내지 못할 그런 글이라서 더 놀랍게 보았고요. 재미있었습니다!
미친 흐름으로 막 나가게 쓰면 19금 딱지를 달게 됩니다. ㅎㅎㅎㅎ 선을 지키면서 미치는 꽉 채운 제구력이 아주 좋았습니다. 보는이도 미치게 만드는 필력 닮고 싶네요.
음... 그 19금 딱지 달아보고 싶기도 합니다. 하핫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작가님.
칭찬 감사합니다, 작가님. 열심히 쓰겠습니다.
약빨고 글을 썼다는 필립 K 딕의 혼란함을 상당히 좋아하는데 맨정신으로 구현해낸 약빤 혼란이 취저였어요. 참고문헌인 [한국의 독초]를 보고 이 이야기를 떠올린 걸까요. 아니면 이야기를 구상하고 자료 수집 차 읽은 책일까요.
<한국의 독초>는 이야기를 구상하다가 자료 수집이 더 필요해서 읽은 책입니다. 마약이 침투해가는 과정에서 징검다리가 필요했거든요. 양귀비나 대마는 너무 흔하고, 불법이지요. 관상용으로 많이 키우는 브루그만시아가 주인공 아버지의 허례허식과 이미지도 닿아있고, 독초로도 쓰여서 여러가지로 유용했습니다. 그 외에 자히르가 활용한 독초는 어르신들의 환심을 사기에는 몸에 좋은 보약이나 음식이 좋다 보니 한약재로도 쓰이는 독초들을 조사해보다가 발견한 책입니다.
여실지 작가님의 <꽃은 알고 있다>를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독초, 마약, 가스라이팅이 나오는 심리스릴러 소설이더군요. 일종의 독초 미스터리라고 할 수 있을까요? 여 작가님이 제노포비아(외국인혐오)물이라고도 하셨는데... 미스터리 구조보다는 주인공이 피폐해져가는 심리에 초점을 맞춘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최근에 <마당이 있는 집>을 봐서 그런지... 마당, 식물, 꽃에 대한 묘사가 사실적이어서 소설의 무대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이었습니다. 대적자(?)라고 할 수 있는 자히르 서사가 더 있으면 어땠을까란 생각이 살짝 들기도 했습니다만 단편이니 그 정도 분량이 적절했을 거라 추정해봅니다. 저는 마지막 문장이 참 좋았습니다. 제목과 대구를 이루거든요. 제목, 내용, 마지막 문장이 삼위일체를 이루는 작품이었습니다. :-)
파키스탄인은 보지 않기를..... ㅎㅎㅎㅎ
아... ^^;; 사실 한국인한테 더 불쾌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리뷰 감사합니다, 작가님. ^^
화제로 지정된 대화
독살 미스터리 쓰려고 생각중인데 참고문헌을 사봐야 겠어요. -_- 제주도에 많이 자생하는 협죽도나 마로니에 열매 정도만 알고 있죠. 나카야마 시치리 작품에는 날개쥐치가 독성 생물로 나왔었는데... 혹시 나만 알고 있는 독성 생물이나 식물 알고 계신분 있을까요? 물론 이름에서 독이 연상되면 안되겠죠. ㅎㅎㅎ 복어처럼 너무 흔한 거 말고 말이죠.
독살 미스터리! 이미 있는 식물이나 동물 말고, 누군가가 그런 식물과 동물을 개발했으면 좋겠네요. 약물로도 사용 가능하지만, 특정 조건에서는 독일 수 있는 그런?? 성분도 있으려나요. 도움이 못 되어 죄송합니다.
말씀하신 내용으로 쓰자면 독살 특수설정 미스터리가 되겠군요. ㅎㅎㅎㅎ 특수설정 준비중인데 참고해야 겠어요. ^^
안녕하세요? 여실지입니다. 이번 가을호에 <꽃은 알고 있다>로 만나 뵙게 되었습니다. 반갑습니다. 진행을 이끌어주시는 홍정기 작가님 그리고 참여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셨군요. ㅎㅎㅎ 참여해주셔셔 감사합니다. ^^
이번 <꽃은 알고 있다>의 시작은 '몰락해 가는 가정'이었습니다. 가부장적이고 권위주의적이지만 말년에 간암에 걸린 아버지와 아버지의 병까지 닮은 은둔형 외톨이 차남, 가족을 외면하고 중국으로 떠나버린 장남, 종교에 빠진 엄마로 구성된 매우 폐쇄적인 가족이 아버지 고집으로 신도시 개발에 소외된 지역에 재산 가치도 없는 단독 주택을 사서 이사한다는 설정은 맹목적인 돈과 부동산을 쫓다 결국 허망하게 몰락하는 가정의 모습을 담고자 했습니다. 결국 그들이 이사 간 동네는 노인들만 남고 부족한 노동력을 외국 노동자에게 의존하는 사회입니다. 고령 사회에 접어든 한국 지방 소도시들의 흔한 모습들이지요.
어디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사이코 스릴러도 되고, 독초 미스터리도 되고, 제노포비아물도 되고, 마약물도 되고, 부동산물도 되겠습니다만, 장르적 구분보다는"몰락"이라는 주제에 집중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결국, 주인공 김경수는 나태하게 살다가 살인을 저지르고 시신을 유기했으니까요.
여실지 작가님, 비하인드 스토리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흥미진진하네요! 약과 독은 한끗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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