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한 책in그믐] ④ 『재능의 불시착』 함께 읽기

D-29
"혜진 씨, 지금 재단 상황이 안 좋다고 했잖아요. P그룹 대표님과 잘 안다고 했죠? 오늘 연락드려서 후원금을 십 년 동안 나누지 않고 올해 한꺼번에 후원해줄 수 있을지 설득해봐요." 민 리더는 언제나 내 생각 이상이다. 나는 속으로 '그게 되겠니? 그러다 십 년 약속마저 취소당하지.'라고 생각했지만 현명하게 입을 다무는 걸 선택했다. 고개를 신중하게 끄덕이며 태블릿에 민 리더의 지시를 꾹꾹 눌러쓴 후 'ID'라는 표시를 해두었다. 예전에 누가 무슨 표시냐고 묻길래 Important Direction(중요 지시)'이라고 대답했지만, 사실은 간헐적 또라이 'Intermittent Ddoray' 의 약자였다.
재능의 불시착 P.43, 박소연 지음
[1주차] 9/18(월)~9/24(일) - 책을 읽기 전 궁금한 점이나 기대되는 점 등을 나눠주세요. 모임 열리고 검색했는데 블로그 서평들이 좋아서 참여했어요! - 표지나 제목을 보고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면 남겨주세요. 보라색 표지가 예쁘고 제목이랑 잘 어울려요. 어떤 내용일지 궁금합니다~3주간 재밌게 이야기 나누면 좋겠습니다
책 표지가 흥미롭죠! 저도 '재능의 불시착'이라는 제목과 표지를 보고 어떤 이야기일까, 굉장히 궁금했어요. 재미있는 내용이 많으니 즐겁게 읽어보시고 같이 이야기해보아요 ~
안녕하세요, 적어주신 [1주차] 일정처럼 기대되는 점과 표지나 제목 관련한 이야기 남겨둘게요. - 하이퍼리얼리즘 소설이라는 소개를 보고 예전부터 읽고 싶었던 소설입니다. 마침 이번 기회에 읽고 이야기 나눠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참여해봅니다. - 띠지의 글과 함께 보다보니 뒷모습의 우주인이, 고군분투하는 직장인들의 모습으로 보입니다. 언뜻 표지만 보면 SF 소설 느낌도 나요 :)
구수박님 안녕하세요! 표지를 보고 SF소설인 줄 알았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습니다. 험난한 우주를 여행하는 우주인들처럼 현대사회를 여행하는 직장인들의 모습을 기대해주세요. :)
재능의 불시착, 슬픈 제목입니다. 나의 재주와 능력이 목적지에 이르기도 전에, 예정되지 않은 장소 어디에 착륙했을까요? 궁금해지는 소설입니다!
저는 반대로 위로가 되었던 제목이기도 합니다. 나에겐 재능이 없는 것이 아니라 그저 불시착했을 뿐이구나! 하고 말이에요. 치폴리노 님의 감상도 궁금해집니다 ~
@구수박 님처럼 저도 표지 보고 SF인줄 알았어요. 엘리자베스 문의 <잔류인구>, <어둠의 속도> 그리고 SF 앤솔로지 <우리는 이 별을 떠나기로 했어>가 생각났거든요. 그러나 책을 펼치면 완전 동시대 이야기라는 이 아이러니 ㅎㅎ 재능의 불시착이라는 제목도 너무 캐치해서 어쨌든 출판사측은 제 시선을 사로잡는데 성공했습니다. ㅎㅎ
다른 작품들도 하나씩 읽어보는데 정말 공감 가는 내용도 많고 찡할 때도 있고 그렇네요 ㅠㅠ 재밌을 거라 기대했지만 기대 이상으로 재밌습니다.
민 대리가 울먹이며 말했다. 체크리스트 적어주고, 메일로도 알려줬는데 빼먹어서 너무너무 화가 났었다고. 클라이언트 앞에서 망신을 당하고 나니 어떻게든 따끔하게 한마디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말이다. 나는 차마 그 앞에서 그렇다고 인신공격을 따끔하게 하면 어떻게 해요, 라는 말을 할 수는 없었다.
재능의 불시착 '막내가 사라졌다' , 박소연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성북구립도서관 책설기입니다. 지금 그믐에서 진행중인 <재능의 불시착>, 그리고 다른 책들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눌 수 있는 특별한 행사가 예정되어 있어 안내 드립니다. ● 운영일시: 9월 26일(화) 저녁 7시 30분 ● 운영장소: 월곡꿈그림도서관 (성북구 화랑로13길 17) ● 신청링크: https://forms.gle/aidE3GkA4CmFKuo2A ※추천을 통해 선정되며, 대상자는 개별 연락 드립니다.
책 표지 "지구에서 일하는 게 적성에 안 맞아요." 매일 매일 신선한 충격을 주는 사람들로 인해서 회사를 탈출하지만, 결국 다시 회사로 불시착을 하게 됩니다. 이러려고 탈출을 했던가? 다 지구별을 떠나게 하고 나 혼자 남을까? 그럼 욕할 사람이 사라지니.. 그것도 재미 없을거 같내요.. 탈출과 불시착의 반복의 삶
화제로 지정된 대화
여러분, 오늘부터 2-3주차 활동이 시작됩니다 :) 9/25(월)~10/4(수) - 『재능의 불시착』을 본격적으로 함께 읽습니다. - 『재능의 불시착』을 읽어나가며 인상 싶은 문장, 기억에 남는 문장을 남겨주세요.
와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하네요!
그날 밤 나는 늦게서야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웠지만 정신이 말똥말똥해져 도무지 잠이 오지 않았다. 설마 내 얘기가 나오지는 않겠지? 나는 누운 채로 일 년 동안 시준과의 일들을 천천히 복기했다. 오갔던 문자와 메일도 확인했다. 어제까지의 나는 누가 물어보면 하늘에 맹세코 시준에게 갑질이나 괴롭힘을 행한 적이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었다. 나는 막내라고 당연히 심부름을 시키는 그런 부류의 사람이 결코 아니었다.
재능의 불시착 박소연 지음
하지만 회사 막내가 아니라 그냥 담백한 타인이라고 생각하자 ‘괜찮게 대했다’라는 기준이 흔들렸다. 혹시라도 신입 환영 회식 때 토하면서 힘들어 하는데도 집에 못 가게 붙잡은 게 잘못이었을까? 내일 결근하는 한이 있더라도 일단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게 예의라고 조언했지. 주말에 여자친구와 어디 갔는지 이것저것 물어본 건 괜찮을까. 데드라인보다 보고서를 반나절 늦게 제출한 시준에게 짜증이 나서 다들 듣는 팀 회의에서 ‘시준 씨 때문에 야근했잖아. 앞으로 조심합시다.’라고 한마디 쏘아붙인 걸 기억하고 있을까.
재능의 불시착 박소연 지음
'막내가 사라졌다'에서 인상 깊은 문장을 공유해봅니다. 자신은 절대로 막내를 괴롭히는 부류의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막내가 사라진 이후...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생각, 반성해보는 지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잘했으면 좋았을 텐데….” “입사 석 달 차에게 알려주지도 않고 삼 년 차 업무를 시키는데 어떻게 잘해? 판타지 소설이야 뭐야. 나랑 선배들 잘못이지 강 연구원은 잘못한 거 없으니까 그런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아요!"
재능의 불시착 P.289, 박소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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