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함께 읽기] #38. <내일 또 내일 또 내일>

D-29
다들 벌써 읽으셨나봐요. 저는 주말 이틀동안 부지런히 읽어볼게요ㅎ_ㅎ)!
저는 다 읽어가는데 너무 재밌어요!
너무 재밌죠???!!!
오늘 방송도 재밌었습니다. 이 책 두꺼워서 책방송 안해주시면 어쩌나 걱정했던 1인으로서 너무 반갑고 책 두께만 보면 JYP님을 떠올리게 된다는 말씀에 격하게 공감해요. 깔깔깔. YG님 테트리스 밖에 안하신다는데 너무나 반가워요. 저는 그래도 애니팡은 쫌 했었는데...단순하고 아무 생각없이 팡펑 터뜨리는 게임은 소싯적 육아의 스트레스를 날려주더라고요? 게임 잘 몰라서 이 책 재미없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기우였습니다. 넘 재밌게 읽었고 왜 재밌었지? 지금부터 다시 되짚어보려고요.
엔딩에서 두 사람의 모습.. 왜 이리 울컥하는걸까요..(;ㅅ ;) 요 며칠 이 아이들에게 너무 푹 빠져있었나봐요. (얘들아.. 너네 좀 멋지고 매력있고 짠하고 웃기고 부럽고 이해안되고 대단하고, 아주 두루두루 놀라웠어..) <내일 또 내일 또 내일>은 등장인물 모두 한명한명 얘기해보고싶은 소설이예요. 제 말동무에게 강제로라도(ㅋ) 읽게 해서 수다 떨려고 책을 한권 더 주문했어요.
토끼풀님 동무 부러운데요~
그 친구 책장의 35% 정도는 제가 채워준것 같아요 ㅎㅎ 사실 책 선물은 저한테 더 큰 즐거움이예요~
다들 칭찬일색이신데 저는 <섬에 있는 서점>보다는 약간 지루하고 재미도 조금 덜 했어요. 혼비님께서 말씀하신 길고 장대한 넓은 세계로 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는 말에 백퍼센트 공감합니다. 혹시 저처럼 조금 아쉬웠던 분은 없으신가요? ㅎㅎ
저는 이번에 개브리얼 제빈의 책을 처음 읽어봤는데요, <섬에 있는 서점>이 더욱 궁금해지네요. 책걸상에서 무지 사랑받는 작품인것 같아서 무진장 기대중이예요. 저는 크리스마스 말고 이번 추석 연휴때 읽어보게 될 것 같아요! ㅎㅎ
우와 그렇다면 정말 즐거운 추석이 되실 겁니다. ㅋㅋ
근데 샘은 세이디가 도브와 그런관계인걸 알면서 모르는척 게임에 필요한 알고리즘(?) 구해오길 바란게 사실일까요? 세이디가 그 점에서 도브에게 실망하고 몇년간 말을 하지 않잖아요.
저는 그대목은 오해라고 생각했어요. 세이디가 이 사정을 마크스에게도 털어놓잖아요? 그 장면에서도 오해라고 설명된것으로 이해했는데...
아 그렇군요. 저는 나중에 세이디가 샘한테 너는 그랬다고 했을 때 샘이 절대 아니다 이런 변명을 안하길래 알고서 그냥 둔 게 맞구나 하고 실망했었거든요. 그렇다면 샘이 너무 불쌍해요. 결국 오해는 풀리지 않았고 어쨌든 샘은 세이디를 평생 짝사랑하는 역이라서요. 물론 마크가 심각하게 매력적이긴 합니다... ㅎ
결국은 샘이 더 사랑하는 역할이 확실하죠...아 마음아파. ㅠㅠ
저는 이 대목이 이 책의 진짜 대단한 면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샘을 오해하고 그게 너무 안타까운데 그 오해를 극적으로 해소해서 독자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는 것에 작가가 중점을 두지 않았단 생각이 들어요. 인생이 원래 서로 오해하고 오해를 결국 풀지 못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해를 뛰어넘는 사랑 혹은 이익관계 때문에 그렇개 살아가잖아요. 혹은 오해를 풀자니 뒷감당이 무서워서 보따리를 풀지 못하고 덮어두고 살아가기도 하구요. 그런데 만일 샘이 도브와의 관계를 알고 그래서 세이디에게 율리시스를 얻어오게 말하지 않았고 그로 인해 게임의 퀄리티가 떨어지거나 제때 출시하지 못해서 팀이 심각한 어려윰을(생계나 학업 등) 겪거나 혹은 무산되거나 그랬다면요? 그런 안좋은 결과였는데 세이디가 나중에 샘이 자기를 배려해서 포기한 이유로 율리시스를 제때 얻어오지 못해서 두사람이 아무것도 못하게 되었다면 샘에게 비겁하다며 화냈을 거 같아요. 넌 끝까지 착한척만 하지? 뭐 이런 레퍼토리로요. 요즘 느끼는 건데 사람은 어떤 일로 화를 내는 게 아니라 화를 내기 위해 필요한 아이템을 획득하는 거 같아요. 세이디는 샘에게 느끼는 열등감, 자기가 보조자로 보여진다는 그 열등감에 화가 났기에 그런 오해를 풀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건강한 자아였다면 샘에게 당장 따지러 가지 않았겠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통찰들이 있는 작가와 작품이라 생각하며 정말 감탄하며 읽었어요.
오 귀차나님의 의견을 들으니 훨씬 깊게 책을 이해하게 되네요. 저는 단순하게 이게 오해인건지 아닌건지만 생각했어요. 샘이 그런 마음이었는지 아니었는지는 결국 독자들마다 다르게 받아들일 것도 같아요. 여기서도 의견이 나뉘어지는 거로 봐서는요.
저는 그 부분은 오해가 아니라 사실인것 같아요.. 샘이 세이디와 도브의 관계를 알고있었다고 생각해요. 마크스가 샘을 두둔하느라 자기가 게임 CD를 플레이했을거라는 말을 하지만, 세이디가 게임 엔진 때문에 한참 힘들어하던 그때 샘이 다른 게임들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데드 시>를 발견하는 장면이 나오거든요. 샘은 둘의 관계를 눈치채긴 했지만 이미 끝난 사이라 생각했을 것 같고, 세이디와 처음으로 만드는 게임을 제대로 완성시키고자 하는 생각이 워낙 커서 그건 크게 중요치 않다 생각했을 것 같아요. (근데 세이디가 도브 때문에 또 힘들어하고 고통받는걸 보면서는 많이 걱정하고 후회하기도 했겠죠..?;;)
샘은 게임을 만드는 일이 언제나 세이디와 자신 두 사람 모두를 위한 것이고, 둘의 관계를 위한 것이고(게임을 통해 항상 두 사람은 하나가 되니) 그래서 늘 '우리의 게임' 이라고 말하는데 세이디는 모든 게임들마다 그건 누구의 것인지 생각하고 따지며 스트레스 받고, 샘이 게임을 만드는건 오로지 자기 자신만을 위한 것이라 생각하는게 진짜 오해죠..ㅠ_ㅠ
오늘 이번 주 방송 들었습니다. 역시 세 분 이야기하시는 것 들으니 좋더라고요.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겹겹이 쌓아 다면적으로 볼 수 있게 쓰여진 책이어서 더 좋았습니다. 안 그래도 읽으면서 가브리엘 제빈의 (우리가 읽은 )세 권의 책에 다 유부남과 불륜에 빠진 젊은 여성들이 나오네?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아마 이런 이야기가 드물지 않기 때문에 하나의 구성으로 계속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면서, 혼비님 말씀대로, 너무나 PC함에 경도되어 ’현실적인 이야기도 불편하다면 소설에 쓸 수 없다‘ 라는 것에 찬성하지 않는 작가의 생각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습니다. (물론 읽을 때는 화가 났더랬죠. 그 인물에) 그런 맥락에서 문화적 전유에 대해서 이야기한 부분도 전 좋았습니다. 요즘 문화적 전유라고 비판하는 것도 제대로 된 어떤 기준이 없어보였거든요. 물론 희화화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지만 말이죠. 여러가지로 좋은 부분이 많은 책이어서 읽는 것도, 듣는 것도 즐거웠습니다. 책걸상으로 인해 알게된 또 한 명의 사랑하는 작가, 셀레스트 잉의 새 책도 얼른 번역되면 좋겠네요~
너무 재밌게 읽었어요. 이야기 곳곳에 나오는 게임의 이스터에그같은 장치들을 다시 곱씹어 보려고 재독하려고 해요. 세이디, 마크스, 샘의 서로에 대한 사랑이 좋았고, 힘들어하는 부분들에서도 그럴수 있겠다는 납득이 되면서 몰입했었네요. 영화화했을때 어떤모습의 배우가 연기를 하게될지 궁금하네요. 특히 샘이랑 마크스요. 개척자 부분에서는 어떻게 영상화가 될지 잘했으면 좋겠는데, 이야기를 잘살릴지 어떨지...그런 생각을 했네요. 영화도 기다려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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