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추석특집: <김약국의 딸들> 완독해요

D-29
보면서 한실댁이 너무 안쓰러웠습니다. 용숙과 용란의 이 성품은 누굴 닮은걸까요? 절대 두 부모님한테 나올만한 인성이 아닌것 같은데..설마 봉룡의 성품이 둘에게..??라는 생각이 날만큼 두 여성의 모습이 가관이고 한실댁은 불쌍하고 김약국 집안은 위태위태하고 불안했던 장이었습니다..
3-1. 김약국네는 바람 잘 날이 없네요. 3장에서는 나라잃은 시대에 젊은 세대가 저마다 어떤 생각을 품고 사는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용빈과 태윤, 정윤과 태윤의 대화가 기억에 남습니다.
김약국의 딸들의 문제가 자꾸 등장하네요. 자기밖에 모르는 용숙의 남자문제, 결혼한 용란의 남편문제 등 딸자식 때문에 엄마 한실댁의 속이 말이 아니겠어요. 거기에 김약국이 소청을 만나는 일까지. 이 모든 것을 혼자서 묵묵히 감내하는 한실댁이 너무 안됐네요. 그리고 정윤과 태윤의 대화를 통해 일제강점기 지식인들의 생각의 대립을 볼 수 있었어요. 정윤은 개인적이지만 개인의 손해를 입지 않고 현실에 맞추어 살아가는 입장이라면 태윤은 가족의 걱정은 개의치 않고 나라를 위한다는 생각에 무모하게 행동하는 열정을 보여주네요. 형제의 대화속에 누구를 비난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나라를 위해 태윤이와 같은 행동을 해야겠지만 현실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정윤과 같은 이성적인 생각도 맞다는 생각이 들네요.
3장에서 바다에 기대어 사는 사람들의 삶이 실감나게 그려지는 부분들이 흥미로웠습니다. 한시도 쉬지 않고 바다에서 나는 것들을 가지고 돈을 버는 통영여성들의 삶이나 안식과 풍요를 주지만 책의 후반부에 그려지는 것처럼 목숨을 빼앗아가기도 하는 바다의 잔인함에 대해서도 알수 있죠. 이런 바다에 기대어 살아가는 삶의 모습들이 그려지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3장에서는 이중구의 아들 정윤이 일본에서 사상 문제로 고초를 겪은 동생 태윤을 조롱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습니다. 정윤 또한 단지 세속적이기만 한 인물은 아님에도 태윤을 위시한 당시의 말 뿐인 이상주의를 비웃는 문장이 비수처럼 꽂히는 느낌이 들었어요. 또한 당대에 유행하던 사회진화론 속 약육강식의 논리가 기억에 남습니다.
어느새 중반에 왔네요. 어쩜 네 명이 딸들이 이렇게 다 다른지 싶습니다ㅎㅎ 중구 영감의 아들들에 대한 직접적인 묘사도 등장하고.. 앞으로 어떻게 또 인물들이 엮이게 될지 궁금합니다. 김약국의 집에 연달아 닥친 비극들을 마주하러 오는 용빈의 모습으로 마무리가 되어서 더욱 앞으로의 전개가 궁금해요.
역사적 독립투사분들과는 반대로 대다수는 역사에 순응하며 반항할 생각 못하고 매일매일을 근근히 사는 사람들이였겠구나 하며 태윤을 이해하면서도 그의 말에 발끈하게 되었는데, 반대로 지금 당장도 어떠한 사회적인 불평등을 마주칠 때 내가 나서서 무언가를 하려고 뜻을 세우는 대인배는 못되고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정윤과 태윤의 대화가 인상 깊습니다.
궁금해했던 용란의 인생이 저렇게 되는구나...안타깝고 짠했던 내용이었습니다. 용란은 점점 체념해서 그냥 살아가는구나....저 시대의 여성들의 삶이 저랬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ㅡ 혹시나 나중에라도 한돌이가 돌아와서 용란이를 구해주면 안될까 하는....
3-1. 용란이와 용숙이, 어장의 일도 모두 뜻대로 되지 않음이 속상한 챕터였습니다. 그런 짠내 가득한 통영 삶에 대해 집중하다보니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상황이나 이념과 문화 등등의 급변을 깊이 느끼지 못하다가도 문득 사상의 고민이나 종교 이야기가 나오면 당시의 모습을 다양한 면면으로 상상하게 되네요. 3-2. p.171 "귓밥만 만지고 있어야겠네요." 고향이 부산이고 경상남도 친인척이 많다보니 저 표현을 어릴 적부터 종종 들었습니다. 책에서 딱! 보니 반갑기도 하고 얄밉기도 했어요. 사투리 표현이 너무 자연스러워 사실 오디오북인 듯, 소리가 들리는 느낌으로 읽었습니다. :)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지만 한실댁에게는 특히 더 아픈 손가락이 있는 것 같다. 왜이리 속을 썩히는지.. 또 그러면서도 남해환까지 실종되었으니 앞으로 흐름이 더 고조되는 느낌이 든다. 정윤과 태윤이 나라없는 백성으로서 나누는 깊은 대화는 통영의 어조와는 사뭇 달라 인상깊었다.
일제강점기라는 당시 상황이 너무 안타까워요. 애국심이 위선이라고 생각하는 태윤을 욕할 수가 없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3-2. 이 장을 읽으면서 좋았던 문장을 적어주세요.
애정이란 모든 조건을 들어서 따지는 게 아니에요. 느끼면 그만 아니겠어요?
김약국의 딸들 박경리
“할매, 아직은 모릅니더. 누가 압니까? 어느 섬에라도 떠밀려 가 있는지. 이러고 있을기 아니라 희망을 가집시다.” 기두는 노파의 등을 쓸어주며 희망과는 반대인 절망을 되씹는다.
진실은 존재하지 않는다.다만 과정이 있을 뿐이다.그러니까 현실은 신보다 우리에게 가깝고진실에 가까운거야.(p191)
김약국의 딸들 박경리
하기사 나라 없는 백성이니 죽으라면 죽었지. 기가 막히는 세상, 도무지 아니꼬워서 늙은것들도 분통이 터지는데 젊은 놈들의 혈기에 가만히 있겄나 말이다.
김약국의 딸들 박경리
용숙의 집에서 쫓아 나온 한실댁은 망짝골 굿바위에 올라가서 두 다리를 뻗고 울고 있었다. 울음소리는 솔바람에 실리어 멀리 사라진다.
김약국의 딸들 p.207, 박경리
3-2 2장을 읽으며 좋았던 문장을 적어주세요 1, 2장도 그랬지만 3장에서는 명문장이 마구 쏟아지는 느낌이다. 그걸 다 적을 수는 없고 3장 마지막에 태윤과 정윤 형제의 대화가 참 흥미롭다. 기독교에 대한 당시 지식인의 시각, 나라 잃은 젊은이들의 고뇌가 느껴졌다.
나는 너처럼 이상주의자도 아니고 사회개혁론자도 아니다. 말하자면 너처럼 허풍쟁이가 아니란 말이다. 실상 너는 사상이니 뭐니 하지만 자신은 지리멸렬이다. 모순덩어리다. 너의 이상이라는 건 자가당착의 표상이란 말이야. 나는 그게 우습다는 거다.
김약국의 딸들 p239~p240, 박경리
보리 이삭을 하나 땅에 뿌려서 반드시 그게 납니까? 난다면야 그건 지극히 정확한 얘기죠. 그러나 사실에 있어서 그렇지 못하거든요. 부정확한 것을 많이 던졌다가 후일에 커다란 성과가 나는 것은 모르시는군.
김약국의 딸들 p241, 박경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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