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추석특집: <김약국의 딸들> 완독해요

D-29
아.. 5장의 마지막 <번개 치는 밤의 흉사>, <타인들>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이런 말로밖에 표현이 안되네요. 김약국네에게 대체 무슨 죄가 있다고 하늘은 이런 일을 겪게 합니까? / <가장례식>에서 무당이 암탉잡아 죽이는 장면, 인상 깊었습니다. 미신, 굿, 제사, 산신과 같은 과거 문화와 거리가 먼 현대인임에도 보이지 않고 증명할 수도 없는 어떤 마음으로다가 무언가를 기원하는 것. 그런 장면에 빠져들게 됩니다. / 책 속으로 들어가 기두에게 묻고 싶습니다. 그때 용란이를 만났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어떻게든 쟁취해야 했던 것 아니냐고. / 소청이가 김약국과의 인연을 스스로 끊어내면서도 그게 슬퍼서, 막상 다시 오지 않겠다는 김약국의 말을 듣고는 지난날이 생각나서, '정이 있냐 없냐. 그 말에 대답이나 하라'는 말에 쓰게 웃으며 '이렇게 만나러 왔으니 정도 있었겠지' 대답하는 김약국과 소청의 대화가 슬펐습니다.
불행이 커지기만 해서 읽기 너무 버겁네요. 온전히 다른사람들에 의해서 운명이 결정되어지는 그 시대 여성들의 현실이 가슴아프게 느껴지네요
5장을 읽으며 5-1 어떻게 읽으셨나요? 흥미로웠던 내용이나 인물들을 자유롭게 적어주세요. 한실댁의 입장에서는 기어이 무당의 힘을 빌릴수 밖에 없었나 싶기도 합니다. 점치는 사나이의 예언은 섬뜩하기까지 합니다. 그런 말을 듣고 가만있을수 있을까요.
5장은 정신차리기 힘들 정도로 스펙타클한 이야기가 이어졌는데요. 한실댁의 점괘가 지독히도 나빴고 계속 불안한 분위기가 이어지긴 했지만 이렇게까지 처참한 결말이 나올 줄은 몰랐습니다. 싹수가 노오란(?) 자식들을 어릴 적부터 감싸고 돌긴 했지만 너무나 비참한 최후를 맞는 한실댁이 안타까웠어요. 그리고 한돌과 용란이 재회하는 장면에서는, 그냥 그들이 너무나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한실댁처럼 저들을 어디 도망이라도 보냈으면 싶었어요. 작가가 용란이라는 극도로 원초적인 인물을 너무 잘 그려내 주어서, 저와는 많이 다른 성격임에도 깊이 이입하게 되었네요.
불어나는 불행에 허덕이다 결국은 약쟁이 사위 손에 죽고마는 한실댁이 너무 불쌍합니다. 앉으나 서나 자식생각 집안생각.... 한실댁 본인말처럼 그래도 딸들에게는 엄마가 있어야하는데 마지막 장이 도대체 어떻게 전개될런지... 김약국이고 서기두고 첩이다 기생이다 돌아다녀도 손가락질 안 받지만 용란이가 한돌이와 정이 맞은 일로 결국엔 이런 말로에 오게 되는 것이 참 씁쓸합니다.
여러모로 김약국을 보면서 쇠퇴하는 그당시 한국을 느끼게 됩니다. 나라에 애정을가지고 지켜보던 많은 애국인들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이 나라를 바라보고 있었고 어떻게 지쳐갔는지가 소청과 김약국의 사이가 아니였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자기 자신에 관한 일이라 민망해하면서도 굿까지 했는데,, 한실댁은 그렇게 가고 말았네요. 드디어 가족들 뒤치다꺼리에서 해방된거야 라고 생각하고도 싶었지만 그러기엔 너무 처참한 죽음이었어요.
5장에서는 돌아온 한돌이와 용란이...거기에 한실댁의 죽음이 너무 충격적이었습니다. 애처롭고 불쌍한 한실댁 때문에 눈물이 나더라고요. ㅠㅠ
사실 이 장이 가장 숨막히듯이 쫓기면서 읽었던거 같아요. 용란과 한돌의 위태로운 사랑부터 한실댁의 죽음을 겪으면서 정말 숨도 못쉬고 읽었던것 같아요, 마음이 많이 안좋기도 하고 너무 뜬금없는 전개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특히 한실댁의 죽음이 참 허망하는 생각을 떨칠수가 없네요.
5-1 김약국네의 형편이 다시 좋아지기를 바랐건만 몰락의 길은 끝도 없이 이어지네요. 안타까움이 커집니다. 용란의 결혼 생활은 한실댁의 큰걱정거리가 되었네요. 결혼이라는 것이 용란이 뿐아니라 용옥이까지 자기는 없고 아내, 며느리로써의 책임감만 요구하는 것 같았습니다. 비록 용란은 자신의 책임을 다하진 않았지만 답답한 결혼 생활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답답하네요. 다시 등장한 한돌이에 의해 용란이의 삶이 달라지길 기대했는데 결국 더 한 상황으로 가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허무하게 사람의 목숨과 일상적인 삶까지 앗아가는 끝도 없는 김약국네의 몰락은 당시 사회의 모습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일제강점기에 억업된 우리 백성들의 모습이 아닐까요. 그 억압에 미치거나 허무한 죽음으로 희생당하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자신의 가족을 지키는데 아무 힘도, 의지도 없는 김약국은 힘없는 나라인 듯합니다.
5-1. 김약국의 쇠함, 용란이의 다시 찾은 해피타임, 애타는 한실댁과 소청이의 속사정으로 복잡다난한 5부의 마지막이 "으흐흐흑, 아이고 불쌍해라. 그 어진 마내님이!"라니!!! 연학이 한돌이와 한실댁을 도끼로 쳐서 죽인 일도 놀라웠지만, 김약국보다 한실댁이 먼저 죽었다는 것도 제게는 반전이었어요. 5-2. p.384 희미한 호롱불 밑에 그들의 앞가슴이 불룩불룩 움직였다. 천장이 낮아서 남자는 허리를 꾸부정하니 꾸부려야만 했다. 몇 년 동안이나 도배질을 하지 않았는지 사방의 벽은 기름에 전 것 같은데, 빈대를 눌러 죽인 핏자국이 무수한 댓잎을 그려놓고 있었다. 무수한 댓잎. 빈대를 잡아 벽에 눌러 터져나온 피를 손에서 지우려 자연스럽게 벽을 따라 호를 그리듯 움직이면서 생기는 댓잎. 이 문장 너무 좋았습니다.
한실댁이 죽다니요...아니..이게 무슨. 매정한 지석원, 죽어가는 김약국, 돌아온 한돌이, 미쳐버린 용란, 서글픈 용옥. 점점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게 느껴지는 장이었습니다. 무당의 말에 예방한다고 별짓을 했는데 딸 지키려다가 그렇게 가버리네요. 불쌍하고 미련하고 바보같은데 모성애는 뛰어난 사람인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4장 첫머리에서 연학과 한실댁의 말다툼, 그리고 용란이 당하는 폭력이 답답하고 불안했는데 결국 도끼질의 희생자가 되었다는게 안타까웠다. 물에 빠진 연학을 구해주긴 왜 구해줬을까, 꿈자리마저 흉흉해서 비극이 몰려오겠구나 했는데 살려놓은 연학이 흉사를 제대로 친 것이다. 김약국의 기구함은 한실댁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닌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점쟁이가 나왔을 때부터 불안했는데 한실댁이 이렇게 죽는군요. 살아가는 동안 순탄치 못했는데 죽는 건 한 순간이라니 인생이란 게 허무하기도 하고... 한실댁이 안타까웠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5-2. 이 장을 읽으면서 좋았던 문장을 적어주세요.
날이 밝아왔다. 한실댁은 사립문 앞에, 한돌이는 담 옆에 쓰러져 있었다. 마당에 괸 물이 짙붉었다. 한 많은 두 생에의 막이 내린 것이다. p.392
김약국의 딸들 박경리
자아 속에서 시름하던 그는 타아의 인과를 발견하고 타아를 위하여 헛되게 보낸 세월을 후회하는 것이었다
김약국의 딸들 박경리
"이 썩은 고목나무얏! 이날까지 손발이 잦아지게 빌었건만 무슨 영검이 있었노? 이자 물밥 천신도 모살 줄 알아라." 한실댁은 주먹으로 나무를 치고는 비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얼마가지 않아 그는 미친 듯 집에서 뛰어나와 느티나무 앞에 무릎을 꿇었다. "목신 신령님, 살려주시이소. 죽을 죄를 졌십네다. 인간이 미련하고 불민하여 신령님 무서운 줄 모르고 죄를 저질렀십네다. 불쌍한 자식들 명철하신 신령님께서 애인하게 여기시어 보살펴주시이소 죄가 있으믄 이 어미가 받겄십니다." 한실댁은 땅 위에 머리를 조아리고 쉴 새 없이 절을 한다. / 한때 간절하게 애원하던 마음을, 무언가를 얻자마자 잊고, 잃자마자 무릎 꿇는 인간의 비굴함..? 비열함.. ? 요즘 저의 모습과도 멀지 않아 와닿았습니다.
온통 미쳐버린 것만 같은 붉은 황혼이 몰려왔다.
김약국의 딸들 p.347, 박경리
김약국은 어느 누구에게도 비참한 사실을 알려주고 싶지는 않다. 아픈 상처는 혼자 남몰래 간직하고 싶은 것이다. 남의 설움을 따스하게 만져주지 못함과 마찬가지로 자기의 고통도 혼자만이 지녀야 한다는 일종의 고집이다. 마누라, 딸들, 사위, 그리고 살을 섞고 사는 소청이까지도 먼 타인으로 느껴온 김약국이었다. 흔히 주색에 빠지고 방탕함으로써 인생을 죄되게 보낸 사람이 있다. 그러나 그런 탕아의 좌절 이상으로 죄악적인, 타인에 대한 무관심, 자기를 위한 성문을 굳게 지켜온 이기적인 김약국이 지금 자기의 육체가 허물어져 가는 마당에서 어떤 마음의 반려자를 구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그는 애써 지켜온 고독, 그 고독을 즐기기조차 했던 지난날에 비해 너무나 비참하게 그 고독을 무서워하고 있는 것이다. 표연히 갈 길을 가야 하는 마음의 준비는 없었다. 김약국은 때때로 생각한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생모 박씨를. (중략) "불쌍한 것들......." 요즘에 와서 곧잘 입 밖에 나오는 말이다. 이미 무의미하게 된 애정이다. 뒤늦게 그의 마음을 사로잡는 마누라와 딸들에 대한 연민이었다. 자아 속에서 시름하던 그는 타아의 인과를 발견하고 타아를 위하여 헛되게 보낸 세월을 후회하는 것이었다. -397~38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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