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추석특집: <김약국의 딸들> 완독해요

D-29
참 너무 현실적이어서 그런가 더 마음이 애린것 같습니다. 용옥이가 너무 불쌍하다고 느껴졌어요. 언니들은 공부도 하고 자기들 하고 싶은길 찾아 해내는데 용옥이는 어릴때 잠깐 다니고 집안일을 거들었죠. 이것부터가 헌신적이라 생각했습니다. 좋다는거 표현 한 번 안 하고 싫다는거 표현 한 번 안 하고 그저 가족들의 근심, 걱정, 원망 다 지켜보고 도와주고 했는데 남편은 지 언니한테 빠져서 보러오지도 않지, 시댁식구 뒤치닥거리하다가 시아버지한테..에휴..그래서 남편 보겠다고 부산 갔다가 엇갈려서 돌아가는데 거기서 그렇게 가다니..정말 애잔하고 불쌍한 캐릭터인 것 같습니다. 제일 불쌍한 것 같아서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아.. 서영감.. 멍석말이 해버리고싶다. 당시 출가외인 운운하며 며느리는 시집귀신 취급했으니 어쩔수없다하나 스스로 욕정에 취해 손주까지 돌보는 며느리를 어찌하려 하다니 분이 터졌다. ‘아아, 나는 지금 지옥에 살고 있는 것일까.’라는 말이 서글펐다. 한실댁만큼이나 가여운 용옥의 삶이 이렇게 마무리될 줄 몰랐기 때문에 안그래도 오늘 13살을 살고 세상을 떠난 우리 고양이를 장례치르고 온 내 마음이 더더욱이 무거웠다. 비상먹은 집 자식은 거두지않는다는 저주같은 말의 결론이 이런걸까? 세상에 운명론적 인생이 있는건가.. 김약국은 눈을 감지도 못하고 임종하였다. 본인의 홧병도 있겠으나 남은 가족에 대한 안위를 생각하지는 않았을까. 용빈과 용혜의 미래도 걱정스러우나 적어도 남아있는 가족들보다는 낫지않았을까
비극을 겪고 남은 사람들은 다시 살아가야겠지요. 강극이 등장하면서 희망을 심어주는 것 같기도 하지만... 사실 희망적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안타까워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6-2. 이 장을 읽으면서 좋았던 문장을 적어주세요.
사람이 사는 곳엔 외로움이 있다.
김약국의 딸들 424p, 박경리
공간보담 낫지. 시간의 노예가 되는 것은 자유보다 휠씬 덜 피곤하지.
김약국의 딸들 박경리
사람이 사는 곳에 외로움이 있다.
김약국의 딸들 p424, 박경리
며칠 후, 가덕도 앞바다에 가라앉은 산강호는 인양되었다. 용옥의 시체는 말짱하였다. 이상하게도 말짱하였다. 다만 아이를 껴안고 있는 손이 떨어지지 않아서 시체를 모래밭에다 나르는 인부들이 애를 먹었다. 겨우 아이와 용옥의 시체를 떼어냈을 때 십자가 하나가 모래 위에 떨어졌다.
471. 용옥의 시체는 말짱하였다. 이상하게도 말짱하였다. 490. 봄이 멀지 않았는데 바람은 살을 에일 듯 차다.
471. 용옥의 시체는 말짱하였다. 이상하게도 말짱하였다. 490. 봄이 멀지 않았는데 바람은 살을 에일 듯 차다.
봄이 멀지 않았는데, 바람은 살을 에일 듯 차다.
김약국의 딸들 p.490, 박경리
"저의 아버지는 고아로 자라셨어요. 할머니는 자살을 하고 할아버지는 살인을 하고, 그리고 어디소 돌아갔는지 아무도 몰라요. 아버지는 딸을 다섯 두셨어요. 큰 딸은 과부, 그리고 영아살해혐의로 경찰서까지 다녀왔어요. 저는 노처녀구요. 다음 동생이 발광했어요. 집에서 키운 머슴을 사랑했죠. 그것은 허용되지 못했습니다. 저 자신부터가 반대했으니까요. 그는 처녀가 아니라는 험 때문에 아편쟁이 부자 아들에게 시집을 갔어요. 결국 그 아편쟁이 남편은 어머니와 그 머슴을 도끼로 찍었습니다. 그 가엾은 동생은 미치광이가 됐죠. 다음 동생이 이번에 죽은 거예요. 오늘 아침에 그 편지를 받았습니다."
인간의 운명은 그 죽음이다. 늦거나 빠르거나 인간은 그 공동운명체 속에 있다. 죽음을 바라보는 꼭 같은 눈동자가 있다. 우리는 그것을 생각하지 말자.
김약국의 딸들 438쪽, 박경리
사람이 사는 곳에 외로움이 있다.
김약국의 딸들 p424, 박경리
저의 아버지는 고아로 자라셨어요. 할머니는 자살을 하고 할아버지는 살아을 하고, 그리고 어디서 돌아갔는지 아무도 몰라요. 아버지는 딸을 다섯 두셨어요. 큰딸은 과부, 그리고 영아살해혐의로 경찰서까지 다녀왔어요. 저는 노처녀구요. 다음 동생이 발광했어요. 집에서 키운 머슴을 사랑했죠. 그것은 허용되지 못했습니다. 저 자신부터가 반대했으니까요. 그는 처녀가 아니라는 험 때문에 아편쟁이 부자 아들에게 시집을 갔어요. 결국 그 아편쟁이 남편은 어머니와 그 머슴을 도끼로 찍었습니다. 그 가엾은 동생은 미치광이가 됐죠. 다음 동생이 이번에 죽은 거예요. 오늘 아침에 그 편지를 받았습니다.
김약국의 딸들 482~483쪽, 박경리
봄은 멀지 않았는데, 바람은 살을 에일 듯 차다.
미션 6장 저는 모니모니해도 김약국이 제일로 안타까웠습니다. 그모든 광경?? 을 다 지켜보았고 본인도 병에 걸린걸 느낌으로 알았지만 표현하지 못했던 그심정이.... (눈물난다)
다르다는 것은 운명이 아니야.... 인간의 운명은 그 죽음이다. 늦거나 빠르거나 인간은 그 공동운명체 속에 있다. 죽음을 바라보는 꼭 같은 눈동자가 있다. 우리는 그것을 생각하지 말자.
김약국의 딸들 438, 박경리
6-1 김약국이라는 제목때문에 현대물이라고 생각했는데 일제 강점기 시시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이라는 점이 맨 처음 책을 읽을 때 놀란 점이었습니다. 그런데 김약국의 직업이 한의사 (한약방)이었는데 이 직업이 소설 속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왜 이런 직업을 가진 집안을 작가가 선택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또한 1장의 사건이 그 뒤의 이야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최소한 직접적인 영향은 없어 다소 뜬금없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읽고 보니 자신의 운명을 주도적으로 정하진 못하는 조선의 여인들 (김약국이나 한돌도 포함하면 조선의 민중들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의 비극적인 운명을 다루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1장에는 의심을 받고 자살하는 여인을 다루었다면 그 후에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있지만 이루지 못하거나 애 정없는 결혼 생활을 하는 여인들을 다룬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자신의 운명을 그나마 주도적으로 정하려고 노력하는 용빈이 인상적이었습니다. 6-2 통영 항구에 장막은 천천히 내려간다. 갑판 난간에 달맞이꽃처럼 하얀 용혜의 얼굴이 있고, 물기찬 공기 속에 용빈의 소리 없는 통곡이 있었다. 봄이 멀지 않았는데, 바람은 살을 에일 듯 하다.
저는 읽으면서 가장 이해가 안갔던 인물은 바로 기두였네요. 그가 용란에게 가지는 감정은 무엇인지, 결혼한 용옥에게는 왜그리도 냉정했는지....원망스러웠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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