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추석특집: <김약국의 딸들> 완독해요

D-29
풀섶에서 귀뚜라기가 구성지게 운다. 반들한 장독 위에 푸른 달빛이 미끄러진다. “엄마, 얘기 하나 해주소, 야? 엄마.” 한실댁의 팔을 베고 누워서 용혜가 조른다. “내가 얘기할 줄 알아야제.” “아무거나 하나 해주소. 엄마, 잠이 안 와.” (중략) “그럼 하나만 할게. 더 해달라 카지 마라이.” -127~128p
고고한 파초의 모습은 김약국의 모습 같았고, 굳은 등 밑에 움츠리고 들어간 풍뎅이는 김약국의 마음 같았다. 매끄럽고 은은하고 그리고 어두운 빛깔의 풍뎅이 표피, 한실댁은 그 마음위에 앉았다가 언제나 미끄러지고 마는 것이라 용빈은 생각했다.
어머니, 서울에도 부산에도 다 있지만 사람의 얼굴이 다 같지 않고, 또 좋아하는 얼굴이 따로 있는 것처럼, 나는 통영의 가스등이 좋거든요.
김약국의 딸들 p.98, 박경리
영혼과 육체를 같이 주시지않고 본능과 육체만 주셨다면 하나님은 그 여자를 벌주실 수 있을까요? 그러나 모든 사람은 그 여자에게 벌을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여자는 벌을 받고있지 않습니다. 모르니까요. 벌을 받고 있는 사람은 아버지예요, 어머니예요, 우리들이에요.
김약국의 딸들 140, 박경리
저도 정말 인상깊은 문장이었어요 ..... 용빈이의 입을 통해 그 가부장적인 폭력의 시대에 이미 '남녀평등'적인 가치관을 말하신 박경리 선생님의 신념의 느껴지는 장면이었습니다
저는 용빈이 용란이를 묘사하는 부분이 아주 인상깊었습니다. 그리고 많이 공감이됐고요 그래서 추후에 용란이 어떤 인생을 살게될지 제일 궁금했습니다.
문학에 소양이 다소 있는 홍섭은 언젠가 중학시절에 시를 한편 써서 용빈에게 보낸 일이 있었다. 그 시 구절 속에 '여장군의 늠름한 기품을 지닌 나의 마돈나여'라는 말이 있었다. 그 유치한 표현을 용빈은 도리어 사랑하였다. 그 후에도 가끔 홍섭은 용빈을 여장군이라 불렀다.
김약국의 딸들 142, 박경리
고고한 파초의 모습은 김약국의 모습 같았고, 굳은 등 밑에 움츠리고 들어간 풍뎅이는 김약국의 마음같았다. 매끄럽고 은은하고 그리고 어두운 빛깔의 풍뎅이 표피, 한실댁은 그 마음 위에 앉았다가 언제나 미끄러지고 마는 것이라 용빈은 생각했다.
김약국의 딸들 112쪽, 박경리
이 문장을 고르신 분이 많이 계시는군요. 마음이 통하는 것 같아요. 김약국의 도도한 듯하지만 지치고 힘든 모습, 자신의 마음을 숨기고 살아가는 안타까움이 느껴집니다. 매끈한 표피에 어떤 틈을 찾지 못해 외면 당하는 한실댁의 외로움은 한이 될 것 같아요.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셨을 때 육체에다 영혼을 주셨는데, 그 여자는 악덕을 악덕으로 알지 못하고, 수치를 알지 못하고, 더욱이 사랑이 무엇인가를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케이트 선생님, 저는 그 여자에게서 때때로 천사와 같이 순진한 것은 느낍니다. 그것은 웬 까닭일까요?
김약국의 딸들 p139, 박경리
"그 여자의 더러운 습성이 깃든 모습 속에서 저는 더러운 것을 느낀 일은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너무나 아름답게 만들어 주신 그 미모의 탓일까요? 악과 선은 언제나 명확하게 구별되어 있을 거예요. 그러나 그 자신이 악을 악으로 알지 못할 때, 그럴 때 우리는 그 여자를 두들겨주는 거예요. 그리고 그 여자는 하나님 앞에서 간음을 범한 죄인이 되는 거예요. 그러나 그건 우리의 생각일 뿐이며 우리가 보는 사실일 뿐예요. 그 여자는 몰라요. 자연 속에서 어떤 생물이 자라나듯 그 여자는 다만 존재해 있을 뿐입니다. 그 여자가 어떤 가장 유치한 정도라도 신비를 느꼈을 것 같습니까?" 가슴 저릿한 문장이었어요.
한실댁은 그 많은 딸들을 하늘만 같이 생각하고 있었다. 99p 매파가 돌아간 뒤 한실댁은 그냥 어리벙벙할 뿐이다. 좋은 일 궂은 일이 한꺼번에 닥치니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복잡하기만 하다. 150p
고고한 파초의 모습은 김약국의 모습 같았고, 굳은 등 밑에 움츠리고 들어간 풍뎅이는 김약국의 마음 같았다. 매끄럽고 은은하고 그리고 어두운 빛깔의 풍뎅이 표피, 한실댁은 그 마음 위에 앉았다가 언제나 미끄러지고 마는 것이라 용빈은 생각했다.
김약국의 딸들 112쪽, 박경리
고고한 파초의 모습은 김약국의 모습 같았고, 굳은 등 밑에 움츠리고 들어간 풍뎅이는 김약국의 마음 같았다. 매끄럽고 은은하고 그리고 어두운 빛깔의 풍뎅이 표피, 한실댁은 그 마음 위에 앉았다가 언제나 미끄러지고 마는 것이라 용빈은 생각했다.
아마 전 여행 중이어서 3장에서 5장까지는 좀 늦게 글을 올릴 것 같네요. 2-1. 자매가 어쩜 이렇게 성격이랑 개성이 각자 다를까요? 얼마전 언니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불만인 딸이 작은 아씨들을 읽었는데 거기서 싸우는 건 아무 것도 아니군요. 김약국네 자매를 보여줘야겠어요.. 이렇게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는 말이 있듯이.. 김약국은 모른 체하지만 한실댁이 불쌍하네요. 게다가 아버지의 어머니를 무시하는 태도도 마뜩찮고.. 그리고 속 썩이는 자식들일 수록 손이 많이 가고 더 돌보게 되는 것도 공감이 가네요.. 못말리는 용란과 욕심많은 용숙.. 반면 용빈이 용란의 본능에 충실한 모습을 보고 이것을 반드시 더러운 것으로 봐야하나 하고 선악 가치관의 혼란을 느끼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2-2. "아버지 같다." 말보다 느낌은 늦게 왔다. 고고한 파초의 모습은 김약국의 모습 같았고, 굳은 등 밑에 움츠리고 들어간 풍뎅이는 김약국의 마음 같았다. 매끄럽고 은은하고 그리고 어두운 빛깔의 표피, 한실댁은 그 마음 위에 앉았다가 언제나 미끄러지고 마는 것이라 용빈은 생각했다. "자연 속에서 어떤 생물이 자라나듯 그 여자는 다만 존재해 있을 뿐입니다. 그 여자가 어떤 가장 유치한 정도라도 신비를 느꼈을 것 같습니까?"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그믐클럽지기입니다. 추석 연휴 하루 전날인데도 많은 분들이 글을 남겨주셨네요! 그리고 인상 깊었던 문장 공유하실 때에 [문장수집] 기능으로 공유해주셔도 좋아요:) [문장수집]으로 공유하면 이 책을 그믐에서 클릭했을 때에도 수집된 문장으로 뜨고, 여러분의 [서재]에서도 수집된 문장으로 보실 수 있어서 나중에 보시기도 편해요. 감사합니다. (참고 링크 - https://www.gmeum.com/blog/douri/1233 )
미션2 2장 시작하니 1장에서 힘들게 익힌 인물들이 거의 없어지고 또 인물들을 파악해야해서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옛언어들이 더 많니 나오고 사투리도 심해졌네요.. 책편집이 아쉬운점이 있네요 주석에 대힌게 뒤에 한꺼반에 나온게 좀 안좋네요 주석는 페이지 비로 밑에 해주면 좋았을꺼같습니다. 암튼 또 5명의 딸들이 각자가 다른 삶을 살고 있느라 고분분투중이네요. 이렇게 많은 인물들의 생명력을 불어넣어준다는게 보통 일이 아닌데 박경리 작가님 대딘하십니다. 2장은 이제 전쟁의 서막 같은 분위기라 뒷장이 기대가 됩니다
악과 선은 언제나 명확하게 구별되어 있을 거에요.
김약국의 딸들 140, 박경리
젊은 나그네 한 사람이 몸을 숨기고 서있다.(p17) 함양에서 첫날밤 신부를 내버려두고 뛰쳐나온 사나이다.(p18) 가매골 송씨 아들 숙이 숙정을 연모하여 병까지 얻고 혼사될 뻔하였으나 처녀의 사주가 세다 하여 혼인이 삐끄러진 안을 잘 알고 있었다.(p19) 다음 순간 몸을 사리더니 휙 비호처럼 달아난다.(p21) 피를 들이마신 듯 씨근거리며 봉룡은 새벽에 돌아왔다. 피묻은 칼을 헛간에 내던지고(p24) 첫 인물 등장에 밑줄을 그었는데 4장만에 욱이가 죽었다. 어? 진행이 빠르다.. 이후에도 인물 등장과 무섭게 사라진다. 약국의 다섯 딸이 본격적으로 등장할 때까지 도입부 속도가 예상 외로 빠르네요.
등장인물이 많아서 러시아 문학을 읽을 떄 처럼 표를 만들어야 될 것 같은데 귀차니즘으로 그러지 못하고 있고 문명의 이기인 위키백과를 활용하면서 읽어야 할 것 같습니다. 2-1 흥미로운 인물은 용란입니다. 이런 (시대를 앞서는)자유분방한 여성 캐릭터가 등장할 중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박경리 작가가 (유교적 교훈이 아니ㅣ길 바라면서) 어떤 결말을 보여줄 지 가장 기대됩니다. 2-2 인물 묘사하는 것이 의미가 있는 듯하여 인상이 깊습니다. 태윤의 말로는 홍서이 소심한 사나이요, 의지가 박약한 사나이요, 거기 반비례로 야심이 강한 사나아라는 것이다. 그래서 배신형을 면치 못할 위인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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