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추석특집: <김약국의 딸들> 완독해요

D-29
추석 일정 때문에 조금 늦었지만, 2장을 이제 다 읽었어요. 2장부터가 진짜 '김약국의 딸들' 이야기의 시작이라고 느꼈어요! 20년 후가 되는 급전개와 갑자기 늘어난 등장 인물들에 조금 혼미(?)하지만 그래도 옛날 이야기 듣는 느낌이라 술술 읽힙니다. 사투리나 어려운 단어가 조금 있긴 하지만요. 2장에서는 '용란'이 눈에 띄었어요. 한돌과의 관계가 흠이 되는데, 이 시대가 아니라 지금이였다면 전혀 흠될 일이 없지 않았을까 생각해봤습니다. 3장도 얼른 읽고 싶네요!
김약국이 누구인지 제대로 알게되는 장입니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2장에서 시작이구나 읽으면서 느꼈답니다. 1장보다 훨씬 속도감있게 전개되고 기대하던 이야기들이 펼쳐지면서 단숨에 읽어졌네요!!
2-1 성장한 김약국의 딸들이 등장하니 이야기가 재밌어집니다. 다섯딸들이 각자 가진 개성이 사건사고를 만들어가는 것같습니다. 사리사욕에 밝은 첫딸 용숙, 똑똑하고 사리분별을 잘하는 둘째딸 용빈, 뛰어난 외모에 욕망이 크고 모든것이 그대로 보이는 세째 딸 용란, 섬세하고 참한 넷째 딸 용욕, 아직 어린애로 어리광을 부리는 막내 딸 용혜. <작은 아씨들>의 모습이 오버랩되기도 하면서 그보다 더 자유분방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같아 김약국의 딸들이 한층 더 재밌습니다. 그중 욕망의 대명사로 등장한 용란의 대범한 행동은 눈길을 끌었습니다. 용빈이 말했듯 용란이 한돌을 사랑해서라서가 아니라 욕망을 채우기 위한 대상으로 어떤 사내라도 그럴 수 있었을 것 같다고 말하죠. 가부장적인 조선말 시대에 이성보다 욕구에 충실한 용란의 모습은 노골적이지만 거짓없는 본능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2-1.각기 다른 성향을 지니고 저마다의 인생을 사는 김약국네 다섯딸의 이야기가 흥미롭네요. 2장 초반 옥화와 손자의 이야기는 가슴이 아팠어요. 왜 아무죄없는 약한 사람들이 비참하고 빈곤한 삶을 살게 되는지, 뒤에 손자의 이야기가 또 나올까요?
본격적인 딸들의 삶이 그려지는 장을 흥미진진하게 봤습니다. 각기 다른 성격의 딸들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책에서 나오는 에피소드나 이야기들이 도움이 되었고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서로 딸들이 서로 대화하는 부분은 자매끼리 대화를 이어 붙인것 같아서 현실성있게 읽혔어요
2장에서는 역시 ‘용란’이라는 캐릭터를 많이 생각하게 됩니다. 악의는 없지만 원초적인 욕망에 따라 움직이는 생명력 넘치는 캐릭터를 박경리 작가는 사랑했던 것 같아요. 저는 용란에게서 『토지』의 ’임이네‘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더군요. 이 인물들을 보면, 생존 기계로서의 인간과 동시에 인간 사회의 규범과 허울에 대해서도 두루 느끼게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인간은 고매한 존재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욕망을 좇는 동물이기도 하다는 것.
2-1. 성수의 어린 아들이 죽은 이후로 갑작스레 시간이 훌쩍 흐른 전개로 새로운 등장인물과 사건들이 긴장감 있었습니다. 딸도 모두 제각각, 어쩜 이리 다른 지 누구 하나 빠지지 않는 성격들인지. 그럼에도 물 흐르듯 따라가게 되는 전개와 K-엔딩 맛이 쫄깃했습니다. ^-^ 2-2. p.112 "아버지 같다." 말보다 느낌은 늦게 왔다. 고고한 파초의 모습은 김약국의 모습 같았고, 굳은 등 밑에 움츠리고 들어간 풍뎅이는 김약국의 마음 같았다. 용빈이 아버지를 깊이 생각하는 마음이 드러난 문장이라 느꼈습니다. 어머니를 이해하면서도 아버지에게 더 가까운 마음에 제가 왜 고맙고 다행이라 느꼈을까요.
드디어 김약국의 딸들이 출연했네요. 용옥, 용빈, 용란, 용옥, 용혜. 그 중 용란의 광증과 한실댁의 속앓이가 드라마틱했다. ‘내 살 떼어 개 못 주듯 낳은 자식을 어쩔꼬… 자식을 인력으로 하나, 다 내 팔자에 타고난 거로..”
처음엔 딸들의 이름이 헷갈려서 적어가며 읽었어요. 먼저 딸들의 각각 다른 성향을 설명할 때는 대충 넘겼는데, 이후에 말과 행동을 보니 설명이 이해되더라고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2-2. 이 장을 읽으면서 좋았던 문장을 적어주세요.
말보다 느낌은 늦게 왔다. 고고한 파초의 모습은 김약국의 모습같았고, 굳은 등 밑에 움츠리고 들어간 풍뎅이는 김약국의 마음 같았다. 매끄럽고 은은하고 그리고 어두운 빛깔의 풍뎅이 표피, 한실댁은 그 마음 위에 앉았다가 언제나 미끄러지고 마는 것이라 용빈은 생각했다.
112. 고고한 파초의 모습은 김약국의 모습 같았고, 굳은 등 밑에 움츠리고 들어간 풍뎅이는 김약국의 마음 같았다. 매끄럽고 은은하고 그리고 어두운 빛깔의 풍뎅이 표피, 한실댁은 그 마음위에 앉았다가 언제나 미끄러지고 마는 것이라 용빈은 생각했다. 부부 사이를 너무 잘 표현한것 같아요
"어머니도 알고 계십니까?" "네 어미는 아나 마나..." 하기는 김약국이 하겠다는 일을 한실댁이 만류할 처지가 못된다. 그것을 알고 있기에 용빈은 마음이 아팠다. 아버지를 존경하고 깊은 애정으로 대하는 용빈이었으나 아버지가 어머니의 존재를 무시하고 남처럼 무관심하게 대하는 태도에는 불만을 느낀다.
김약국의 딸들 p111, 박경리
남들은, 그것도 자식이라고 집에 붙여놓으니, 어미가 너무 자식을 귀히 여겨 제멋대로 길러서 그러느니, 큰딸은 과부가 되고,셋째 딸은 가시나가 서방질을 했으니, 그 집구석의 딸을 누가 데려가겠느냐는 등 말 좋아하는 이웃들 간의 뒷공론이다. '내 살 떼어 개 못 주듯 낳은 자식을 어쩔꼬... 자식을 인력으로 하나, 다 내 퍈자에 타고난 거로...' 모든 것을 자기 탓으로 돌릴 수밖에 없었다.
김약국의 딸들 p146, 박경리
그러나 모든 사람은 그 여자에게 벌을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여자는 벌을 받고 있지 않습니다. 모르니까요. 벌을 받고 있는 사람은 아버지예요, 어머니예요, 그리고 우리들이에요.
김약국의 딸들 박경리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셨을 때 육체에다 영혼을 주셨는데, 그 여자는 악덕을 악덕으로 알지 못하고, 수치를 알지 못하고, 더욱이 사랑이 무엇인가를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케이트 선생님, 저는 그 여자에게서 때때로 천사와 같이 순진한 것을 느낍니다. 그것은 웬 까닭일까요?
김약국의 딸들 p.139, 박경리
고향 아니에요? 어머니. 서울에도 부산에도 다 있지만 사람의 얼굴이 다 같지 않고, 또 좋아하는 얼굴이 따로 있는 것처럼, 나는 통영의 가스등이 좋거든요.
김약국의 딸들 p98, 박경리
풀섶에서 귀뚜라기가 구성지게 운다. 반들한 장독 위에 푸른 달빛이 미끄러진다. “엄마, 얘기 하나 해주소, 야? 엄마.” 한실댁의 팔을 베고 누워서 용혜가 조른다. “내가 얘기할 줄 알아야제.” “아무거나 하나 해주소. 엄마, 잠이 안 와.” (중략) “그럼 하나만 할게. 더 해달라 카지 마라이.” -127~128p
고고한 파초의 모습은 김약국의 모습 같았고, 굳은 등 밑에 움츠리고 들어간 풍뎅이는 김약국의 마음 같았다. 매끄럽고 은은하고 그리고 어두운 빛깔의 풍뎅이 표피, 한실댁은 그 마음위에 앉았다가 언제나 미끄러지고 마는 것이라 용빈은 생각했다.
어머니, 서울에도 부산에도 다 있지만 사람의 얼굴이 다 같지 않고, 또 좋아하는 얼굴이 따로 있는 것처럼, 나는 통영의 가스등이 좋거든요.
김약국의 딸들 p.98, 박경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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