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추석특집: <김약국의 딸들> 완독해요

D-29
풍전등화같은 용옥의 인생이 어떻게 될지 조마조마합니다. 시대상과 더불어 점차 시들어가는 김약국의 딸들의 인생들이 많은 생각이 들게 합니다.
첫 제목부터 너무나 강렬해서 손을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용숙이가 결국에 일을 저질렀구나....싶었지요. 그러면서 한실댁이 느낄 고통과 슬픔이 안타깝더라고요. 그리고 용빈이를 결국....버리는 홍섭이 이야기까지...가지많은 나무에 바람잘날 없다 라는 말이 실로 느껴지는 내용들이었습니다.
4-1. '하 .. 홍섭씨 ..' 하며, 용빈이 위로하고 응원하는 마음이 컸습니다. 정혼이나, 애정이라는 것이 깨어지기도 하고, 냉정하게 납득한다는 것으로 이미 이전 세대와는 다른 삶을 살고 있다는 의미겠으나 그래도 지켜졌다면 어땠을까, 버팀목이 되어주는 애정을 보여주었다면 어땠을까 .. 했어요. 용옥의 시아버지도 마찬가지고요. 그런 ...!!! 아휴 ... 정말 ... 에휴 ... 그리고 용숙의 사건을 계기로 용숙의 가족에 대한 마음과 한실댁의 딸에 대한 마음. 저는 약간, 용숙의 편에서 상황을 보게 되었는데요, 한실댁의 돈 거절 장면에서 용숙이가 내민 그 손을 한실댁이 쳐내, 용숙이 고향에서 홀홀단신이구나 싶어 딱했습니다. 4-2.p.314 용옥은 밥이 끓는 것을 보자 뒤란으로 돌아갔다. 밥 위에 얹은 된장국에 방아를 넣기 위하여 방앗잎을 뜯으러 가는 것이다. 방아는 상큼한 향기를 뿜으며 보랏빛 꽃을 피우고 있었다. 용옥은 꽃이 떨어지지 않게 조심하며 방앗잎을 뜯는다. 통영의 된장국은 어떤 재료가 들어갈까, 거기에 방앗잎까지 넣으면 어떤 맛일까. 상상만으로도 잎과 코 안이 방아향과 된장국 맛으로 가득해지는 문장이었습니다.
역시나 아픈 손가락 용숙이 큰 일을 쳤다. 그리고 비극은 마치 어디서 짜고 친 것처럼 한꺼번에 몰려온다. 다섯딸중 제일 야무진 용빈도 “홍섭이는 네 짝이 아니다.”라는 말에 속으로 무너졌으리라. 정국주의 의미심장한 웃음과 탐욕도 으시시하다. 앞으로 얼마나 극으로 치달아오를까. 김약국의 속도 타들어가겠지만 한실댁이 제일 가여웠다.
한실댁 팔자가 사납다고 생각했어요. 가세도 기울고 딸들 때문에 하루도 편할 날이 없으니...
화제로 지정된 대화
4-2. 이 장을 읽으면서 좋았던 문장을 적어주세요.
"우리도 이자 갈 날이 얼매 안 남았고나. 근심 걱정 없이 저승길이나 닦아야 할 긴데. 사람 사는 게 어디 그렇나ᆢ(중략)ᆢ사람이 갈 때가 되면 빈손 빈 몸으로 헐헐단신 떠나고야 말 긴데. 애탄글탄하고 와 사는지 모르겄다." "이승에서 죄갚음 하느라고 안 그렇십네까?"
김약국의 딸들 p303~p304, 박경리
...인생이란 사철이 봄일 수는 없잖아? 가을이 오면 잎이 떨어지고 한겨울이 오면 헐벗고 떨어야 하지만, 이내 봄이 오지 않니? 희망을 잃어서는 안 돼요. (p271)
김약국의 딸들 박경리
임종 전의 소강상태에서 깜박거리는 영혼의 불길처럼, 절망 속에 뻗친 한 가닥의 희미한 빛을 한실댁은 잡고 늘어진다
김약국의 딸들 박경리
“생이요. 나도 정말 남부끄러 죽겄소. 예배장에 나가도 남들이 모두 다 쳐다보고, 밖에 나가기도 싫습니더.” “견뎌야지.” 배 속에서 밀어낸 듯 굵은 목소리였다. “어떻게 다 같은 우리 형제가 그럴 수 있을까?” “원죄야. 사람은 누구나 다 그럴 수 있어. 안 한다뿐이지.”하고 이번에는 사나이처럼 낮게 웃었다. 용옥이 눈에는 공포가 서렸다. -262~263p
4-2 4장을 읽으며 좋았던 문장을 적어주세요 용빈은 번뇌에 가득 찬 자기 자신을 다스릴 수가 없었다. 신에게 향하는 마음보다 인간에게 향하는 마음이 더 강했다 p257 뭐니 뭐니 해도 큰소리치는 것은 돈이더라 p289 용옥이 세상을 향한 복수?로 더욱 몸치장을 하고 자기에게 머리를 조아리는 사람에게만 돈을 쓰는 것, 뻔뻔하다 싶으면서도 속 시원한 면도 있었다면 나도 악마인가?!!! 사랑 없는 결혼을 하고 혼자 울음을 삼키는 용옥도 너무 가여웠습니다
사람이 갈 때가 되면 빈손 빈 몸으로 헐헐단신 떠나고야 말 긴데. 애탄글탄하고 와 사는지 모르겄다.
김약국의 딸들 p303, 박경리
왜, 좀 더 솔직할 수 없을까? 뻔히 알고 있는 일을, 하기는 뻔히 알아버린 일을 다시 확인하려고 나온 내 자신도 우습지만 말이야.
김약국의 딸들 p.267, 박경리
"기다려라. 기다려라. 겨울이 지나면 더욱 화창한 봄이 온다는 것을 생각해요. 더 많은 가지를 뻗은 나무가 행인들을 즐겁게 해주는 일을 생각해봐요. 용빈은 그 싱싱한 나무야. 알겠니? 넌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아이라는 것을 명심해. 모든 일을 너를 위하여 있는 시련이라 생각하구..... "271쪽 가족의 문제 뿐아니라 응섭의 배신에 절망스러하는 용빈이죠. 집안의 몰락으로 결혼문제까지 영향을 받게되었네요. 그런데 응섭의 답답한 처신을 보면 결혼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란 생각도 들어요. 하지만 당사지인 용빈의 마음을 고통스럽겠죠. 그런 용빈을 위로하는 케이트 선생님의 말은 너무 따뜻하면서도 눈물나게 하는 것 같아요. 살다가 힘들 때 이 문장을 기억하고 기운내고 싶네요.
세병관 앞에서 일, 미스 케이트의 방에서 주고받던 대화, 오랜 세월이 흘러버린 먼 옛날 일 같이만 생각되었다. 옛날에 보았던 활동사진의 장면들 같기도 했다. 조금 전에 대면하였던 그 영상들이 멀어지는 것과 반대로 슬픔은 훨씬 더 절박하게 가슴에 오는 것이다. 필경은 모두가 다 남이었다는 이치가 그 영상들을 멀리하였으나, 남이었다는 그 인식은 견딜 수 없는 고독으로 용빈을 몰아넣은 것이다.
세병관 앞에서 일, 미스 케이트의 방에서 주고받던 대화, 오랜 세월이 흘러버린 먼 옛날 일 같이만 생각되었다. 옛날에 보았던 활동사진의 장면들 같기도 했다. 조금 전에 대면하였던 그 영상들이 멀어지는 것과 반대로 슬픔은 훨씬 더 절박하게 가슴에 오는 것이다. 필경은 모두가 다 남이었다는 이치가 그 영상들을 멀리하였으나, 남이었다는 그 인식은 견딜 수 없는 고독으로 용빈을 몰아넣은 것이다.
용숙의 석방으로 모든 일이 잠잠하게 돌아갈 줄 알았던 한실댁의 희망은 잘못이었다. 법적인 제재보다 풍습에서 오는 무형의 제재는 크고 무서운 것이었다. "뭐니 뭐니 해도 큰소리치는 것은 돈이더라." / 그 말은 용숙에게 절대적인 인생철학이었다.
278 법적인 제재보다 풍습에서 오는 무형의 제재는 크고 무서운 것이었다.
축복해주는 것이 이별을 아름답게 하는 것, 나도 그건 알아. 그렇지만 난 널 미워하겠다. 오래가지는 않을 거야. 미움이 말이야.
김약국의 딸들 268쪽, 박경리
"인생이란 사철이 봄일 수는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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