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15. 13일의 금요일에 만나요 @사계리 서점

D-29
<과학 무당과 많은 커피> 이렇게나 정직한 소설 제목이라니! 이과형 호러 라는 설명에 가장 부합한 작품인 것 같네요.
카페인 새를 보고 무릎을 탁! 쳤어요. ㅎㅎㅎ
이처럼 현대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과학 기술적 패러다임에 근간을 둔 새로운 존재들 중에서는, 과학적 감수성과 과학적 지식, 과학적 세계관과 과학적 사고방식에 심대하게 경도된 사람들만이 특별히 잘 감각할 수 있는 종류들이 있다.
열다섯 번째 그믐밤 <과학 무당과 많은 커피>
나를 구해 주신 그분의 이름은 김명자 박사님으로, 나중에 본인에게 들은 바로는 하버드 대학교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그린티 대학교 수학과에서 정교수까지 재직하셨는데, 밤낮없이 정수론을 연구하던 끝에 수의 이데아라는 신격과 접신해 과학무당이 되었다는 것 같았다.
열다섯 번째 그믐밤 <과학 무당과 많은 커피>
<요술 분무기> 천재 작가가 지닌 창작의 비밀을 파헤친다. 과연 그 창작자는 악마에게 영혼이라도 판 것일까요? 어떻게 매번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할 좋은 작품을 세상에 내놓는 걸까요? 이러한 소재는 많은 작품들에서 여러 번 변주되었기에 큰 새로움은 없었습니다만 끝부분에 분무기 도움을 받았어도 결국은 내 능력이었다는 주인공의 외침이 너무 공감이 가면서 짠했어요.
불륜은 바람이나 자유연애, 다중연애 같은 인스턴트적이고 말초적인 자극을 좇는 하위문화가 아니라 보다 농후하고 깊고 고도로 정교화된 부도덕함을 추구하는 고급 문화입니다.
열다섯 번째 그믐밤
[바깥 세계] 읽기 시작했습니다. <불륜 연구소 취재기> 읽었는데 이토 준지스럽지만 너무 어이없고 웃겨서 '이거 호러 아닌데.. 개그인데..' 생각하면서 봤습니다. 재밌네요^^
[충청도에 있는 교회]를 읽고 저는 한참을 웃었습니다. 어쩜 이렇게 찰지고 속사포 랩 같은지. 심지어 이 이야기는 음성 지원도 되는 거 있죠. 하나도 맞지 않은 말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이어지는데 기승전결 완벽한 한 편의 스텐드업 코미디를 보는 듯 했어요. 이 전 편이였던 표제작인 [바깥세계]를 읽었을 때는 문득 영화 미드소마와 환상특급이라는 미드도 떠올랐어요. 여러분은 혹시 [환상특급]이라는 오래된 미드를 보셨나요? 저는 비행기를 탈 때면 간혹 [환상특급]의 에피 중, ‘발렌타인의 악몽’이 종종 떠올라요. 조지 밀러 감독이 참여한 단편이였는데 내용은 비행 공포증이 있는 주인공이, 짙은 안개와 폭우를 동반한 날 비행기를 타게 됩니다. 두려움에 떨던 그는 간신히 자리에서 잠을 청하게 되었는데 문득 밖을 보니 비행기 날개에 누가 앉아서 전선 등을 뜯고 있는 거에요!! 그는 공포에 질려 사람들을 부르지만 그들 눈에는 보이지 않죠. 다행히도 비행기는 무사히 착륙하고 주인공은 엠블란스에 실려 가게 됩니다. 그를 실어간 엠블란스 운전수의 정체가 바로!
[환상특급] 기억나요. 그런데 너무 어릴 때 방영이 되어서 에피소드는 많이 못 봤던 거 같아요. '발렌타인의 악몽' 에피에서는 그 앰뷸런스 운전자가 비행기 전선을 뜯고 있던 사람인가 보지요? 궁금합니다. ㅋㅋㅋ 그믐밤 때 환상특급 기억나는 에피소드 들려 주셔도 재밌을 거 같네요. 저는 <기이한 것과 으스스한 것>이라는 책 제목을 듣고 생각난 건 <X-파일>이라는 미드였어요. 멀더와 스컬리. 두 주인공의 수려하고도 지적인 외모와 목소리. (목소리는 한국어 더빙이지만 너무나 찰떡) 방문하는 마을에서 벌어지는 희한한 일들. 참 매력적인 작품들이에요.
큰일났습니다. 제주에서 열린다는 그믐모임에 덜컷 한자리 차지해놓고, 여행갔다가 어제에야 제주에 왔습니다. 마크피셔 책도 제대로 못 끝냈는데 바깥세계 책은 어디서 구해야할지 모르겟네요. 오늘 서점에 전화했더니 통화가 안되던데 내일 사계리서점에 가면 (12시30-1시30 사이) 책을 구할 수 있을까요? 오래전에 트윈픽스 다들 재밋게 보던데 저는 '왜' '대체 뭐가??' 이랬던 취향이라 모임이 멋지다고 자격도 없는 제가 가도 될런지 걱정이네요. 우선 바깥세계 책이라도 내일 구해서 읽고 갔으면 좋겟는데, 내일 책방에 제고가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ㅠㅠㅠ
다른 호러 소설 재미있게 읽으신 것 있으면 그믐밤 때 이야기 나눠주셔도 되세요. ^^ 호러 얘기하는데 무슨 자격이 필요한가요? 저는 공포영화 한 편도 제대로 못 보는 쫄보랍니다. T.T 그런데 <바깥 세계>도 아주 재밌어서 아마 손에 잡으시면 읽는데 이삼일 안 걸릴 내용들이긴 합니다.
안녕하세요! 서점 전화기가 고장이 났는지 받으면 계속 끊어져요. 흑 서점 오시면 책 재고 있습니다. :) 무서운 이야기 하는데 자격이라뇨. 후후. +_+
사실 전 다른 호러 소설 보다 이번 여행중의 한 온천장호텔이 더 '기이하고 으스스~'했어요. 울진, 백암온천의 <성류파크호텔>이란 곳이었는데, 이 곳은 지금의 내 나이보다 한 참은 젊었었을 선친이 어린 아들을 데리고 왔던 곳이었답니다. 당시에는 '파크'라는 텀은 꽤 고급 호텔에 쓸 수 있었답니다. 7번 국도 울진을 지나다 돌아가신 선친 생각과 따듯한 온천욕이 생각나 홀리듯 10여키로 캄캄한 지방도를 헤드라이트 하나에 의지해 찾아가는 중, '달방' 이라고 간판을 단 허술한 민가,,, 아니 요즘도 달방을 얻어서 온천에서 병치레를 하는 사람이 있나, 항생제가 나온지가 언젠데, 방사선치료나 케모써라피로 암생존률이 얼마나 높아졌는데,,,, 지금이 면 년도인가 지나가는 행인에게 묻고 싶어지더라고요... 호텔을 간신히 찾아갔는데 그 쇄잖함이라니... 객실로 가는 복도가 쭉 뻗은게 아니고, 지그 재그 지그 재그였습니다. 호텔방을 건물에 해링본 스타일로 설계한 정말 기이하고 으스스한 건축양식이지 모에요. 드라큐라 나오는 고딕양식보다 두 배는 더 기괴한 해링본스타일의 건축이라늬,,, 덜 덜 1층 로비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를 눌었는데 엘리베이터가 6층으로 올라가더군요. 캄캄한 복도에서 하얀 옷을 중년의 여성분이 타면서 하시는 말씀이 6층 복도에 전기가 나가서 깜깜하고 6층에 자기 혼자 묵는것 같다고 방을 아래층으로 바꾸러 간다고 하시더군요... 담력있으신 분은 말씀하세요, 제가 나중에 모임가서 그 기괴한 파크호텔 사진 보여드릴께요. 암튼 그런 여행을 하고 오니까, 웬만한 호러소설은 시시하더라는,,, (노노 책안읽은 변명은 아니에요,,, ㅠㅠ)
웬지 샤이닝 생각나요!
(aka Tharaud) 잭니콜슨의 연기로는 못보고, 책으로 오래전에 읽었던 기억이네요. 오프시즌에 건물을 돌봐주는 빌딩시터(?) 같은 직업도 멋질 것 같아요. 여행중에 그 지역의 유일한 평양냉면 맛집을 찾아갔더니, 10/1 - 2/28 휴무 종이가 붙어있더라구요. 샤이닝의 공포는 성류파크호텔의 괴이함과는 약간 차이가 있었어요. 외롭고 가난하게 병든 노파 어르신을 만난듯한,,,
<바깥 세계> 표제작을 읽었어요. 고어한 장면들이 나와서 읽다가 오싹오싹. 진심 좀 무서웠습니다. 다른 작품들이 코믹 터치가 많이 가미되어 있는데 이 단편은 결이 좀 다르네요.
사랑의 극단은 희생적인 사랑이니까, 숭배자들이 자신을 위해 극한의 고통까지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사실이 청금님을 기쁘게 하는 거야
바깥세계 p.292, 녹차빙수
<충청도에 있는 교회> 대화체도 맛깔나게 잘 쓰시네요. 엄청 재밌게 읽었어요. 길이가 짧아서 아쉬울 정도. 주인공 아주머니의 대사가 아주 현실감 넘칩니다. @사계리서점 말씀처럼 그냥 음성지원이에요. 전 이 소설 뒷 부분 소리내서 읽었는데 위화감 없이 그냥 바로 우리네 어머니들 전화통화 대사에요. ㅎㅎ '충청도에 있는 제목'이라는 과감한 제목도 좋구요, 교회의 정확한 위치는 천안 가서 아산시 가는 길목. ㅋㅋ
그 욥이라는 사람이 창 성령이 충만하고, 믿음이 단단한 사람이라서 그 온갖 괴로움을 겪으면서도 하나님을 놓지를 않아요. 그래서 마지막엔 결국 잘됐잖아. 성경에 틀린 말이 없어. 어려움이 있으면 다 하나님이 연단하라고 그러시는 거라니까. 우리가 할 건 그냥 믿는 것밖에 없어요.
바깥세계 p.299 <충청도에 있는 교회>, 녹차빙수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도우리입니다. 열다섯 번째 그믐밤이 이번주 13일 금요일에 열려요. 신청해주신 분들은 제주 서귀포에 위치한 사계리 서점에서 저녁 7시 29분에 만나요 :) *혹시 오프라인 그믐밤에 지금 신청하고 싶은 분이 있다면, 아래 구글폼 링크를 통해 신청하실 수 있어요~~ https://naver.me/GROdixH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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