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15. 13일의 금요일에 만나요 @사계리 서점

D-29
끔찍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나는 내가 거의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다는 점을 깨달았다. 오랫동안 그런 상태였다. 어쩌면 평생 그래왔는지도 모른다. 어떤 아기들이 듣지 못하거나 느끼지 못하는 채로 태어나듯이. 하지만 그게 사실이라면 내가 그 결핍을 느끼지 못했으리라.
열다섯 번째 그믐밤 <부상> 마거릿 애트우드
화제로 지정된 대화
[바깥세계]는 이과계 호러에요. 총 10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죠. 저는 뼛속까지 문과라 이 내용을 모두 무서워하기엔 조금 한계가 있었어요. (하지만 원래도 무서운 것을 잘 보는 편이라 일반적인 호러블한 책들도 크게 무섭지 않기는 해요.) 대신에 제게 이 책은 약간 무섭지만 위트 있고,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반영이 담겨 있는 그런 이야기들 이였습니다. 자자 어서 오세요. 저랑 책 얘기 해요. :)
‘녹차빙수’라는 작가님의 필명에 호감이 가네요. 전 팥빙수, 망고빙수 보다는 녹차빙수 과에요.
기계에는 유령이 있다. 우리가 곧 유령이며, 유령이란 바로 우리들이다.
기이한 것과 으스스한 것 p.176, 마크 피셔
하지만 ‘그들’의 이질성은 그들이 미래의 인간임이 밝혀진다 해서 손상되지 않는다. 이 미래의 인간들의 본성이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필연적으로, 그들은 우리와 전혀 다를 것이다.
기이한 것과 으스스한 것 p.189, 마크 피셔
가끔 미래 인류가 현재 우리들을 어떻게 기억할까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만약 기후위기가 더 심해져서 그로 인해 인류가 멸종의 위기에 처하게 되면 지금 우리들 (비행기를 타고 유랑을 즐기고 필요한 개수 이상으로 의복을 구입하고 탄소발생이 높은 육류를 배터지게 먹고) 의 라이프스타일은 그들에게 전범 취급 받는건 아닐까? 싶을 때도 있어요
침묵하는 자연은, 무심한 것조차 아닐지도 모른다. 무심할 수 있는 능력조차 결여되어 있으니까.
기이한 것과 으스스한 것 p.192, 마크 피셔
쿠퍼: 사랑에는 의미가 있죠. 그래요, 사회적 유용성, 사회적 연대, 육아… 브랜드: 우리는 죽은 사람들도 사랑하잖아요. 거기 사회적 유용성이 어디 있어요?
열다섯 번째 그믐밤 영화 <인터스텔라> 중에서
소프트파워 전쟁에서는 선점이 중요합니다. 와인 하면 프랑스, 맥주 하면 독일 옥토버페스트, 청혼할 때는 다이아몬드 반지, 그처럼 미리미리 짝지어 대비해 놓아야 언젠가 불륜이 양지로 올라왔을 때 ‘대한민국은 가장 고유하고 가장 발전된 형태의 불륜을 향유하고 있다’, ‘한국 하면 불륜’, 이렇게 주장하면서 콘텐츠 사업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지 않겠습니다?
바깥세계 <불륜 연구소 취재기> p.10 , 녹차빙수
바깥세계주로 다루고 있으며 H.P. 러브크래프트, 아서 매컨 등의 작가로부터 클라이브 바커 등을 거쳐 현재의 차이나 미에빌, 제프 밴더미어 등의 작가까지 이어지는 전통적인 장르다. 한국형 위어드 픽션의 정수라 할 만한 작가 녹차빙수의 작품집 『바깥 세계』는 작가가 그동안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성실하게 발표한 수십 편의 단편들 중 10편을 선별하여 엮은 책으로 작가의 첫 종이책 출간작이기도 하다. 평범하거나 혹은 사회에서 외면받은 주인공들이 상식적으로 이해 불가능한
오, 설득력이 있다!
첫 단편 재미있네요. 약간 그로테스크하기도 하고. 작품 말미에 나온 단어는 ‘liberate tutemet ex inferis’는 라틴어로 "지옥에서 자신을 구하라"는 뜻이라고 하네요. 영어로는 Free yourself from hell 정도로 번역된다고 해요.
대프니 듀 모리에의 『레베카』를 연휴 중 뮤지컬로 관람했는데요 '히치콕이 각색한 영화에 친숙한 독자 (p.103)'다 보니, 원작 소설을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맨덜리 성과 댄버스 부인의 으스스함이 막심과 나의 로맨스 배경 정도로만 느껴졌어요 듀 모리에의 「지금 쳐다보지 마」를 비롯한 다른 단편들에도 관심이 갑니다 『기이한 것과 으스스한 것』에는 다양한 책이 소개되어 있어 독서 자극이 되었는데요 사계리 서점에서 많이 만날 수 있을 거라 기대합니다
현대문학에서, 듀 모리에 작가의 단편 모음집이 출간 되었지 말입니다! 지금 쳐다보지마, 새, 호위선 등. 저도 처음에 레베카를 뮤지컬로 봐서 로맨스 인줄 알았어요 ㅎㅎㅎㅎ책이 조금 더 으스스했었죠.
<단지> 앞 작품과 분위기가 사뭇 다르네요. 미신을 믿는 대기업 회장과 타고난 신기는 없지만 이를 노력(?)으로 극복해 나가려는 도사님의 이야기. 과연 그 결말은… 그런데 <불륜 연구소 취재기>는 00으로 시작하던데 이 작품은 01로 시작해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하네요.
요 부분은 출판사 대표님과 작가님께 여쭤보고 다시 말씀드릴께요!! ‘ㅁ’/
이 작품 중간에 정말 섬뜩했습니다. 책에는 귀매(44쪽)라고 나오는 주술을 저는 염매, 혹은 태자귀라는 이름으로 들은 적이 있는데 그 이야기는 픽션이라도 끔찍하고 그게 만약 실화라면 정말 상상하기도 싫지요. 그런데 작가님의 소설은 그 끔찍한 아이디어보다 스케일이 더 크네요. 으으으.
올해 오픈했던 두 드라마에서도 염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었어요. 하나는 구미호뎐의 에피 중 하나에서 였고, 또 하나는 악귀에서 였어요. 이러한 주술이 있었다는 기록 그 자체가 너무 끔찍합니다.
강자의 탐욕을 위해 약자를 어디까지 착취할 수 있는가 하는 상상의 극단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육체적인 착취도 끔찍한데 영혼을 영원히 지배하겠다니. 그런 짓을 해서 얻으려는 이익도 너무 추잡하고요. 그런가 하면 권선징악의 스토리텔링 없이 그런 아이디어만 덜렁 소개되기 때문에 더 기분이 안 좋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바깥세계] 를 읽으시며 궁금하신 사항이나 작가님께 이 책 내용 중 여쭤보고 싶은 점이 있으시다면 댓글 남겨주세요!
답안지가 있으니 전략적으로 접근할 생각을 해야지, 내가 하는 말 다 무시하면서 힘들다는 얘기만 반복하면 나도 지쳐요, 이년아.
바깥세계 <잉어의 보은> 중에서 , 녹차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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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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