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맨》 가제본 함께 읽기

D-29
139쪽, [여러 해에 걸쳐 화이트는 부상과 병을 겪었다. 그에겐 말라리아, 이질, 지알디아 편모충 감염증, 간염, 폐렴 등등이 여권 도장과 같은 것이었다. 한번은 텐트에서 저녁 식사 중 염소 고기를 먹다가 뼛조각을 씹어서 이가 부서진 적이 있었다. 화이트는 테이블 쪽으로 머리를 숙인 채 신음하고 욕을 내뱉더니, 동료들에게 강력 접착제로 부서진 이를 붙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는 계속 부서졌고, 그는 결국 드러난 이 뿌리 부분을 접착제 덩어리로 막아달라고 했다. 발굴 시즌이 끝난 뒤에 치료를 받을 심산이었다.] 오 노... ㅠ.ㅠ
140쪽, [아파르족 경비대 다수는 차에 타본 적도 없었고, 비좁은 좌석에 끼어 앉은 그들의 총구는 위험하게 아무 데나 향한 상태였다. 연구자들은 총을 꼭 위로 세우라고 당부했다. 화이트는 “알라신을 향해” 총을 세우라고 몸짓으로 지시했다. 또한 차량 내 수류탄 소지를 금지했다. (수류탄이 떨어져 발 아래로 굴러 모두가 하나, 둘, 셋을 외쳤던 아찔한 경험이 있었다.) 아파르족 사람들은 창문이 ‘유리’라는 투명한 물질로 덮여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채 차 밖으로 침을 뱉으려 하기도 했다.] 오 노... 2
이런 부분은 '헐, 대박'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ㅋㅋ
149쪽, [우리 소화계에서 음식을 자르고 부수는 역할을 담당하는 만큼 강한 내구성을 갖고 있기에, 치아의 에나멜은 몸에서 가장 단단한 물질이다. 따라서 치아는 몸의 뼈들이 모두 흙이 된 뒤에도 남아 있을 수 있다. 이것이 치아 화석이 가장 흔한 이유다.] 사소하지만 오랜 궁금증 하나가 풀렸습니다.
166쪽, 제가 얼마 전에 피터 왓슨의 『컨버전스』를 읽었는데, 거기에 라이너스 폴링이 상당한 비중으로 나오거든요. 이름 보니 괜히 반갑네요. 혼자서 노벨상 두 번 받으신 분.
172쪽, [과학자들은 침팬지에게 언어를 가르치며 언어의 기원을 이해하고자 했고, 침팬지에게 돌을 깨는 법을 알려주며 도구의 혁명을 추적하고자 했다. 또한 직립보행의 기원을 알기 위해 침팬지를 트레드밀에 세워 어기적거리며 걷게 했고, 인류 성의 수수께끼를 풀고자 난교 생활을 하는 침팬지의 성교 행위를 관찰했다. 인류 폭력의 기원 역시 침팬지의 침략 전쟁에서 찾고자 했다.] 그러고 보니 이것도 이상한 일이기는 하네요. 침팬지는 인류의 조상과 분명 다를 텐데, 왜 침팬지를 인류의 옛 모습이라고 무의식 중에 여기는 건지.
191쪽, [화이트에겐 두 가지 욕구가 있었다. 멀티태스킹과 마이크로매니징이었다. 해야 할 일이 그를 거치지 않고 이뤄져서는 안 됐다. 그에겐 마치 해가 뜨고 지는 것만큼이나 당연한 일이었다. 어디서든 누군가는 일을 엉망진창으로 하고 있었다.] 최악의 상사...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ㅎㅎ 다른 읽을 책들도 많아서 하루 읽을 할당량을 정해서 읽는 중이에요! 그리고 오늘이 그 둘째날이구여 ㅎㅎ! 43페이지에 [화이트는 학생들에게 화석은 보물("빌어먹을 보물!")이며, 에티오피아가 지금은 곤궁하지만 과거에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였다고 끊임없이 세뇌시켰다.] 화석을 보물에 비유한 것이 흥미로운 표현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ㅎㅎ 나중에 제가 죽고 나서도 이런 보물이 하나쯤 남겨져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잠깐 해봅니다 ㅎㅎ
열심히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뭔 말인지 모르겠다 싶은 부분은 건너뛰며 읽으셔도 될 것 같아요. 저는 인물들 이야기에만 초점을 맞춰 읽어도 재미지더라고요.
저는 가제본을 조금 늦게 읽기 시작해서, 이제 막 1장을 지나고 있습니다.. ㅎㅎ 고인류학에 대한 글은 처음이라, 약간의 걱정 아닌 걱정(?)이 있었던 것 같아요! @슿 님 말처럼 인물들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서 읽고 있는데,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화석을 연구하는 과정들도 꽤 흥미롭습니다! 아직 앞부분에 머무르고 있지만... 이제까지 생각해보지 않았던 분야라서 새롭기도 하고,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지 궁금하기도 해요! 재미있게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걱정 맞지요. 헉, 왜케 두꺼워. 고인류학 1도 모르고, 그닥 관심도 없는데.. 하신 분들이 아마 태반이지 않을까 싶어요(이 책의 운명은..ㅠ.ㅜ). 저도 뭐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 펼쳐보니 흥미가 진진한 세계라 이런 무모한 시도를 해보았습니다. 아무튼 재밌으시다니 다행입니다!
약간 뜬금없이 궁금한 건데요, ‘우리의 기원’을 쫓는 일에 다들 관심이 많으신가요? 저는 사실 저의 기원은 몰라도 제가 속한 집단의 기원에는 큰 관심이 없거든요. 한국 근현대사는 제가 지금 서 있는 위치나 저를 둘러싼 여러 가지 환경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되니까 관심이 있지만 중세사, 고대사, 상고사는 제게 썩 재미있지는 않아요. 마찬가지 이유로 부모님의 삶에는 관심이 있지만 조부모의 삶에는 관심이 덜하고, 저희 가문의 시조는 누구인지도 모르며 알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 양반이 나랑 딱히 관련이 있나, 싶은 생각마저 하고요.
한데 건국 신화나 어떤 부족의 시조 설화, 하다못해 어떤 현상이나 작품의 탄생 과정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인 거 같습니다. 왜일까요. 시초에 본질이 담겨 있다고 믿기 때문일까요. 제가 특이한 걸까요. 인류의 기원에 대한 높은 관심도 그 기원이 인간의 본질에 대해 뭔가 설명해줄 거라고 보는 마음에서 비롯된 걸까요. 그런데 인간의 기원과 인간의 본질은 과연 큰 관련이 있을까요?
아무래도 고인류학은 특히 한국에서는 비인기 분야인 것 같아요. 그 이유는 작가님 말씀과 대충 비슷하지 싶네요. 저도 이 책 편집하기 전까지는 거의 관심이 없었고요. 궁금하신 부분에 대한 답이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앞서 링크 드렸던 EBS '위대한 수업'에서 팀 화이트가 한 말을 옮겨봅니다. '인간이 어떻게 여기까지 왔나'에 대해 과학적 호기심을 갖고 드립다 파헤치는 분야가 고인류학인 것 같아요. 말씀하신 '인간의 본질'이 도덕성이나 언어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관한 개념이라면 이 책에서 딱히 다루고 있진 않고요^^ [지구라는 행성에서 일어난 진화는 반복할 수 없는 거대한 실험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단 한 번 일어났고 우리는 여전히 그 과정 중에 있죠. 따라서 고인류학은 '범죄 과학'처럼 '역사 과학'입니다. 우리의 목표는 과거에 일어난 일의 모든 증거를 찾아 연구하는 거죠. 우리의 질문은 이겁니다. 지금의 인간은 어떻게 있게 됐을까? 이건 모든 문화권의 신화에서 묻고 답한 질문입니다. 지구상에는 많은 문화와 신화가 있죠. 지난 세기, 심지어 오늘날까지도 인간은 스스로 진화의 정점 혹은 궁극적 목표라고 여겼습니다. 매우 편협하고 오해의 소지가 있는 생각이에요. 인간이 어떻게 진화했는지에 대한 답은 단 하나입니다. 우리는 그 진정한 답을 추구하죠.]
와, 감사합니다. 편집자님 척척박사 같으세요! ^^
척척박사는요 ㅜ.ㅜ 머리가 안 돌아가니 손이라도 바빠야지요..
덕분에 흥미로운 사이드 스토리도 듣고, 화이트 박사님 목소리도 듣습니다. 감사합니다! (참고로 저는 손마저 똥손입니다...)
199쪽, [고대의 유물 및 유적을 보전하기 위해 발굴자는 그것이 나온 맥락을 파손해야 한다. 화이트는 자신의 대학원 지도교수 중 한 명의 말을 절대 잊지 않았다. “우리는 연구 과정에 우리의 정보를 파괴한다.”] 발굴이 이런 건줄 저도 전혀 몰랐습니다.
205쪽, [이것은 초기 인류에 관한, 딩크네시 이후 가장 중요한 발견이었다. 이 화석은 루시처럼 혁명적이었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었다. 루시에 대해서조차 다시 쓰게 만들었다.] 흥미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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