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맨》 가제본 함께 읽기

D-29
아니, 공격이라는 표현은 좀 뭣하지만... 어쨌든 분위기가 참 싸했겠군요.
뒷부분을 읽으니 공격이라고 해도 괜찮겠네요.
492쪽, [요컨대, 과학적 세계관이 부딪힌 고전적인 충돌이었다. 과학은 단지 새로운 사실을 추구하는 여정이 아니다. 자연을 해석하는 라이벌 모델과의 경쟁이기도 하다.]
497쪽, [아르디는 동요를 일으키는 화석에 그치지 않았다. 아르디에 대한 분석 내용은 인류 진화에 대해 사람들이 갖고 있던 생각과 연구 방식을 근본적으로 부정했다. 아르디 팀이 제기한 시나리오를 따르려면, 현생 유인원들의 평행진화를 상당부분 인정해야 했다. 많은 사람들은 이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했다.]
499쪽, 그런데 뉴욕대 테리 해리슨의 반론도 499쪽 현시점에서는 제게 꽤 일리 있게 들립니다. 대부분의 화석은 우리의 조상이 아니고, 아르디도 우리의 조상이 아닐 수도 있고, 그런데 화이트 박사팀이 그걸 인류의 기원이라고 보고 그 안에 생각이 갇혀 있었다는 비판.
그리고 여전히 아르디 연구팀에 대해서는 저는 흔쾌히 지지할 수 없는 점이 있습니다. 왜 화석의 공식적인 복제본이나 3차원 스캔 데이터를 다른 연구자들에게 주지 않은 걸까요? 복제에 대해서는 화석이 상할 수 있으니까 그랬다는 설명이 앞에 나오기는 합니다만, 3차원 스캔 데이터는 왜 그랬는지 잘 납득이 안 갑니다. 자신들이 결론을 내리기 전에 비공개로 한 것은 그냥 학계의 경쟁 분위기가 원인이었겠다고 미루어 짐작합니다만, 연구 결과 발표 뒤에도 그런 이유는 뭘까요.
오, 503~504쪽에 걸쳐서 나오는 서술이 제 의문에 대한 답, 혹은 동감 표시가 되겠네요. [의심의 여지없이, 아르디 팀은 자신들의 논문 출판 전략에 대한 대가를 치렀다. 이 이야기의 교훈은 누구에게 묻느냐에 따라 달라졌다. 화이트는 발굴팀이 시간을 더 들여서 메시지를 세련되게 다듬고 메시지도 더 단순화했어야 했다고 교훈을 이해했다. 쏟아낸 논문들이 “기다려온 모든 사람들의 주파수 대역폭을 넘어가버렸기” 때문이었다. 반면 어떤 연구자들에게는 고립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알려주는 객관적인 교훈이었다. 대사제들이 스스로를 너무 오래 교회에 감금했다는 것이다. 더 다양한 관점에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음으로써 그들은 자신들의 주장을 대중에게 널리 알리기 전에 충분히 시험할 기회를 놓쳤다. 그리고 그 결과 고통을 받고 있다.]
504쪽, [“만약 그들이 더 일찍 개방 전략, 그러니까 발굴팀이 화석을 연구할 때까지 다른 사람들의 연구를 유예하는 합리적인 조건을 둔 채 화석을 공개했더라면 오늘날과 같은 어려움에 처하지는 않았을 거예요.” 빌 킴벨이 말했다. “사람들은 화석을 보고 그들과 토론할 수 있었겠죠. 그렇게 진행됐어야 했어요.”]
505쪽, [여러 의미에서 그들은 화석 인류였다.] 책 제목 ‘화석 인류’ 어떻습니까? ^^;;;
506쪽, [위대한 독일 물리학자 막스 플랑크는 어느 날 이런 사실을 깨달았다. “새로운 과학적 진실은 상대를 납득시켜 빛을 보게 함으로써가 아니라, 상대가 결국 죽고 새로운 지식에 익숙한 새로운 세대가 자람으로써 승리한다.” 책상 위의 뼈 쪽으로 몸을 숙이면서, 러브조이는 이를 더 냉소적인 말로 의역했다. “과학은, 교수들이 죽어야 전진한다.”]
506쪽, 소소한 오타 신고입니다. [화이트는 그 사진을 보고 다르게 판단별했다.] → [화이트는 그 사진을 보고 다르게 판단했다.] 혹은 [화이트는 그 사진을 보고 다르게 판별했다.]
530쪽, 오. 엘레마 할아버지 진짜 동안이네요. 그래도 31살로 보인다는 말은 너무 과장 같습니다.
@장맥주 님 엄청난 속도로 읽고 계시네요~!
뒤로 갈수록 흥미진진해서 메모하는 시간이 아까울 정도입니다!
545쪽, [하지만 인간은 자고로 순수한 설명 그 이상을 갈망한다. 의미와 감정적인 만족감을 주는 결론을 원한다. 이때 우리는 길을 잃고 방황한다. 내러티브에 대한 갈망이 자주 사실에 대한 이해를 넘어 그 이상으로 나아가기 때문이다. 익숙하지 않은 것을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친숙한 비유를 채택한다. 하지만 자연은 우리 뇌가 상상하는 것보다 복잡할 때가 많다. 확실히 알고자 할 때 유일한 방법은 그것을 발견하는 것뿐이다.] 자연뿐 아니라 현실 그 자체가 늘 우리 상상보다 복잡한 것 같습니다. 그걸 자꾸 친숙한 내러티브와 비유로 왜곡하려는 게 사람들이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는 실수 같고요.
545쪽, [학계에서 아르디가 더 많이 받아들여졌음에도, 여전히 대중에게는 거의 알려진 게 없었다. 루시는 수많은 홍보 덕분에 일상적인 대화에서도 이야기될 정도로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아르디는 그런 홍보를 하지 않았다.] 그래! 그래서 내가 몰랐던 거야!
549쪽, [포유류처럼 계통수에서 끝부분에 존재하는 좀 더 복잡한 동물들도 마찬가지였다. 가지가 엉켰다. 이유 가운데 하나는 계통 분류가 불완전해서였다(26장에서 다뤘다). 다른 이유는 이종교배 때문이었다. 전통적으로 진화생물학자들은 동물이 종을 넘어서는 교배하지 않는다고 봤다. 다시 말해, 가지들은 재결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진화 계통을 연구하다 보면, 그런 일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식물과 곤충, 포유류, 고대 인류를 포함해 많은 종의 가지들이 갈라졌다 다시 합쳐졌다. 관계가 가까울수록 이종교배가 더 이뤄졌다. 2016년에 발표된 한 논문이 이 사실을 건조하게 기록하고 있다. “이제는 성을 종의 범주 너머까지 확장해서 바라봐야 할 것이다.”] 헐... 저는 이 얘기도 처음 듣습니다. 정말 이 책 덕분에 뒤떨어지지 않고 21세기 과학 지식을 업데이트하게 되네요.
551쪽, [게놈 연구자들은 인류 조상을 나무나 덤불의 가지로 설명하지 않고 ‘메타개체군’으로 설명하기 시작했다. 메타개체군은 어떤 개체군이 오랫동안 분리되어 서로 생물학적으로 달라졌지만, 다시 만나면 교배를 할 수 있을 정도로는 여전히 가까운 개체군의 관계를 의미한다. “인류의 인구집단에서, 단순한 가계도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아요.” 하버드대학 유전학자이자 고DNA 연구 분야의 대표 주자 데이비드 라이크가 말했다. “실제로는 인구집단이 서로 섞이고 다시 분리되는 과정이 반복되는, 보다 격자 같은 구조에 가깝죠.” 이는 기존의 나무 비유는 가을 낙엽처럼 사그라졌으며, 마지막 공통 조상의 원형이나 진화가 일어난 단 한 곳의 에덴동산을 찾으려는 기대를 접어야 한다는 뜻이었다.]
559쪽, [“논쟁 양상이 바뀌었어요. ‘누가 논문에서 무슨 말을 하나’는 별로 의미가 없고 대신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에서 목소리 크게 내는 게 더 중요해졌죠. 분야 전체가 망가졌어요.”] 고인류학계, 너마저...
잘 읽었습니다. 마지막 장과 에필로그는 메모할 틈도 없이 그냥 후루룩 읽게 되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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