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맨》 가제본 함께 읽기

D-29
저는 12장에서부터 갑자기 확 재미있어지네요. 아르디가 왜 중요한지, 그리고 얼마나 특이한 존재인지 알게 되어서인 거 같습니다. ‘뭔가를 쥘 수 있는 발가락’이라는 게 엄청나게 중요한 특징이군요.
250쪽, [아르디는 유인원계의 키메라 같았다. 낯선 조합으로 각 부위가 뒤죽박죽 합쳐져 있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과의 인터뷰에서, 화이트는 다른 연구자들을 감질나게 할 정보를 언급했다. “아르디처럼 걷는 존재를 찾고 싶다면, 〈스타워즈〉에 나오는 술집에 가보는 게 나을지도 몰라요.”] 아, 바로 이해됩니다.
258쪽, [논쟁 대부분은 아직 과학이 ‘종’을 어떻게 정의해야 할지 잘 모른다는 사실에서 기인했다. 모두가 종이 동물학의 기본단위라는 사실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종이 실제로 의미하는 바로 넘어가면 합의가 좀처럼 쉽지 않다. 통용되는 정의가 스무 가지가 넘는다.] 와, 그런가요?
14장을 읽으며: 20세기에 대학을 졸업하고 자기가 관심 없어 하는 분야에는 업데이트를 거의 안 한 저 같은 사람에게, 정말 강제로 읽혀야 할 책 같습니다. 인류의 기원에 대한 20세기의 상식은 거의 다 무너졌군요.
272쪽, [현생인류는 과거의 다양한 인류 가운데 극소수 남은 존재이며, 유전적으로 다양성이 가장 떨어지는 영장류 종 가운데 하나다. (…) 한때는 전 세계에 최소 네 종의 고대 인류 조상이 호모 사피엔스와 공존했다.]
277쪽, [비행기 객실 사이 복도에는 금박이 입혀진 화판에 담긴, 네덜란드계 독일인 지도 제작자 안드레아스 셀라리우스의 1609년 지도들이 나란히 걸려 있었다. 그 비행기가 수리에 들어갔을 때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은 정교한 복제품 지도를 놓자고 제안했지만, 앤은 돈을 아끼지 말고 원본을 사라고 했다. 디자이너들은 원본 지도들을 사서 온도와 습도가 조절되는 케이스 안에 넣어 걸었다.] 저는 책 주제와 별 관련이 없는 이런 TMI들이 왜 이렇게 재미있죠? ㅎㅎㅎ
281~282쪽, [우리의 손은 도구를 만들 수 있고, 상징을 쓸 수 있으며, 〈최후의 만찬〉을 그릴 수 있고, 1분에 70 단어를 타이핑할 수 있다. 시속 160킬로미터 속구로 스핀을 넣기도 한다. 널리 알려진 사례를 보면 유인원의 손재주는 상대적으로 서툴다. 침팬지는 물건을 던질 수는 있지만 그 방향은 정확하지 않다(침팬지가 동물원 관객들에게 똥을 던지는 습관이 있음을 생각하면 다행스러운 일이다). 인간의 손은 체중의 1퍼센트 미만을 차지할 뿐이지만, 뇌에서는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커다란 비중을 차지한다(일부 연구의 추정에 따르면, 운동 피질의 거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감각과 운동 통제를 위한 신경망이 매우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291쪽, 낙타 선물을 받지 않으려는 백인 학자에게 무슨 동물 좋아하느냐고 물어본 원주민 친구, 그래서 선물해준 고양이는 집고양이가 아니라 종이 다른 아프리카 야생 고양이, 그게 집고양이인 줄 알고 집으로 데려간 학자, 동네 고양이들을 다 패고 다니는 아프리카 야생 고양이. ㅋㅋㅋ
고양이, 하면 일단 먹히는(?) 세상이니(아닌가-_-a) 두껍고 비인기 분야 책이지만 여기에(응?) 조금은 희망을 걸고 있달까요?ㅋㅋㅋ
제가 고양이를 별로 안 좋아합니다. 아마 고인류를 고양이보다 더 좋아할 거 같습니다. 아마 이런 순서일 거 같습니다. 개 > 고인류 > 인류 > 고양이.
공룡은, 선생님께 공룡은 어디쯤에 위치할까요? ㅎㅎ
개 > 공룡(현생 조류 제외) > 고인류 > 인류 > 고양이 > 절지동물입니다. ^^
306쪽, [지난 40년 이상, 고기후학 연구는 패러독스를 양산해왔다. 기후 데이터가 점점 선명해질수록 기후가 진화에 미친 영향은 흐릿해져갔다.]
308쪽, [그러므로 인류 계통의 발생은 단순히 초본의 갑작스러운 등장이나 숲의 소멸 때문에 일어난 게 아니었다. 유인원이 갑자기 지상에 내려온 탓도 아니었다. 초지가 점차 숲을 대체했다는 아이디어는 신화이고, 인류 진화의 환경적 맥락은 훨씬 더 복잡하다.] 처음 알았습니다.
313쪽, [1987년, 버클리의 생화학자들은 모든 현생인류의 미토콘드리아 DNA가 아프리카에 20만 년 전 살았던 한 명의 모계 조상으로부터 유래했다고 발표했다. “미토콘드리아 이브”라고 불리는 조상이다. (이 발견은 게놈의 일부분에 근거했고, 조상 인구집단이 작다는 잘못된 예측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전장 게놈을 이용한 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우리는 많은 인구집단을 지녔던 계통의 후손이다.)] 이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정말 20세기에 알았던 상식이 다 뒤집어졌군요.
315~316쪽, [범람한 물의 수위가 낮아졌을 때, 발굴팀은 다시 한번 놀라운 발견과 마주했다. 아르디보다 더 오래된, 인류 가계의 뿌리에 위치할 화석이었다.] 이 작가님 참 밀고 당기기 잘하십니다.
320쪽, [그들은 인류 진화에 안정기가 세 번 있었으며, 그 각각이 아르디피테쿠스와 오스트랄로피테쿠스, 그리고 호모라는 인류 조상 세 속과 대응할 수 있다고 봤다. 이 세 속은 신체 형태와 먹는 음식, 이동방식을 공유하는 밀접한 종들의 등급을 나타낸다.]
323쪽, [그런데 주변 마을을 온통 뒤져도 목 아래 뼈는 발견할 수 없었다. 왜 그랬을까. 연구실에서, 화이트는 화석 파편에서 구멍들을 발견했다. 두개골을 복원하다 보니 이 구멍들이 연결됐다. 길고 깊은, 베인 상처였다. 도구를 사용하던 초기의 우리 호모 사피엔스는, 다른 동물만 도축한 게 아니었다. 다른 호모 사피엔스도 도륙했다.]
324쪽, [그러다 화이트는 칼브 팀이 놓친 것을 발견해냈다. 바로 눈구멍의 깊게 베인 자국이었다. 육식동물 때문에 생기는 전형적인 상처와는 형태가 달랐다. 그 파인 상처는 뼈가 신선할 때 생긴 것이 분명했다.] 으으... 목 자르는 것까지는 예상했지만...
324~325쪽, [화이트는 그곳에서 살던 인류가 마치 사슴 고기처럼 해체됐다고 결론 내렸다. 그들을 해체한 이들은 도끼를 이용해 긴뼈를 깨서 지방이 많은 골수를 빼 먹었고, 뼈에서 고기를 저며냈다. 두개골은 부숴서 뇌를 꺼내 먹었다. 일부 뼈들은 윤이 났는데, 이는 요리의 결과였다. 어떤 뼈는 불에 그을려 있었다.] 그러니까 루소가 틀렸고, 홉스가 옳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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