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맨》 가제본 함께 읽기

D-29
392쪽, [인간의 손은 영장류 손을 조금 수선한 정도지만, 발은 완전히 리모델링된 것이다.] 그렇군요. 여러 가지 신기한 사실들 많이 배웁니다.
399쪽에 나오는 라티머 박사의 고교 시절 데이트 상대 너무 불쌍하지 않습니까?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
401쪽, [유인원의 발에 대해 기록한 최초의 해부학자는 에드워드 타이슨이라는 17세기 영국인이었다. 그에 대해 알려진 사실은 거의 없지만 “스스로를 순결에 바친” 엄숙하고 진지한 독신자로, 가장 큰 기분 전환 거리는 죽은 동물을 절개하고 내장에 구멍을 뚫는 일이었다. “그의 연구는 그의 가장 큰 즐거움이었다”라고 한 지인은 적었다. “그 외에 그가 때때로 한 일이라곤 낚시뿐이었다.”] 현대에 살았다면 연쇄살인마로 의심된다고 신고당하셨을 듯... 낚시하러 시골 많이 다니셨을 텐데...
407쪽, [“그 뒤 컴퓨터가 도입됐어요. 그때부터 사람들은 뼈를 측정해서 그 정보를 컴퓨터에 집어넣으면 나타나는 열세 가지 색상의 아름다운 그래프가 뭔가 진실에 가까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으으으.” 그는 비웃는 듯 불편한 소리를 냈다. “그렇게 해서 얻는 것은 카오스에 가까운 무언가일 뿐이에요.”] 제가 파워포인트에 대해 느끼는 바가 정확히 이러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강연할 때 파워포인트 없이 하겠다고 하면 이상한 사람, 혹은 게으른 사람 취급 받더라고요.
또 주제넘게 의견을 내봅니다. 계속해서 ‘본원적’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는데, 아마 primitive의 번역이겠지요? 저는 primitive가 고인류학에서는 어떤 화석 인류 혹은 영장류의 하위분류를 특정해서 가리키는 개념인 거 같다고 짐작하며 읽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어 ‘본원적’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구체적인 대상을 특정한다기보다는 그냥 중요하고 근본적이라는 의미로 붙이는 수식어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412쪽 [“젠장, 인간은 본원적인 존재였어요!”] 같은 문장이 상당히 어색하게 들립니다. 책 안에서는 정말 유레카를 외칠 순간인데 한국어 독자에게 감흥이 확 와 닿지가 않네요. 아예 ‘본원적’에 해당하는, 일반적으로는 쓰지 않는 학술 용어로 바꿔주면 차라리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고인류학도 번역도 정말 무지한 주제에 조심스레 적어봅니다.
427쪽의 [‘본원적’이라는 말에 대한 오래된 개념이 부정됐다.]를 읽으면서도 같은 생각을 했어요. ^^;;;
제안 감사합니다. 역자께서 번역 초고부터 쭉 '본원적'으로 일관되게 써주셨고, 편집자인 저도 '원시적'이라는 말이 (사전상으로는 그런 의미가 없지만) 보통 부정적 맥락에서 많이 쓰이니 이 편이 낫겠다 싶어서 따로 확인받진 않았는데, '본원적'으로 가더라도 짚고 넘어가야겠단 생각은 드네요.
무지렁이의 의견을 귀담아 들어주셔서 제가 감사합니다. ^^;;;
아,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저도 고민했는데, 초반에 학술어로 역자주를 넣는 게 어떨까 합니다. 다른 말로 대체하기가 까다로운데요. 1. 국내 고인류학계에서 실제로 primitive를 본원적이라고 표현하고 있고 2. 가장 대중적 번역어인 '원시적'은 선입견을 유발할 수 있어서입니다. 참고로 저 말의 반대어는 derivative로 파생적이라고 쓰고요. 둘이 섞인 것은 모자이크적이라고 합니다. ㅎ
네엡. 주석 여부는 팀에서 같이 논의해보고 결정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읽으면서 말씀하신 1, 2가 잘 느껴져서 읽는 데 무리가 없었어요.
무지렁이의 의견을 귀담아 들어주셔서 제가 감사합니다!! *100 왠지 뿌듯하네요. ^^ 모자이크적.... 용어가 재미있네요.
413쪽, [러브조이와 라티머가 아르디의 심오한 메시지를 이해하기까지 여러 해가 걸렸다. 인류와 유인원의 공통 조상에 대한 옛 이미지는 잘못된 생각에 기인한 것이었다. 그들은 이미 알고 있던 동물학 지식에 낚인 나머지 미지의 동물 쇼를 상상하는 데 실패한 것이었다. 다리뼈를 펼쳐놓자 마이오세 유인원부터 아르디를 거쳐 인간에 이르기까지 세 점 사이의 관계를 보기가 좀 더 수월해졌다. 현생 아프리카 유인원이 갑자기 아웃라이어처럼 보였다. 현생 유인원은 우리의 공통 조상의 유골이 되기에 적합하지 않았다. 차라리 인간과의 공통 조상에서 분리된 뒤 그들만의 특수한 방향으로 진화했다고 보는 게 나았다.] 아프리카 유인원은 우리의 조상과 별로 닮지 않은 존재였군요!
421쪽, [남은 선택지는 하나, 밤에 일하는 것이었다. 동료들이 다 집에 간 뒤, 스와는 하루 여덟 시간을 추가로 일했다. 때로는 전철이 운행을 멈춘 뒤까지 일했고, 그럴 때면 박물관 근처 호텔에 들어가 두어 시간 잠을 자고 아침 일찍 되돌아왔다. 주간에 해야 할 업무가 시작되기 전에 화석을 좀 더 복원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숙박비를 자비로 충당했다. 일본에서는 연구비로 호텔에서 숙박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그는 여름방학 3주도 두개골 복원에 바쳤다. “말 그대로, 집중 작업 기간이죠.” 그가 설명했다.] 저는 이렇게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제가 부러워하는지 두려워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저는 아무리 꽂힌 일도 이렇게 매달리지는 못합니다.
427쪽, [연구자들은 여러 해 뒤 아르디의 두개골을 상세히 복원하면서, 인류의 가장 가까운 친척 유인원과 닮지 않은 특징을 발견하곤 정반대로 충격을 받았다. 침팬지는 큰 주둥이와 튀어나온 송곳니, 넓은 앞니를 갖고 있었다. 아르디의 입은 좀 더 짧고 가늘었으며 저절로 날카롭게 벼려지는 송곳니와 넓은 앞니가 없었다.]
441쪽, [연구자들은 초파리와 쥐, 인간 등 다양한 동물이 수억 년이 흐르는 동안에도 거의 변화하지 않은 기초적인 ‘연장통 tool kit’ 유전자를 공유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쥐의 눈 유전자를 드로소필라 초파리에 그대로 넣으면 정상적인 겹눈(과 많은 시각 수용체)을 만들수 있다. 비슷한 다리 형성 유전자가 파리 날개와 물고기 지느러미, 닭의 날개, 그리고 인간의 사지를 형성했다.] 학문적으로 중요한 실험인 건 알겠는데 실험 결과물을 상상하고 싶지가 않네요...
25장 제목 ‘필주 조건’은 멋진 초월 번역이네요!
447쪽, 이건 정말 주제넘은 의견일 수도 있는데요... ‘척주’는 옆에 한자와 뜻풀이를 함께 병기해주면 어떨까요. ‘척추’의 오타로 여길 분들이 꽤 있을 거 같아서요.... ^^
아, 요건 생각 못했네요. 좋은 아이디어 감사합니다!
455~456쪽, 정말 흥미진진하게 읽고 있습니다! 인류의 선조들은 두 발로 아주 잘 걸었군요. 침팬지 같지 않게. 그리고 네 발이 아닌 두 발로 걷게 된 이유가 섹스 때문이라니. 455~456쪽에서는 그냥 연구자의 충격적인 깨달음 단계인데, 이 아이디어가 어떤 공격을 받는지 혹은 폐기되지는 아닌지 뒤가 정말 궁금합니다.
464쪽, 저자가 아르디의 발견과 함의를 축으로 중간 중간 해부학, 분자생물학, 발생학 같은 관련 학문 설명을 하는데 무척 요령이 좋습니다. 이걸 따로 따로 들었으면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않았을 것 같거든요. 그런데 꼭 필요한 지점에서 딱 적당하게 설명해주니까 재미있게 듣게 됩니다. 이번에는 비교유전체학이라는 생소한 학문이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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