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윤의책장님 글이 이제 보이네요. 함께하게 되어 기쁩니다~~
💀《화석맨》 가제본 함께 읽기
D-29

파란하마

장맥주
저는 약간 속아서(?)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제목의 ‘화석’이라는 단어에 꽂혔고, 머리말이 ‘T. 렉스’여서, ‘우와! 공룡 이야기다! 읽을래요 읽을래요 읽을래요’ 했어요. 그러나 몇 페이지 넘기고 나서 공룡이 아니라 고인류 이야기임을 깨닫게 되었고... ㅠ.ㅠ 그래도 김영사에서 내는 과학책들과 번역가님에 대한 신뢰가 있기 때문에 책을 집어든 걸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장맥주
여담인데, 최근에 ‘우와! 공룡 이야기다! 읽을래요 읽을래요 읽을래요’ 하고 읽은 책으로 페이지 윌리엄스의 『공룡 사냥꾼』과 리사 랜들의 『암흑 물질과 공룡』이 있습니다. 『공룡 사냥꾼』은 나쁘지 않았지만 제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고, 『암흑 물질과 공룡』은 무척 좋았지만 공룡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는 않더라고요.

장맥주
윤신영 작가님께서는 ‘공룡과 고인류 이야기가 뭐가 다르죠, 비슷하지 않나요’ 하는 분위기셨는데, 완전 다릅니다. 공룡!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입니다. 공룡! 너의 두 손을 가슴에 대고, 물방아 같은 심장의 고동을 들어 보라. 공룡 애호인의 피는 끓습니다.

슿
@장맥주 그렇다면 분명 이 책을 좋아하실 거예요! 대상은 다르지만 이 책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팀 화이트도 '고인류 화석'이라는 말에 작가님과 같은 반응을 보이리라 장담합니다.

장맥주
훗훗훗... ‘에쵸티 팬도 젝키 팬도 다 보이그룹 팬이고 양쪽 모두 열성적이니까 서로 잘 어울릴 거야’와 같은 안이한 발상 아닐까요?

슿
ㅎㅎㅎㅎㅎ 에쵸티와 젝키 말씀하시는 걸 보니.. 작가님과 같은 세대의 문화를 향유했다는 생각에 위로가 되네요. 훗훗..

장맥주
갑자기 제가 대중문화의 고인류 화석처럼 느껴집니다.

슿
@장맥주 작가님, <완전히 새로운 공룡의 역사>는 혹시 보셨나요? 저는 못 봤는데.. 읽어보셨다면 어떻게 보셨는지 넘 궁금해요~ (갑자기 분위기 공룡;;)

장맥주
으아니. 몰랐던 책인데요!? 『화석맨』 다 읽고 당장 읽으려고요. (공룡 만세 인류 저리가...)

슿
여쭤본 까닭은.. 그 책의 저자 스티브 브루사테가 <뉴욕 타임스>에 미브 리키의 책 <The Sediments of Time>과 <화석맨>을 엮어서 리뷰를 썼는데 재밌더라고요. 조금만 인용해서 거칠게 번역해보자면.. "[저자는] 과학자들이 고대 종의 가계도를 만드는 방법을 명확하고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 이것은 (공룡에 관한 것이기는 하지만) 나의 전공인데, 학부생들에게 설명할 때 애를 먹는 분야이다. 내년 수업 때는 이 책의 해당 장을 그대로 교재로 나눠주려고 한다."

세이
앗 그런 리뷰가 있었군요. 지나간 일이지만, 실은 브루사테의 그 책 번역도 처음에 제게 번역 제안이 왔었습니다. 편집자 선생님이 전에 '빅히스토리' 번역으로 인연 맺었던 분이셨거든요.. 근데 하고는 싶었지만 제가 당시엔 불가능한 상황이라 못했어요. 나중에 양병찬 선생님께서 하신 걸 보고 안 하길 잘 했다 싶었습니다. 더 잘 하실 분께서 하셨으니 다행이다 싶었지요. ^^;;

장맥주
그나저나 ‘Fossil Men’이라는 원제를 놓고 편집부에서 정말 고심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뒷얘기를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화석인’이나 ‘화석 인간’이라고 옮기자니 ‘화석이 된 사람’ 같은 뉘앙스가 들고, ‘화석에 미친 이들’이나 ‘화석을 쫓는 사람들’이라고 하려니까 임팩트가 부족해 보이고...

슿
정확하십니다. 제목이 결정된 지금도 주변인들에게 계속 물어보고 있다는...

장맥주
음... 지금도 제목 제안해도 되나요? ^^;;; 괜히 고민만 더해드리는 건지 모르겠지만... 그냥 심플하게 ‘아르디’ 어떻습니까? 한 단어로 부족하면 ‘아르디, 인류의 또 다른 기원’이나 ‘아르디, 사라진 조상’, ‘아르디,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화석’...?

슿
제안 감사합니다! 더 고민해볼게요~ ㅎㅎ

장맥주
부끄럽지만 저는 아르디, 혹은 아르디피테쿠스라는 단어 자체를 이번에 처음 들어봤어요. 그래서 책 초입을 읽다가 검색을 해봤습니다. 고인류학계의 커다란 발견이고, 굉장한 논쟁이 있었군요. 얼마나 정확한 설명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위키피디아 한국어 항목 링크를 붙일게요. 저 같은 분들을 위해서...
https://ko.wikipedia.org/wiki/%EC%95%84%EB%A5%B4%EB%94%94%ED%94%BC%ED%85%8C%EC%BF%A0%EC%8A%A4

슿
아마 대다수의 독자가 그렇지 않을까요? 이 책 읽으면서 왜 '루시'는 대중적으로 유명하고, '아르디'는 그렇지 않은지 알게 되었는데, 다른 분야도 대충 비슷한 경우가 있을 듯해 씁쓸하고도 재밌었어요~

장맥주
아르디에 대한 연합뉴스 기사입니다. 이것도 벌써 12년 전 기사라서 현재 기준에서 얼마나 정확한 이야기인지 모르겠습니다. 화이트 교수님 이름도 나오네요. ^^
https://www.yna.co.kr/view/AKR20100528093800009

장맥주
20쪽, [이들은 치과 도구와 호저의 뾰족한 가시를 이용해 뼈가 부서지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화석을 발굴했다.]
원래 뼈를 발굴할 때 학자들은 호저의 가시를 이용하나요? 아니면 아르디 연구자들의 발굴 여건이 워낙 열악해서 호저의 가시를 쓸 수밖에 없었던 걸까요? 어느 쪽이건 신기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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