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함께 읽기] #번외. <위어드>

D-29
집약적 친족 기반 제도의 붕괴는 도시화와 자유도시 및 자치도시의 형성으로 나아가는 문을 열었고, 이 도시들은 더 많은 자치를 발전시키기 시작했다. 흔히 상인들이 지배한 도시의 성장은 시장 통합 수준을 점점 높였고, 우리가 추론하는 바에 따르면 비개인적 신뢰, 공정성, 협동의 수준도 끌어올렸다. 이런 심리적, 사회적 변화가 일어나는 동안 사람들은 개인의 권리, 개인의 자유, 법치, 사유재산의 보호 같은 개념에 대해 숙고하기 시작했다.
위어드 - 인류의 역사와 뇌 구조까지 바꿔놓은 문화적 진화의 힘 411쪽, 조지프 헨릭 지음, 유강은 옮김
교회가 집약적 친족 관계를 파괴한 직후에 사람들은 점차 개인주의적, 독립적, 자기중심적, 비순응적, 관계 유동적으로 바뀌었다. 사람들은 자신의 이해와 필요, 목표에 맞는 자발적 결사체에 가담했다.
위어드 - 인류의 역사와 뇌 구조까지 바꿔놓은 문화적 진화의 힘 447쪽, 조지프 헨릭 지음, 유강은 옮김
네덜란드의 법률가 사무엘 리카르트 <상업일반론>(1781) 중 상업은 인간의 감정에 너무도 큰 영향을 미쳐서 콧대 높고 오만한 사람을 갑자기 친절하고 나긋나긋하게 굽신거리게 변신시킨다. 상업을 통해 인간은 사려 깊고, 정직하고, 예의를 익히고, 신중하고, 말과 행동을 조심하는 법을 배운다.
위어드 - 인류의 역사와 뇌 구조까지 바꿔놓은 문화적 진화의 힘 482쪽, 조지프 헨릭 지음, 유강은 옮김
나는 비개인적 시장이 개인적 특성과 독특한 능력, 개인적 소유를 강조하게 만든다고 본다. 이런 시장은 또한 과시적 소비를 부추긴다. 사람들이 소비재를 자신의 개인적 자질을 나타내는 데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큰 그림은, 우리의 마음은 종종 여러 세기에 걸친 문화적 진화를 통해, 우리가 마주치는 제도와 기술의 세계에 적응한다는 것이다.
위어드 - 인류의 역사와 뇌 구조까지 바꿔놓은 문화적 진화의 힘 495쪽, 조지프 헨릭 지음, 유강은 옮김
10장까지 읽었는데 5장이 가장 흥미로웠습니다. 종교의 힘 기독교의 힘이 이렇게 큰지 알게되었습니다. 책에도 기독교의 결혼가족강령, 근친상간금기의 이유가 복합적으로 나오기는 하지만 성경 같은거에 이런건 나쁘다 하지 마라 이런 내용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안그러고서야 이렇게 강력하게 규제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친족사회 해체해서 기독교 사회로 오게하려고 그런걸까요 내용을 더 파고긴 힘들거 같지만 궁금하긴 합니다. P.229 결혼 가족 강령의 이정표를 보면 놀라지 않을수 없습니다.
내가 살면서 연구한 많은 소규모 사회와 농촌 마을에서 발견되는 친절함과 너그러움은 개인 간 관계의 지속적인 그물망을 만들어내고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집약적 친족 기반 제도에 뿌리를 둔다. 이는 인상적인 동시에 아름답지만, 이런 개인 간 친사회성은 관계가 있는 사람에게만 적용되는 친절함과 따뜻함, 호혜성, 그리고 때로는 무조건적 너그러움뿐만 아니라 권위나 공경과 관련된다. 개인 간 친사회성은 내집단 성원들과 그들의 연결망에 중점을 두고 있다. 당신이 그 집단이나 연결망에 속해 있다면 편안하고 안정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경제 실험들은 대체로 특히 금전 거래에서 낯선 사람이나 익명의 타인에 대한 공정한 거래와 정직성을 규정하는 시장 규범을 채택한다. 이런 비개인적 친사회성은 개인 간 연계와 내집단 성원에 대한 자격이 불필요하거나 심지어 아무 관련이 없다고 여겨지는 상황과 맥락에서 나타나는 공정한 원칙, 공평성, 정직성, 조건적 협동과 관련된다. 비개인적 맥락에 지배되는 세계에서 사람들은 커다란 관계망이나 개인적 유대가 아니라 익명의 시장과 보험, 법원을 비롯한 비개인적 제도에 의존한다.
위어드 - 인류의 역사와 뇌 구조까지 바꿔놓은 문화적 진화의 힘 p. 386, 조지프 헨릭 지음, 유강은 옮김
공동 토지 보유와 조상 의례의 굴레에서 벗어난 사람들은 다양한 결사체에 자발적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상호부조와 사회보험, 안전을 제공하는 종교 조직이 중심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 조직들이 친족에 기반한 제도들의 몇몇 핵심 기능을 대체했다. 하지만 결국 이런 사회 구조화는 농촌 인구라는 댐에 균열을 만들어서 이탈리아 북부, 프랑스, 독일, 벨기에, 잉글랜드 같은 곳에서 새롭게 형성되던 소도시와 도시로 개인들이 흘러들기 시작했다. 주거와 관계의 유동성이 커진 이 개인들은 길드와 수도원, 종교 단체, 동네 클럽, 대학을 비롯한 여러 결사체에 합류했다. 이 많은 도시와 소도시들 자체가 장인과 상인, 그리고 나중에는 변호사들을 적극적으로 발탁하는 새로운 자발적 조직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새롭게 싹트기 시작한 이 도시 공동체들은 더 나은 기회와 더 많은 특권을 제공함으로써 유용한 성원들을 발탁하기 위해 경쟁하기 시작했다. 시민권, 즉 도시 성원 자격이 있는 사람은 종종 지역 통치자의 징집을 면제받을 수 있었지만, 그래도 공동 방위에 참여할 의무는 있었다. 농노들도 종종 1년만 도시에 거주하면 완전한 시민권을 얻을 수 있었다. 농촌에 둘러싸여 고립된 이 도시들 사이의 경쟁은 규범, 법률, 권리, 행정 조직이 결합해서 더 생산적인 성원들을 끌어들이고 더 많은 번영을 창출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환영했다.
위어드 - 인류의 역사와 뇌 구조까지 바꿔놓은 문화적 진화의 힘 p. 396, 조지프 헨릭 지음, 유강은 옮김
집약적 친족 기반 제도의 붕괴는 도시화와 자유도시 및 자치도시의 형성으로 나아가는 문을 열었고, 이 도시들은 더 많은 자치를 발전시키기 시작했다. 흔히 상인들이 지배한 도시의 성장은 시장 통합 수준을 점점 높였고, 우리가 추론하는 바에 따르면 비개인적 신뢰, 공정성, 협동의 수준도 끌어오렸다. 이런 심리적, 사회적 변화가 일어나는 동안 사람들은 개인의 권리, 개인의 자유, 법치, 사유 재산의 보호 같은 개념에 대해 숙고하기 시작했다. 이런 새로운 관념들이 다른 많은 대안들보다 사람들에게 새롭게 등장한 문화심리에 잘 들어맞았다.
위어드 - 인류의 역사와 뇌 구조까지 바꿔놓은 문화적 진화의 힘 p. 411, 조지프 헨릭 지음, 유강은 옮김
집단 간 경쟁이라는 엔진은, 종종 이기심과 제로섬적 사고, 공모, 족벌주의를 선호하는 집단 내부의 문화적 진화의 힘을 밀어낸다. 사람들이 점차 개인주의적, 독립적, 비순응적, 분석적으로 바뀌면서 여러 자발적 결사체로 갈라지기 시작하고 또 이 결사체들이 경쟁하기 시작한 중세 성기에 WEIRD한 제도적 틀이 발전하기 시작했다. 장기적으로 보면, 영토 국가들 사이의 경쟁은 비폭력적인 집단 간 경쟁의 심리적, 경제적 효과를 활용하고 한 층위로 받아들이는 방법을 발전시킨 국가들에게 유리했다.
위어드 - 인류의 역사와 뇌 구조까지 바꿔놓은 문화적 진화의 힘 p. 458, 조지프 헨릭 지음, 유강은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잘 따라오고 계시나요?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와 달리 『위어드』 읽기를 할 때는 제가 매일 매일 읽는 분량을 정해주지 않고서 해봤는데 어떤 게 나으셨나요? (의견 주시면 다음 독서 모임할 때는 형식을 바꿔볼게요.) 벌써 이번 주가 4주차입니다. 이번 주에는 월(10월 16일)부터 금(20일)까지 파트 4의 12장, 13장, 14장을 읽어요. 110쪽 분량이니까, 5일간 하루 20쪽 정도씩 읽으면 평일에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어요.
16세기에 프로테스탄티즘이 한 일은 종교개혁으로 이어지느 수백 년이라는 기간동안 유럽에 침투한 심리적 복합체를 신성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내가 제시한 주장은 많은 인구 집단에서 프로테스탄티즘을 구성하는 16세기 종교 운동의 심리적 핵심인 개인주의 심리가 (맹아적인 형태로나마) 이미 발전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위어드 - 인류의 역사와 뇌 구조까지 바꿔놓은 문화적 진화의 힘 p.526, 조지프 헨릭 지음, 유강은 옮김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계몽주의 사상가들이 갑자기 판도라 상자의 비밀번호를 해독하고 이성이라는 가루담배 상자와 합리성이라는 럼주병을 끄집어내서 이를 바탕으로 근대 세계를 고안한 게 아니라는 것이다. 그보다 그들은 유럽의 인구 집단들이 지각하고 생각하고 추론하고 서로 관계를 맺는 방식을 형성한 누적적인 문화적 진화 과정의 일부였다. 그들은 더 WEIRD한 사고방식이 마침내 유럽에서 최후까지 저항한 귀족들에게까지 확산됐을 때 무대 위에 있던 지식인이었을 뿐이다.
위어드 - 인류의 역사와 뇌 구조까지 바꿔놓은 문화적 진화의 힘 p.541, 조지프 헨릭 지음, 유강은 옮김
계몽주의가 그때까지의 누적적인 사고, 사회 변화의 결과라는 지적이 의미심장했습니다. 계몽주의자들이 어느 날 갑자기 근대 세계를 고안한 게 아니라 "누적적인 문화 진화과정의 일부"라는 설명이 명료해서 좋았는데요. 이 대목을 떠올리며 계몽주의와 근대를 다룬 책을 읽으면 다른 시야가 열릴 것 같았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지금까지 따라오시면 알겠지만, 『위어드』 는 후반부로 갈수록 읽기가 수월해집니다. 저자의 논리 전개가 피라미드 형이거든요. 앞 부분에서 생경한 주장과 그에 따른 논거를 소화하면 뒷 부분은 저자의 논리 전개를 따라서 이야기 읽듯이 읽을 수 있습니다. 파트 4에서는 근대로의 전환에 초점을 맞추면서 자신의 논지 전개에 쐐기를 박고 있는데요. 이 대목은 『진보와 권력』의 해당 부분까지 염두에 두시고 관점을 비교해 보셔도 좋겠어요.
후반부로 갈수록 읽기 수월해진다는 @YG 님 말씀에 동의합니다,,,만 저에겐 수월해지는 만큼 같은 논리가 계속 동어 반복되는 느낌이 들어 지루한 부분도 있었네요. 파트 4의 후반에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생물지리학적 접근법'이 갖는 근대의 원인 설명력의 한계를 지적하고 '문화적 진화'를 고려해야 한다는 서술에서 학문의 진화를 목격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592쪽의 '이 책에서 설명한 주요한 과정의 개요'를 보고 좀 좌절했습니다. 책을 쭈-욱 읽어나가면서 잘 정리가 안되는 머리를 좀 때려주고 싶었는데요. 이렇게 일목요연한 표가 있다는 걸 미리 알았으면 앞 부분을 읽을 때 많이 도움이 됐을 텐데,,,싶었죠. 표를 참고하며 책을 다시 읽을 여력은 남아 있지 않아 정리된 항목들을 훑어보며 앞의 내용을 대략 떠올려봤습니다. 개인 모임에서 서양 중세사를 읽고 있는데요. 그 시대의 변화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완독한 게 가장 큰 소득이고요.^^ 모임 이끌어주신 YG님께 감사드립니다.
사실, 이 책은 장별로, 파트별로, 심지어 마지막에서도 자기 핵심 주장을 요약 정리해주는 친절한 책이죠. 제가 좀 더 친절한 가이드가 되었어야 했나, 하고 반성해봅니다. (사실, 저도 10월에는 분주한 일이 많았고, 또 9월에 너무 타이트하게 일정에 개입하신다는 불만도 있었던 터라서 조금 느슨하게 진행했어요.) 아무튼, 이렇게 또 벽돌 책 한 권 완독하시고 나름대로 자극도 받으신 것 같아서 뿌듯합니다.
동감. 요약 정리 굉장히 많이, 자주 나오죠. 그래서 뭔가 계속 주입 학습이 되는 느낌입니다. ㅎㅎㅎ
참, 여러분 파트 3 10장 어땠어요? 저는 굉장히 논쟁적인 주장이라고 생각하는데. 해석에도 주의가 필요하고요. 비폭력적 형태의 집단 간 경쟁이 비개인적 친사회성을 고무시키고 자발적 결사체의 등장을 자극한다는 주장인데요. 특히 위어드 사회에서요. 저자는 중국의 사례와 대비하면서 이 장을 마무리하고 있죠. 여러분은 어떻게 읽으셨는지 의견을 듣고 싶네요.
사람들의 시간 심리는 적어도 중세 후기부터 산업혁명기까지 더 강해진 노동윤리, 더 커진 자기규제와 함께 서서히 공진화했다. 이런 심리적 변화의 실마리는 기계식 시계의 확산, 모래시계의 이용 확대, 시간 엄수에 대한 관심 고조, 그리고 육체 노동과 고된 노동, 자기규율을 영적으로 강조하는 시토수도회의 성공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물론 이런 관심과 헌신은 많은 프로테스탄트 신앙의 핵심에 자리 잡고 있다.
위어드 - 인류의 역사와 뇌 구조까지 바꿔놓은 문화적 진화의 힘 p. 468-469 ch.11 시장의 사고 방식이 형성되다, 조지프 헨릭 지음, 유강은 옮김
역사적 데이터를 보면, 비록 일부 사람들은 확실히 생존하기 위해 일했지만, 많은 이들이 더 오랜 시간 일을 한 것은 유럽에서 점점 늘어나는 상품의 물결에서 더 많은 물건을 사기 위해서였다.
위어드 - 인류의 역사와 뇌 구조까지 바꿔놓은 문화적 진화의 힘 p. 470 ch.11, 조지프 헨릭 지음, 유강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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