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함께 읽기] #번외. <위어드>

D-29
이 책은 토론할 만한 대목도 정말 많다고 생각해요. 함께 읽고서 두세 차례 모여서 이야기를 나눠보면 정말 좋을 텐데, 서로 미심쩍은 부분 공유도 하고, 자신의 이해도 나누면서 말이죠. 그건 나중으로 기약하고, 일단 또 벽돌 책 한 권을, 그것도 아주 유니크한 시각을 주장하는 책을 이렇게 같이 읽었다는 데에 의의를 둡니다.
이런 접근법은 왜 세계의 일부 지역에서 다른 지역보다 '발전(즉 WEIRD 제도의 채택)'이 늦어서 더 많은 고통을 받았는지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한 인구 집단이 여러 친족 기반 제도에 더 의존했거나 지금도 의존하고 있을수록 두 번째 밀레니엄 시기 동안 유럽에서 발전한 정치, 경제, 사회의 비개인적 제도에 통합되는 과정은 더욱 고통스럽고 어렵다.
위어드 - 인류의 역사와 뇌 구조까지 바꿔놓은 문화적 진화의 힘 608-609쪽, 조지프 헨릭 지음, 유강은 옮김
유럽의 지배와 식민주의 오늘날의 세계화 과정은 복잡하며, 여기서 나는 노예제와 인종 차별, 약탈과 대량 학살이라는 아주 현실적인 참화를 강조하지 않았다. 여기서 내가 말하고자 하는 요점은 인간의 심리가 세대를 거쳐 문화적으로 적응하기 때문에 세계화와 관련된 대규모 사회 변화는 필연적으로 사람들의 문화 심리와 새로운 제도 및 관행 사이의 불일치를 야기하며, 따라서 사람들의 의미에 대한 감각과 개인적 정체성에 충격을 준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앞에서 언급한 참화가 없어도 벌어질 수 있으며 참화가 끝난 뒤에도 오래 지속될 수 있다.
위어드 - 인류의 역사와 뇌 구조까지 바꿔놓은 문화적 진화의 힘 609쪽, 조지프 헨릭 지음, 유강은 옮김
이제 '심리학'이나 '사회심리학'에 관해 다룬다고 주장하는 교과서들은 '20세기 말 미국인의 문화심리학' 같은 식으로 제목을 바꿔야 한다.
위어드 - 인류의 역사와 뇌 구조까지 바꿔놓은 문화적 진화의 힘 610쪽, 조지프 헨릭 지음, 유강은 옮김
마지막으로 우리가 9월에 읽었던 『권력과 진보』의 대런 아세모글루를 놓고서도 이런 논평이 나와요. 물론, 아세모글루가 제임스 로빈슨과 함께 쓴 유명한 전작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를 염두에 둔 논평이지만요. 이렇게 책과 책이 연결되어 있답니다.
대런 등은 현대 세계에서 번영하는 국가를 창조하는 데 '정치 제도'가 중심을 차지한다고 주장한다. 그들이 말하는 '제도'는, 공식 제도가 현실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규정하는 사회 규범과 기대 및 관련된 관행 같은 '비공식적 제도'뿐만 아니라 공식적 조직과 법률의 일정한 조합을 의미한다. 그들이 말하는 '제도'는 내가 '공식 제도'와 '문화'(사회 규범 등)라고 지칭하는 것의 혼합물이다. 이 책 전체에 걸쳐 살펴본 것처럼, 나는 공식적, 비공식적 정치 제도 둘 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또한 이런 '고차원적' 정치 경제 제도가 친족, 결혼, 종교와 관련된 것과 같은 '저차원의' 제도와 사람들의 문화적 심리 모두와 어떻게 이어지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가장 기본적인 제도를 검토해야만 우리는 그들이 그토록 중요시하는 '다원적' 정치 제도가 서유럽에서 처음 등장했는지 설명할 수 있다. 많은 경제학자와 마찬가지로 그들이 취하는 접근법은 심리가 문화적으로 진화하며 중요한 심리적 차이가 존재하고 지속된다는 사고를 피한다. 9년간 경제학 교수를 지낸 내 경험에 비춰볼 때, 이는 이런 변이가 경제학의 전통적인 이론적 틀이나 세계관, 즉 경제학의 문화와 비공식적인 제도적 규칙에 쉽게 들어맞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위어드 - 인류의 역사와 뇌 구조까지 바꿔놓은 문화적 진화의 힘 690쪽, 조지프 헨릭 지음, 유강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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