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서점 × 책방밀물]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같이 읽기

D-29
@이윤서 잘 읽고 계시죠? 첫 단편 부터 마음이 지르르 한데, 윤서님께 많은 질문과 사유를 남기는 책이 되기를 바랍니다. :)
@이윤서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안녕하세요~ 함께 하게 되어 반갑습니다. 자기 소개를 갈음하여 저도 서유미 작가님의 좋아하는 책 두 권 올려놓고 갑니다. 천천히 읽으면서 틈 나는대로 글 남기도록 할게요.
끝의 시작오늘의 젊은 작가 6권. 서유미 장편소설. 기존의 작품들에 강했던 세태 반영적 성격이 줄어들고 보통 사람들이 한두 번씩은 다 경험하는 이별의 아픔과 상처 그리고 그것들이 극복되는 예민하고 섬세하고 신성하기까지 한 과정을 특유의 서사성과 서정성 짙은 슬프고 담백한 이야기로 표현했다.
틈(은행나무 노벨라 10)있고 날렵하며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형식과 스타일을 콘셉트로 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2007년 《판타스틱 개미지옥》으로 문학수첩작가상을, 《쿨하게 한걸음》으로 창비장편소설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등단한 이후 현실 세계에서 방황하며 길을 찾는 인간 군상을 그려온 서유미의 이번 작품은 개인적 상처에 공감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빚어낸 연대의 이야기로, 뜻밖의 순간에 ‘낯익은 삶’의 다른 얼굴을 목격한 한 여성의 균열된 일상을 그리고 있다
@고쿠라29 안녕하세요! 저희 책방에서도 <틈>을 블라인드북으로 선정할 만큼, (사실 지금도) 애정하는 작품이에요. 같은 작가, 같은 책을 좋아하시는 분을 만나 기쁩니다. 공유해주실 문장들도 기다려집니다. 함께해주셔서 감사해요! :)
블라인드북이 뭘까요? 궁금하네요.
아마도 서점에서 제목을 모르게 포장해 놓고 판매하는 책인 것 같습니다. 저도 가끔 동네서점 블라인드북을 사거든요. 책방쥔장의 취향을 알 수 있기도 하고요.😅 무슨 책일까 궁금증으로 언박싱하는 재미도 있고요. ☺️
그렇군요. 블라인드북을 사는 사람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오로지 책방지기의 취향을 믿고 사게 되는 셈이니 책방지기가 선정할 때 굉장히 신중해지겠네요.
@고쿠라29 대표님~!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틈>은 저도 밀물 지기님께 추천 받아 읽을 책 목록에 올려둔 책이었어요. (목록은 점점 길어져만 가고...ㅜ) 먼저 읽어봐야겠습니다. 밀물 블라인드북에 들어있다니(!!) 가서 한 권 사와야 하나....
무슨서점과 책방밀물, 1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짧은 시간이라 하기엔, 이미 이렇게 좋은 행사를 척척 진행하시는 책방지기님들의 '노고'가 얼마나 컸을지, 짐작만으로도 알 것 같습니다 ^^ 노동자로서 읽기에 가슴 먹먹한 책이었습니다 나눠 주시는 이야기들과 함께 우선 겉으로 꺼내 놓는 것으로 달래 보려고 합니다 ♥
@수북강녕 지기님! :) 그믐에서도 뵙게 되니, 참 좋습니다. 함게 '노고'를 나눌 동지가 생긴 것 같아 더더욱 기쁘구요.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책이 우리 사회의 노고인들에게 많은 질문과 힘을 남기기를 바라고 있어요. 함께 책 이야기 나누며 좋은 시간 보내보아요! 감사합니다. :)
@수북강녕 지기님까지 함께 해주시니 더욱 든든합니다! 그간의 노고(!)가 한결 가볍게 느껴집니다^^ 바쁘신 와중에 북토크도 신청해주셨더라고요ㅜㅜ 정말 감사드려요!
이런 시대에 문학을 왜 읽어야 하느냐' '문학의 힘이 뭐라고 생각하느냐' 같은 질문을 종종 받는다. 문학계에 한 발 걸친 사람이라면 요즘 다들 비슷한 질문을 받는다. 문학의 힘이 잘 보이지 않으니 나오는 질문이다. 돈의 힘이 뭔지 궁금해하는 사람은 없다.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 월급사실주의 2023 기획의 말을 대신하여 9p, 김의경 외 지음
이 문장들은 무슨서점의 인스타 피드에서 처음 접했어요. 사실, 그 피드를 보고 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어요. 결국 책모임에도 참여하게 되었네요. 😊 책을 읽을 때 종종 '뭐 하러 소설을 그리 열심히 읽어?' 라는 말을 들어요. 세상엔 재밌는 게 널리고 널렸고, 책을 읽는다면 실용서나 자기개/계발서 같은 걸 읽는게 더 실용적이지 않느냐는 것이지요. 저는 문학을 왜 읽을까요? 저에게 질문을 해봅니다. 먼저 떠오르는 건 문학은 제가 인생에서 길을 잃지 않게 나침반 같은 역할을 한다는 것. 최소한 어느 방향을 바라보며 살아야 한다는 걸 알려준다는 거죠.....책을 읽어나가며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계속 찾아보려고요.
저도 이 문장에서 눈이 번쩍 뜨였지요! 제가 서점을 시작할 때 들었던 말들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이런 시대에 무슨 서점이냐 ㅎㅎ 해서 '무슨서점'이 되었지만.) 저희 서점 인스타 피드가 @스마일씨 님께 나침반처럼 작용할 수 있어 기쁩니다. 이곳까지 와주셔서 다시 한번 고맙습니다. 마저 같이 읽으며 각자의 방향을 향해 헤쳐나가 보아요!
앗! 안그래도 작명 이유가 궁금했었는데 그런 배경이라니요ㅎㅎ; 장작가님이 쓰신 기획의말 좋아하신 분들 많을것 같아요. 저도 본문의 소설만큼이나 시작글이 좋았답니다. 저는 아주 똘똘한 친한 친구에게서 이런 질문도 받아봤어요. "ㅇㅇ야, 진짜 궁금한데.. 소설은 왜 읽어? 그거 다 거짓말이잖아" 흐음.. 순간 당황해서 제대로 답을 못해준게 아쉬운데, 저도 문학의 힘을 믿는답니다. 방향이 되어줄수도, 힘이 되어줄수도 있지만 저에게는 무엇보다 좋아하는 유희고요ㅎㅎ 문학이 없었다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있을것 같아요. 십대 이십대의 가장 힘든 시기에 문학 아녔다면 어후..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순간접착제 같은 거네요? 카페가 망하지 않게 최소한만 일을 시켜서 임시로 지탱하는 거잖아요.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 월급사실주의 2023 김의경 / 순간접착제 35p, 김의경 외 지음
운동화 사는 돈이 아까워 매번 떨어진 밑창에 순간접착제를 붙여가며 신는 예은과 그녀와 붙어 다니는 나에게는 순간접착제 냄새가 익숙합니다. 이 둘은 순간접착제로 붙여 놓은 듯 서로에게 위안이 되는 존재이지만 그들이 헤어질 땐 어떤 상처가 남겨질지 위태로워 보이기도 합니다. 순간접착제는 말 그대로 순간적으로 강력하게 붙지만 그 효과는 오래 지속되지 않으니깐요. 떨어질 때마다 표면을 마모시키는 것처럼 인간관계의 생성과 소멸에서 발생하는 상처들이 연상됩니다.
김의경 작가님은 <콜센터>라는 작품으로 처음 만났어요. 콜센터에서 일하는 감정 노동자들의 일상이 디테일하게 그려져 인상에 많이 남았어요. 코로나 시국은 유례없는 재난이었고 이 시기에 수많은 자영업자들이 가게 문을 닫게 되었다는 건 잘 알려진 이야기죠. 그러나 가게 하나가 문을 닫게 되면 가게에서 일하던 직원, 알바생들도 일자리를 잃게 된다는데는 생각이 미치지 않았던 것 같아요. 마카롱 가게 사장님의 의도가 어찌 됐든 예은과 나의 알바시간을 줄여가면서도 자르지 않으려 했던 건 나름의 의리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예은과 나의 생각은 달랐네요. 순간접착제처럼 최소한의 쓸모만 유지시키겠다는걸로요. 경제적 약자들이 도미노처럼 스러지는 상황이 참 안타까웠어요. 병든 딸을 대신해 생계를 책임지기위해 70대 노모가 짤릴까 두려워 이를 악물고 일하는 모습도요.
콜센터 - 2018 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청춘 파산>, <쇼룸>의 작가 김의경 장편소설. 우리 사회의 불편한 소재인 '갑질'에 얽힌 20대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작가가 자신의 체험담을 생생한 디테일로 풀어냈다.
어떤 기억을 환기시키는 감각 중에 다른 어떤 것보다 후각이 즉각적인것 같아요. 찰나의 순간에도 분위기를 바꿔버리고, 잊고싶은 생각마저 되돌릴만큼요. 그래서 더더욱 안쓰럽더라고요. 누군가에게 달콤한 마카롱냄새로 떠오르는 사람이기보다 그 찡한 '순간'접착제 냄새로 남는단것이요. 저는 읽는 도중에도 그 불쾌하고 살짝 무서운 냄새가 선명하게 떠오르더라구요;
저는 예은이가 마카롱집을 그만둘 때 순간접착제를 환기한 것과 나가 예은이와 안고 있을 때 나가 순간접착제를 환기한 것이 묘하게 인상에 남았어요. 쏟는 애정이 비례하는만큼 받는 상처의 크기를 생각하는 점이 씁쓸하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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