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에는 많은 직업과 다양한 형태의 노동이 있고 이름만 들었을 때는 짐작하기 어려운 고충이 존재했다. 학습지 교사도 그런 일 중 하나였다. 어떤 일인지 대충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교육을 받고 직접 수업을 하는 동안 이 직업에 대해 잘 모르고 오해하고 있었다는 길 깨달았다. ”
<혁명의 온도>를 읽으면서 다시금 이 문장을 곱씹게 됩니다. 세상에는 정말 많은 직업과 다양한 형태의 노동이... 짐작조차 할 수 없는 고충이 있다는 것을. '군무원'이라는 직업이 있다는 것도 이번 소설을 읽으며 알게 되었네요.
김새섬
<혁명의 온도> 읽으면서 저도 '군무원'이라는 직업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네요.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고 그 직업군의 직급 체계와 하는 일에 대해 무지하다 보니 이해가 좀 어려웠어요. 이처럼 우리가 모르는 일들과 직업이 얼마나 많을까 생각하니 좀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군무원은 공무원 신분으로 비밀리에 뭘 하는 것도 아니고 엄연히 공고와 시험이 있었을텐데 이렇게나 몰랐다니 싶더라구요.
스마일씨
“ 교육에 대해 잘 모르면서 한글이나 수학을 가르쳤고 학습에 대한 상담도 했다. 새로운 수업을 권유했고 수 업을 그만두겠다는, 돈이 아깝다는 얘기도 들었다. 선생님이지만 집까지 학습지를 배달하는 사람이었고 영업을 못해서 수업이 줄어들면 눈치가 보이고 월급이 줄었다. 보람과 모욕이 하나의 그릇 안에서 녹아내렸다. ”
이번 작품을 통해 방문학습지 교사의 노동에 대해 자세하게 알게 된 것 같아요. 저는 아이들이 어렸을 때 방문학습지를 이용했는데 너무 리얼하게 묘사해서 놀랐어요. 특히, 비오는 날 선생님들 대부분 낮은 구두를 신으셔서 발이 많이 젖은 상태라 저는 현관에 발수건을 깔아 놓고 쓰시게 했어요. 서로 민망할까봐 서둘러 자리도 피하고요. 그리고 비가 너무 많이 오는 날엔 수업을 취소하고 다음 번에 수업을 조금 더 길게 하시도록 했던 것 같아요. 매번 늘 웃는 모습이라 방문학습지 교사도 감정노동자들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니 이 책은 매 단편 정말 할 말이 한바닥이네요. 지금 시간이 너무 늦어서 여기까지만. 😅
Jonas
저도 이번 앤솔로지에서 <밤의 벤치>랑 <숨바꼭질>은 작가님이 겪은 일이실까 싶을만큼 리얼하게 느꼈습니다. 저도 어릴적에 방문학습지를 해본 적이 있었는데 진짜 그 15분이 좋았거든요. 일주일 한번 뿐인데도 누가 나만을 위해 집중해서 챙겨주는게 너무 좋아서 그 시간을 엄청 기다렸어요. 비슷한 문장 보곤 깜짝 놀랬더랬죠. ^^
그리고 저 역시 대학생때 학생들 가르치러 집으로 방문했는데 항상 양말 한켤레씩 더 가지고 다녔답니다. 혹시라도 안좋은 냄새 날까 신경쓰여서 들어가기 전에 몰래 계단서 갈아신었구요.
스마일씨
저는 학부모 입장에서 집안에서 날 냄새를 신경썼어요.
역시 책에서 방문가정마다 고유의 공기냄새가 있다는 말에 갑자기 새벽에 인센스를 태웠답니다. 🤣
스마일씨
군필자는 안다. 훈련소 수료식을 마치고 이등병 계급장을 달면 제법 군인답게 보여도, 자대에 오는 순간 미취학 아동 수준으로 퇴화하기 마련이다.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 월급사실주의 2023』 염기원/혁명의 온도 95p, 김의경 외 지음
문장모음 보기
스마일씨
아무리 작 은 사고라고 해도 피해자가 있으면 반드시 가해자가, 가해자가 불명이면 책임자가 나와야 하는 게 군대다....... 군대는 상식으로만 돌아가는 조직이 아니다.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 월급사실주의 2023』 염기원/혁명의 온도 95p, 김의경 외 지음
문장모음 보기
Jonas
"정말 안됐어. 하지만 그게 꼭 할머니에게 나쁜 일일까. 먹여 살릴 사람이 없다면 더이상 이렇게 고된 일은 안 해도 될 거 아니야."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 월급사실주의 2023』 p. 41 김의경 <순간접착제> , 김의경 외 지음
문장모음 보기
Jonas
처음 읽을 땐 넘어갔던 문장인데 다시 읽을 때 눈에 들어온 건, 이 말이 주인공이 아닌 예은의 대사였더라고요. 엄마가 아파서 잘못될 수도 있는 상황의 예은, 혹시라도 잘못되면 세상에 혼자 남게 될 지 모르는 예은의 대사란 게 마음에 걸렸어요. 아저씨가 있긴 하지만 엄마가 오래 아프게 되면 어떻게 하지.. 란 생각을 언젠가 해봤을 것 같은 예은이라서요. 가족이 오래 아프면 정말 여러가지 생각들이 함께 뒤섞이니까요.
또 한편으론 '아냐... 먹여 살릴 가족이 없어도 나를 먹여 살리기 위해서라도 고된 일을 계속 해야 할지도 몰라..'라는 생각도 들어서 ㅠ_ㅠ
스마일씨
🔖내 손에는 아직 군무원 선배의 온기가 남아 있다. 그의 따뜻했던 손은 아마도 섭씨 36.5도. 혁명의 온도였다.
군편제에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낯설게 읽은 <혁명의 온도>였는데요, 혹시 위 문장을 다들 어떻게 해석하셨는지 듣고 싶습니다.
Jonas
역시 저뿐만이 아녔군요! 저도 군인, 군무원의 집급이나 상호관계를 모르다보니 <혁명의 온도>는 잘 이해를 못했답니다. 저 개인의 문젠가; 아님 인구의 절반이 익숙한 내용을 나머지 절반은 저처럼 모르는건가 궁금해서 여성 독자분들께 물어보고 싶었답니다 ^^a
이름짓기는어려워
앗 이거...저도 책 읽고 이런 생각 했어요... 건강하여 국가로부터 '정상성'을 인정받고 현역으로 복무한 일등시민 남성들만 이해할 수 있는 것 아닌지...인구의 절반조차도 안되겠지요 그러니... ㅎㅎ 계급체계도 모르고 하다 보니...이게 뭘까...하면서 봤습니다 ㅎㅎ 소설이 쓰인 방식이 그런 건지, 아니면 다르게 쓰였어도 군 체계에 익숙하지 않아서 낯설게 보일 수밖에 없었을지 잘 모르겠네요. 군무원을 둘러싼 문제들이 잘 전달되지 않는 느낌이었어요. @스마일씨 말씀하신 문장 자체는 동맹 파업의 시도가 무산되고 '아무도 뭉쳐서 투쟁하지 않는구나, 그럼 그렇지'라고 화자가 생각하던 순간, 다른 방식이지만 화자에게 손 내밀어주고 손 잡아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렇게 맞잡은 손과 그를 통해 전해지는 온기에서부터, 지금 이 자리에서부터 작게나마 변화가, 혁명이 시작될 것이다, 그냥 그 정도로만 읽었습니다 ㅎㅎ
스마일씨
그저 체온의 온도, 그러니깐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에서 쓴 게 맞는 것 같네요! 😊
스마일씨
긴병에 효자없다는 말도 있지요. 돌봄하는 행위자도 돌봄이 필요한 것 같아요. 돌봄 행위자가 경제활동까지 짐을 진다면 누구든 할 수 있는 생각이라고 생각돼요. 이와 관련해 읽은 책 중 괜찮은 게 있어 추천드립니다.
경험이 언어가 될 때폭력에 둔감했던 문화와 관행에 맞서 여성들은 집단적 목소리를 냈고 이제 페미니즘은 시대정신으로 여겨지게 되었다. 하지만 백래시 역시 만만치 않았을뿐더러 우리의 삶은 여전히 많은 질문과 과제들로 둘러싸여 있다. 이 책 『경험이 언어가 될 때』는 페미니스트로 살아가는 삶의 방식에 관한 책이다. 페미니스트 인식론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연대와 공존이라는 가치를 실천해나가기 위해 애쓰는 분투의 기록이다. “경험이 언어가 될 때”라는 제목은 기존의
책장 바로가기
스마일씨
“ 껌을 포장하는 데 알루미늄포일만큼 좋은 것도 없다. 껌의 수분을 적절하게 보존해주고. 여름엔 열을 밖으로 내보내 껌이 녹는 것을 방지해준다. 버릴 땐 작게 뭉쳐서 버릴 수 있으니 편리하기까지 하다...
우리 회사에선 내가 껌종이 같은 사람이라는 걸 이재씨는 알까. 식대 인상을 제안하며 대표를 설득하기 위해 얼마나 잔머리를 굴렸는지 알까. 대표가 너무 까칠해지지 않도록 마음의 수분을 적절하게 보존해주고, 직원들의 열을 밖으로 내보내 녹는 것을 방지해주는 사람. 그러나 버려질 땐 껌 종이처럼 꼬깃하게 뭉쳐져 가차없이 던져지는 존재. 그게 나라는 걸. ”
<광합성런치>에서 저도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이에요. 이서수 작가님 글 참 좋아하는데 <미조의 시대>에서도 '팔다 남은 떡'같다고 하는 문장이 있었거든요. 읽자마자 바로 그 부분이 떠올랐답니다.
스마일씨
아! 저도 미조의 시대를 읽었어요.
아버지 유산이 서울에서 지하셋방 구할 돈도 안 되는 현실, 그럼에도 모녀는 살기위해 애를 쓰죠. 제가 이 부분을 인덱스 해놨더라고요.
🔖미조야, 너 그거 아니? 인간을 육체적으로 학살하는 것은 시간이지만, 정신적으로 학살하는 것은 시대야. (124p)
[다산북스/책 증정] 『공부라는 세계』를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그믐북클럽X연뮤클럽] 28. 뮤지컬 안내서 읽고 공부해요 ①<뮤지컬 익스프레스 슈퍼스타>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경계를 허무는 [비욘드북클럽] 에서 읽은 픽션들
[책 증정] Beyond Bookclub 12기 <시프트>와 함께 조예은 월드 탐험해요[책 증정] <오르톨랑의 유령>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9기 [책 증정] <그러니 귀를 기울여>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3기
[책 증정]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2기
연뮤클럽이 돌아왔어요!!
[그믐연뮤클럽] 6. 우리 소중한 기억 속에 간직할 아름다운 청년, "태일"[그믐연뮤클럽] 5. 의심, 균열, 파국 x 추리소설과 연극무대가 함께 하는 "붉은 낙엽"[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노란 책을 찾아라!
안노란책 리뷰 <초대받은 여자> 시몬 드 보부아르안노란책 리뷰 <time shelter>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안노란책 리뷰 <개구리> 모옌안노란책 리뷰 <이방인> 알베르 카뮈
[그믐클래식] 1월1일부터 꾸준히 진행중입니다. 함께 해요!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4월의 그믐밤엔 서촌을 걷습니다.
[그믐밤X문학답사] 34. <광화문 삼인방>과 함께 걷는 서울 서촌길
스토리탐험단의 5번째 모험지!
스토리탐험단 다섯 번째 여정 <시나리오 워크북>스토리탐험단 네 번째 여정 <베스트셀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스토리 탐험단 세번째 여정 '히트 메이커스' 함께 읽어요!스토리 탐험단의 두 번째 여정 [스토리텔링의 비밀]
셰익스피어와 그의 작품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북킹톡킹 독서모임] 🖋셰익스피어 - 햄릿, 2025년 3월 메인책[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봄은 시의 세상이어라 🌿
[아티초크/시집증정] 감동보장!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 아틸라 요제프 시집과 함께해요.나희덕과 함께 시집 <가능주의자> 읽기 송진 시집 『플로깅』 / 목엽정/ 비치리딩시리즈 3.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13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서리북 아시나요?
서울리뷰오브북스 북클럽 파일럿 1_편집자와 함께 읽는 서리북 봄호(17호) 헌법의 시간 <서울리뷰오브북스> 7호 함께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