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이 문장들 참 좋았습니다. 회사는 구릴지언정 일도 사람도 좋았다고 말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낸게 부럽더라고요ㅎㅎ 저는 워낙 오래되서 기억이 안나는 건지.. 열심히 했고 결과적으로 많이 배웠지만, 사회생활 초반에 직장 생활을 즐기지는 못했던것 같거든요. 그저 바짝 얼어서 뭔가 잘 못할까봐 속으로 끙끙거리며 아등바등했던 기억이 더 크다보니, 그때가 좋았다! 일도 사람도! 라고 얘기할수 있는건 부러웠어요. 오히려 "힘들고 어려웠다. 구린 회사는 아녔지만" 이라 써얄것 같네요.ㅎㅎ 뭐가 더 나은건지 -.-a
[무슨서점 × 책방밀물]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같이 읽기
D-29

Jonas

무슨
ㅎㅎ저 문장 자체도 그래서 좋다는 건지 아니라는 건지 싶지만, 대부분의 회사원이 저런 마음으로 회사를 다니고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적어도 팬데믹 이전까지는...

무슨
“ 생각이라는 게 어디에서 떠오르는 걸까, 다른 사람들에게도 생각이 이런 식으로 떠오를까, 문장 형태로 떠오르지 않는 생각은 생각이 아닌 걸까, 생각하기도 했다. 나는 기근을 겪었고, 앞으로도 기근이 몇 번 더 찾아올 거라고 생각했다. 이번에는 운이 좋았다. 내가 딱히 잘나거나 뭘 잘했던 건 아니었다. 다음번에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p.203 장강명 <간장에 독> ”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 월급사실주의 2023』 김의경 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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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저도 집에 있는 묘르신의 말랑한 배를 만지며 여러 상념에 빠지곤 하는데요. 내용과는 상관없이ㅎㅎ 문득, 나는 문장 형태로 생각을 하는지 이미지 형태로 생각을 하는지 돌아보게 되더군요. 그러다가 '다음번에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문장에서 가슴이 덜컥. 역시 나는 문장으로 생각하는 것인가....
화제로 지정된 대화

무슨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서유미, 이서수 작가와 함께하는 북토크가 어젯밤 마감되었습니다.
생각보다 빨리 마감되어 두 작가님의 인기를 실감했네요! 새로운 조합의 북토크이기도 하고, 진행이 무려 그믐 대표님이라 많이들 관심 가져주신 것 같습니다:) 신청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무슨
“ 저들은 내 사정을 봐주지 않는데, 왜 나는 저들에게 질질 끌려다녀야 하는가. 같은 법이 누군가에게는 어렵게 적용되고 누군가에게는 쉽게 적용되는 현실이 억울했다.
지난 몇 년간의 서울살이를 돌아보니, 마치 이길 수 없는 숨바꼭질의 술래가 돼 아무런 소득 없이 뛰어다닌 꼴이었다. ”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 월급사실주의 2023』 p.234 정진영 <숨바꼭질>, 김의경 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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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 실장은 진심인지 자기 회사의 이익을 위해선지 모르지만, 여하튼 너무 급하지도, 너무 느리지도 않게 배달 업무를 수행하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내 사전에 '너무 급하게'란 없다. 급해야만 한다. ”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 월급사실주의 2023』 p.251 주원규 <카스트 에이지>, 김의경 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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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연휴철이 되면 더더욱 급해질 분들을 떠올리며 읽었습니다. 너무 급하게가 아니라 급해야만 한다니.... 진정 노고에 감사드려야 할 분들..
<카스트 에이지>는 소설 속에서 던지는 이 시대의 화두가 너무 많아 정신이 혼미할 정도였습니다. 판타지 같은 현실, 회피하고 싶은 사실들... 이런 소재로 글을 써낸 사람은 또 얼마나 고난 했을지 생각해 봅니다. 실상을 파헤치고 밝혀내지만 그것을 당장에 바꿀 수는 없는 사람의 마음. 서유미, 이서수 작가님도 그런 마음을 직면하며 쓰신 거겠지요.

Jonas
오늘 마침 한겨례에 주원규 작가님의 초단편 소설이 실렸네요.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658267?sid=110
사교육 현실을 테마로 한 연작들인데 월급사실주의동인 작가님들 대부분 참여하세요. 서유미작가님도요.

무슨
역시 소화하기 쉽지 않은 주제들이네요. 입안이 씁니다...ㅜ

Jonas
"실상을 파헤치고 밝혀내지만 그것을 당장에 바꿀 수는 없는 사람의 마음"이란 표현에 또 한번 마음이 저릿하네요. 얼마전에 책 검색을 하느라 실수로 "당신"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라고 치고는 새삼 느꼈어요. "귀하"라는 표현이 가진 그 존중과 마음을 노동을 하는 모든이가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요.

무슨
그러고보면 '귀하'라는 단어 자체를 요즘 많이 쓰지 않는 것 같네요. 서로의 직업에 대해, 노고에 대해 알려고 하지 않는 분위기가 그 단어를 잃어버리게 한 것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이름짓기는어려워
못 들어와본 사이 여러 얘기들이 오고 갔군요! 흥미로운 얘기 나눠주셔서 감사해요 다들 추석 연휴 잘 보내세요 :)

Jonas
좋은 추석 보내세요! 어릴땐 명절이면 평소에 못받는 용돈 많이 받는 날이었는데 이젠 큰지출 생기는 나이가 됐네요; 친척어른들이 주는 용돈을 당연한줄 알고 받았다니ㅠ_ㅠ

김새섬
이 기세를 이어 <숨바꼭질>을 읽고 저도 시 한 편 써봤습니다.
이만큼 다가가면 저만큼 멀어지고, 손에 닿을 듯 닿을 듯 닿지 않는 너.
- 작품명 : 내 집

김새섬
소설 초반에만 해도 어떻게 잘 하면 가능할 것 같던 집 장만이 나중에는 주인공과 한없이 멀어지는 과정이 참 현실감있게 묘사가 잘 되었네요. 꼭꼭 숨어서 이젠 머리카락 한 톨 안 보이는 내 집.

무슨
이 시도 저를 위한 시네요! ㅎㅎㅎㅎㅎ
화제로 지정된 대화

무슨
다들 추석 연휴 즐겁게 보내고 계신가요? 무슨서점은 추석 당일 하루 쉬고 오늘 다시 오픈했습니다. 오늘은 오전 일찍부터 북클럽도 진행했고요. 의외로 연휴에 서울에 머물러 계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이렇게 쉬어도 아직 연휴가 많이 남아 즐겁다는 손님의 말에 덩달아 신나는 토요일입니다. 모두 남은 연휴 만끽하시기를!!

무슨
“ 한바탕 정리했음에도 분류해야 하는 서류는 무릎만큼 쌓여 있었다. 문득 퇴사란 한순간에 일어나는 게 아닌, 긴 흐름을 가진 행위라는 생각이 들었다. 점이 아닌 선의 일이니 고민과 선택은 서서히 하자 싶었다. ”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 월급사실주의 2023』 p,284 지영 <오늘의 이슈>, 김의경 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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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 배는 부른데 허기지는 날들이 쌓이면서 깨달았다. 별로인 곳에서 일하는 나 역시 별로였고, 너무 달라붙은 관계는 삐걱거릴 때가 더 많았다. 이곳에서 어떤 친절은 배려의 반의어였고, 어떤 고립은 구원의 동의어였다 ”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 월급사실주의 2023』 p,286 지영 <오늘의 이슈>, 김의경 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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