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서점 × 책방밀물]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같이 읽기

D-29
역시 소화하기 쉽지 않은 주제들이네요. 입안이 씁니다...ㅜ
"실상을 파헤치고 밝혀내지만 그것을 당장에 바꿀 수는 없는 사람의 마음"이란 표현에 또 한번 마음이 저릿하네요. 얼마전에 책 검색을 하느라 실수로 "당신"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라고 치고는 새삼 느꼈어요. "귀하"라는 표현이 가진 그 존중과 마음을 노동을 하는 모든이가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요.
그러고보면 '귀하'라는 단어 자체를 요즘 많이 쓰지 않는 것 같네요. 서로의 직업에 대해, 노고에 대해 알려고 하지 않는 분위기가 그 단어를 잃어버리게 한 것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못 들어와본 사이 여러 얘기들이 오고 갔군요! 흥미로운 얘기 나눠주셔서 감사해요 다들 추석 연휴 잘 보내세요 :)
좋은 추석 보내세요! 어릴땐 명절이면 평소에 못받는 용돈 많이 받는 날이었는데 이젠 큰지출 생기는 나이가 됐네요; 친척어른들이 주는 용돈을 당연한줄 알고 받았다니ㅠ_ㅠ
이 기세를 이어 <숨바꼭질>을 읽고 저도 시 한 편 써봤습니다. 이만큼 다가가면 저만큼 멀어지고, 손에 닿을 듯 닿을 듯 닿지 않는 너. - 작품명 : 내 집
소설 초반에만 해도 어떻게 잘 하면 가능할 것 같던 집 장만이 나중에는 주인공과 한없이 멀어지는 과정이 참 현실감있게 묘사가 잘 되었네요. 꼭꼭 숨어서 이젠 머리카락 한 톨 안 보이는 내 집.
이 시도 저를 위한 시네요! ㅎㅎㅎㅎㅎ
화제로 지정된 대화
다들 추석 연휴 즐겁게 보내고 계신가요? 무슨서점은 추석 당일 하루 쉬고 오늘 다시 오픈했습니다. 오늘은 오전 일찍부터 북클럽도 진행했고요. 의외로 연휴에 서울에 머물러 계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이렇게 쉬어도 아직 연휴가 많이 남아 즐겁다는 손님의 말에 덩달아 신나는 토요일입니다. 모두 남은 연휴 만끽하시기를!!
한바탕 정리했음에도 분류해야 하는 서류는 무릎만큼 쌓여 있었다. 문득 퇴사란 한순간에 일어나는 게 아닌, 긴 흐름을 가진 행위라는 생각이 들었다. 점이 아닌 선의 일이니 고민과 선택은 서서히 하자 싶었다.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 월급사실주의 2023 p,284 지영 <오늘의 이슈>, 김의경 외 지음
배는 부른데 허기지는 날들이 쌓이면서 깨달았다. 별로인 곳에서 일하는 나 역시 별로였고, 너무 달라붙은 관계는 삐걱거릴 때가 더 많았다. 이곳에서 어떤 친절은 배려의 반의어였고, 어떤 고립은 구원의 동의어였다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 월급사실주의 2023 p,286 지영 <오늘의 이슈>, 김의경 외 지음
"근데 제가 부품처럼 느껴져요. 일이 년에 한 번씩 교체되는 부품이요. 여길 떠날 때쯤 제가 얼마나 마모되어 있을지 모르겠어요." "…부품이 나빠?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없고 함께 이뤄나가는 세상이잖아요. 격이 다를 뿐이지. 닳고 닳아 버려지는 게 있고 스카우트되는 부품도 있어. 자기 계발하면서 적당한 때와 장소를 기다려야지, 품격 있는 부품이 되면 되는 거야. 봐요. 나이도 많고, 경력 단절이었지만 이렇게 일하잖아. 노력했거든."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 월급사실주의 2023 p,286 지영 <오늘의 이슈>, 김의경 외 지음
'타국에서 일하며 퇴사를 앞둔 직장인의 마음'을 어렴풋이 상상하며 읽었습니다. 퇴사는 이미 결정돼 있어도, 그 선택의 합당한 이유를 찾아 끊임없이 스스로를 설득했던 지난날을 돌아보면서요. 타국에서 일하는 마음까지는 (경험해 본 적이 없어) 면밀히 헤아리기 어려웠지마는... 일하며 생기는 크고 작은 관계에 대한 구절들은 계속 눈에 밟히더군요. 비단 타국 살이하는 사람에 국한한 이야기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86 페이지, '품격있는 부품' 이라는 말에서는 사실 저도 모르게 코웃음을 치고 말았는데요. 그러자마자 바로 반성했습니다. 스스로를 그런 방식으로 설득해 낸 직장인도 분명히 있을텐데, 하면서요.
무슨님 글 읽기 전까진 저 역시도 코웃음만 치고 있었는데;; 가끔씩 소설 속 강처럼 자기애가 (비록 과하게 보이더라도!) 충만한 사람들 보면, 본인 스스로는 스트레스 덜 받고 정신건강엔 좋겠다 싶기도 해요. 최소한 자책, 자학은 안 하니까요. 그래도 이렇게 주위와 거리 유지 안하며 자기 스타일대로만 상대를 대하는 사람과는 저는 철저히! 거리 두기를 선택합니다.
그리고 강의 캐릭터와는 별도로 "조직에서 부품이되는게 뭐 나쁜가, 품격있는 부품이면 되지"란 생각엔 저도 동감하긴 한답니다. 어쩌면 그렇게 되고 싶어하는것 같기도 하고요. 솔직한 맘은 '대체되기 어려운 부품이기만 한다면야.. '인것 같아요. 그게 가능할까..에 대한 답이 부정적인게 문제일뿐..
축하드립니다~~~~
ㅎㅎㅎ 고맙습니다~!! 주말에 한 번 들러주세요~!
<카스트 에이지> 를 읽으면서는 ‘고딩엄빠’라는 프로그램이 생각나기도 했네요. 상황만 놓고 보면 너무 안 믿어지는데 읽고나니 정말 이 순간 어딘가에 이런 일이 진짜 일어나는 것 같고. 취재를 어떻게 하시고 이런 글을 쓰셨는지 작가님께 궁금한 점이 많이 생겼어요. 너무나 비현실적인 동시에 한편으로 가장 현실적으로 느껴진 작품이었습니다.
그러는 동안 멘토의 미래 예측 동영상은 어김없이 업데이트될 것이며, 여자친구의 메시지도 예측할 수 없는 어느 순간 폭주할 것이고, 코인 관련 대박 정보, 스미싱 문자, 070으로 시작하는 대출 권유 부재중 전화가 쌓일 것이고, 오픈 채팅방의 수위 조절 실패한 음담패설, 보고 나서 픽 웃음 한번 터뜨리는 것으로 기대를 충족시키는 틱톡 영상, 잔디색 우라칸 앞에서 아르마니 슈트를 입고 설치는 인스타그래머의 포스팅, 전혀 궁금하지 않은 정치인들의 동향, 지난 회고 이번 회고 다음 회고 내용이나 주제나 모두 한 사람이 쓴 것처럼 헷갈리는 판타지 무협 웹소설을 규칙적으로 비루하게 스크롤할 것이고,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 월급사실주의 2023 주원규 <카스트 에이지> 중에서 , 김의경 외 지음
<오늘의 이슈> 다른 작품들이 모두 국내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반해, 이 작품은 살짝 공간을 이동해 태국으로 갑니다. 타지에서 매년 계약을 갱신해 가며 일하고 있는 한국어 강사인 내가 조카에게 선물해줄 레고의 한 블록처럼 다른 무엇으로 대체되어도 상관없는 이방인 노동자의 생활을 마무리하고 귀국을 준비하는 내용이네요. 제목이 <오늘의 이슈>인 이유가 어딘가에 나왔을까요? 찾지 못한 것 같아서 좀 궁금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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