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서점 × 책방밀물]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같이 읽기

D-29
번역이 완료된 원고를 넘기고서 석 달이 지나도록 번역료가 들어오지 않았다. (중략) 전화를 할까, 문자메시지를 보낼까 수차례 고민을 하다 이메일이 제일 낫겠다 싶어 편집자에게 장문의 글을 썼다. 요즘 날씨부터 시작해서 편집자와 출판사의 안부도 묻고 희정씨 자신은 무탈하게 지내고 있다는 얘기도 간략히 하고, 아무튼 뜸을 한참 들인 다음 어렵사리 번역료가 들어오지 않았다는 말을 꺼냈다. 받을 돈을 받고자 하는 것인데도 오히려 자신이 빚꾸러기가 된 느낌이었다.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 월급사실주의 2023 <이해와 오해가 교차하는 방식> 중에서, 최영, 김의경 외 지음
<섬광> ‘밤의 벤치’ ‘오늘의 이슈’ 처럼 이 작품도 여기도 아니고 저기도 아닌 곳에 속한 이들의 노동 현실을 고발합니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기 전까지는 특성화고 학생들의 상황이 그렇게 열악한지 부끄럽지만 잘 몰랐어요. 학생들이니까 쉬엄쉬엄 서툰 솜씨로 흉내 좀 내다가, 직원들이 일하는 것 옆에서 지켜보다가 그냥 집에 가는 거 아닐까 생각했거든요. 저의 이해가 턱없이 부족했지요. 이슈가 부각된지도 오래인 것 같은데 지금은 많이 개선이 되었을까요? 차반석 선생님이 나쁜 사람으로 묘사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차반석이 하는 이야기는 모두 옳은 이야기이고 좋은 이야기에요. 동시에 “어떤 것에도 연결되어 있지 않고 아무것도 가리키지 않는 말” 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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