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가 어렵다면!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함께 읽기

D-29
이미 완독하셨군요~ 저도 저스틴 님이 느끼신 청년 하루키를 조금씩 느끼고 있습니다!
추석 연휴동안 읽어 보시길 적극 추천합니다
와... 다들 잘 읽고 계시나요~? 저는 어젯밤 조금, 지금 조금 읽었는데 너무 재밌네요. 하루키의 진면목은 역시 장편소설이라 생각하는데, 초반부에서 벌써 <상실의 시대>와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의 느낌이 물씬 납니다. 누군가는 또 비슷한 소재야?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찐 팬으로써 과거의 장치들과 비슷한 요소를 만나는 게 너무 반갑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벽 안으로 들어갈 때 그림자를 떼어놓고 가잖아요. 이 책의 설명처럼 어찌보면 아무 쓸모도 없는 그림자. 오히려 그림자와 함께 어두운 생각이 사라질거라고도 하죠. 여러분들은 이 책 속 그림자가 무얼 뜻한다고 생각하나요? 저는 제가 읽은 한해서 그림자는 현세(또는 속세)의 익숙한 생활과 감정이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벽 속의 세상은 현실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움직이잖아요. 그곳에서는 현실의 삶의 방식을 기억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필요 없는 그 기억들은 이곳에서 쓸모없는 어두운 생각일 수도 있구요.
1부를 다 읽었는데요, 안온 님의 예리한 생각에 동의합니다. 그런데 또 어떤 때는 그림자가 본체인 나보다 더 깊은 혜안과 추리, 용기, 심지어 정보력(엿들어 얻는...)까지 보여줍니다. 물론 이것도 다 "현실의 삶의 방식"이 지니는 나름의 힘일 수 있겠네요. 사실 전 이 지점부터 본체가 무엇이고 그림자가 무엇인지 헷갈리기 시작했네요!
어쩌면 그림자의 예견이 맞을지도 몰라요. 2부를 읽고 있는데, 정말로 현실로 돌아온(1부의 마지막 장면이 맞다면) 그림자가 사실은 실체고 벽으로 둘러쌓인 도시에 남은 건 그림자일 수도 있구요. 아무튼 흥미진진합니다!
아직 초반부 입니다.근데 벽안으로 들어갈 때 그림자를 놓고 가나봐요?읽어봐야 하겠지만 헨젤과 그레텔의 돌처럼 혹시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징표처럼 놓아두고 간건 아닐까요?
놓아두는 게 아니라, 와다닥 화악 뜯어냅니다. ㅎ 몸적으로나 맘적으로나 매우 아플 것 같은...
아~~와다닥 이군요!
분명 문지기가 처음에 그림자를 두고 가라고 하면서, 나쁘지 않게 대해준다고 했는데 나중에 보면 사실상 노예...랄까요ㅋㅋㅋ 인력 부족을 이렇게 해결하는 건가 하는 농담 한 번 던져봅니다 ㅋ
초반부시라면 그림자를 떼어놓는 이유가 뒷 부분에서 나옵니다! 문지기와의 대화에서 나오는 걸로 알아요~
저도 이제 초반 그림자를 떼어놓는 부분 읽고 있는데, 혼자 이것저것 상상해보는 즐거움이 있네요, 혹시 이 그림자들이 지금 세계로 나와서 우리 세계를 구성하고 있는게 아닐까. 내가 만나고 사랑했던 너는 그 그림자가 아니었을까. 그래서 우리 세계는 조금 더 어두워져가고 있는게 아닐까. 하지만 그림자와 함께 고통스런 생각을 떼어낸 벽 안의 세계가 뭔가 쓸쓸하게 느껴지는 걸 보면 그림자와 함께 살아가야 한다고 말하려는게 아닐까. 혼자 이런저런 상상해본다고 진도가 천천히 나가긴 하지만 어떻게 흘러갈지 정말 모르겠어서 더 즐겁네요, 나중에 뒷부분 읽을때 제 상상이 얼마나 다르게 흘러갔을지 비교해보는 즐거움을 위해서 먼저 남겨봅니다 ㅎㅎ
내가 만나고 사랑했던 네가 그 그림자였을까... 아.. 흥미롭지만 슬픈 상상.. 하루키 팬들이 여기 대부분이라 조금 부끄럽지만 전 하루키 소설이라고는 1Q84 2권에서 포기한 게 전부라.. ㅜㅜ 그래도 이렇게 책수다도 떨고 가벼운 의무감으로 계기를 만들어주시니 이번에는 처음으로 독파할 거 같네요. 고맙습니다!!
에이, 팬이라고 해도 예전 작품들 지금은 또 기억 못해서 delispace님이나 저나 다를 것 없어요(저만 그럴려나요 ㅎㅎㅎ) 오히려 예전 작품 읽었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익숙함이 없으셔서 더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보다 1Q84는 왜 2권에서 하차하게 되셨을까 그게 더 호기심을 자극하는 중입니다. 전 2권에서 속도감 있게 빠져서 읽었던것 같은 기억이 남아있어서 뭐가 달랐을까 궁금하거든요. 실례되는게 아니라면 한번 들려주세요 ㅎㅎ 가볍게 책수다 나누면서 끝까지 한번 달려봐요~
ㅎㅎㅎㅎ 책 "다 읽은" 얘기 해달라는 사람은 주위에 꽤 있었던 것 같은데, 책 "다 안 읽은" 얘기 해달라는 분은 첨인 거 같네요. ㅎㅎ 책 표지를 열어보니 2011년 8월에 1Q84를 샀더라고요. 추정컨대 제가 사무실을 독립해서 열고 얼마 안되었을 무렵이라 지금처럼 마음의 여유가 없었을 겁니다. 야근도 주말 근무도 많이 할 시절이었고.. 밑줄 쳐서 소설 읽는 꼼꼼이라 2권을 지나 3권 앞 열댓 쪽까지 본 건 확인이 되더군요. 몇 달에 걸쳐서 놨다가 봤다가 띄엄띄엄 읽다가 동력을 잃고 슬그머니 놓지 않았나 싶어요. ㅎ 지금은 그럴 염려가 없으니 바로 도전해봐야죠!!
아 처음인건가요? ㅎㅎㅎ 전 어떤 점이 읽기를 멈추게 했을지도 궁금하곤 하더라구요, 그런데 바쁜 시기였기 때문이셨군요, 사무실을 독립하셨다니!! 워낙 또 두꺼운 책이기도 했죠? ㅎㅎ 꼼꼼이 소설을 읽으시는 스타일이라니, 이번 책 어떻게 꼼꼼이 읽어나가실까 기대도 되네요~
시간이 지나고보면 또 다시 잘 읽힐 때가 있지요ㅎㅎ 이 책을 계기로 1Q84가 다시 잘 읽힐지도 모릅니다!
아닌게 아니라 이전에 넣어뒀던 1Q84 세 권을 이번 명절에 다시 찾아놨답니다. 책상 위에 딱 올려놨고요. 아마도 이 책 읽는 속도까지는 아니겠지만, 여세를 몰아서 독파가 가능할 것 같네요 ㅎ
야한 게 꽤 나와서(ㅋㅋㅋ) 의외로 이제는 잘 읽힐지도 모릅니다! 화이팅입니다!
참고로 3권은 독자들 요청으로 쓰여진 것이라, 열린 결말도 괜찮다면 2권완독으로 마무리 하는 것도 좋습니다! 물론 3권이 나쁘다는 것은 아닌데, 2권에서 만족감이 높으셨다면 3권은 원하던 내용이 좀 아닐 수 있어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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