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가 어렵다면!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함께 읽기

D-29
고야스 씨라고 역시 냉큼 대답하려는데.. 그 무렵 갑자기 소년이 등장하네요. 앞의 인물들이 거의 모두 주인공을 사랑하고 좋아하고 돕는 역할이라면.. 이 특이한 캐릭터는... 일정한 거리를 두는 데다가 독특한지라... 끌린다기보다 주의를 바짝 끌어당기네요.ㅎ 480 고지를 넘어가는 중이네요.
저와 비슷한 부분이시군요ㅋㅋ 1부에 나온 이름 없는 여자도 상당히 끌리긴 했어요. 자신이 그림자라 하면서 주인공과 잘 만나다가 어느 순간 잠수타버리잖아요. 그리고는 30년 가까이 넘도록 연락도 없고... 그 여자는 뭐지? 하면서 궁금한데 얘기가 안나오니까 그게 이상하게 매력으로 바뀌는 느낌입니다ㅋ
벌써 연휴가 내일이 마지막이네요. 추석 당일 하루만에 다 읽으려고 했는데, 읽다보니 아까워서 아껴 읽다가 결국 마지막 날까지 갈 것 같습니다. 지금도 한 챕터씩 줄어들 때마다 아까워 죽겠어요. 이번이 하루키의 마지막 장편소설이 될 수도 있다는 말에 더 아까운 마음이 드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을 함께 읽기로 했던 분들은 무난히 잘 읽고 계신지 모르겠네요. 함께 읽으며 이야기꽃을 피워보자고 했는데, 그림자와 소년의 등장(아직 이 소년이 누군지에 대해선 못읽음)을 제외하고는 크게 문제가 되는 부분은 없었네요!
ㅎㅎ 저도 한 장씩 넘길 때마다 아까워 죽겠습니다!!
저도 추석에 읽기 시작했는데, 오랜만에 소설에 빠져들어 읽고 있네요, 예전 작품들과 비슷한 느낌이면서도 또 그 분위기에 취하게 되는게 하루키 옹의 매력이었지 하면서 읽는데, 남은 페이지가 아직 많다는게 이렇게 행복할수가 없네요 ㅠㅠ 누군가와 이 즐거움 이야기해보고 싶었는데, 역시나 그믐에 있군요 ㅎㅎ
2권 내놔를 외치보 싶은 마음입니다ㅠ
음 저도 일단 합류합니다.
반갑습니다! 같이 하루키월드를 즐겨봐요~
이 책을 읽고 계신 분들은 대부분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를 읽으셨겠죠? 제가 모임지기는 아니지만 꼭 여쭈어보고 싶은게 있습니다. ^^a 세계의 끝의 화자가 여성인 것을 알고 읽으셨던 분이 있는지요? 저는 당연히 남성이라고 생각하고 읽었는데 작가가 나중에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에서 밝힌바에 따르면 여성이었다고 하더라고요. 너무 충격을 받아서 다시 읽었는데도 아무리 생각해도 화자가 남성이라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앗 그랬군요. 화자의 성별을 별로 신경안써서 저도 남잔줄로만 알았네요. 저는 이 책의 '고야스'라는 인물도 여자인줄 알았습니다ㅋ 나중에 가서 남자라는 게 밝혀졌지만요. 치마와 타이즈가 주입하는 편견의 힘이란...
허걱.. 하루키 나름 열심히 덕질해왔다고 생각해왔는데 이건 처음 알았어요, 저도 충격!! 여성이라 생각하고 다시 읽으면 느낌이 또 많이 다르겠죠? 안그래도 새로 표지갈이하고 이쁘게 나왔기에 다시 읽고싶었었는데, 챠우챠우님 덕분에 새 기분으로 도전해봐야겠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저는 이제 3부 들어갑니다! 어제 완독하려다가 겨우 내려놓고 한템포 쉬어가네요. 옐로 서브마린 요트파카를 입은 소년이 벽으로 세워진 도시로 갔고(주인공의 추측이지만), 주인공은 또 다른 세계로 넘어가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데(이곳은 기존의 벽으로 둘러쌓은 도시와는 다른 곳 같습니다) 그곳에서 나이도 거슬러 올라가 17살의 청춘으로 되돌아 가더군요. 그리고 2부의 마지막 문장 <이제 알겠어? 우리는 둘 다 누군가의 그림자에 지나지 않아.>를 읽는 순간... 와... 결국 현세에 돌아와서 중년까지 지냈던 주인공은 호수로 들어가 탈출했던 분리된 그림자였던 거였네요. 저는 그림자가 현세의 모습이나 감정을 떼어 놓은 게 아닐까 했는데, 어느 정도 맞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2부의 주인공은 1부에 비해 감정적으로 무미건조한 느낌이 많이 들죠. 그럼에도 꽤 규칙적인 사회생활 루틴은 가지고 있구요. 도시에서 튕겨나온 후 제대로 된 사랑도 못 했지요. 현세의 모습만 덩그러니 남아버려서 무미건조해졌다, 라고 저는 이해하기로 했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떠셨나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여러분들은 '꿈 읽는 이'와 '오래된 꿈', '도시', '요트파카 소년'은 각각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꿈 읽는 이'은 과거를 그리워하는 현재의 나, '오래된 꿈'은 나의 좋았던(혹은 그 반대의) 머릿속에 남은 기억들, '도시'는 그것을 보관하는 우리의 뇌(혹은 기억장치)라고 생각합니다. 3부의 마지막, 주인공이 그곳에서 벗어나는 장면은 더 이상 좋았던(혹은 그 반대의) 기억들에서 벗어나 현실에 충실하기로 한 것, 옐로 서브마린 요트파카 소년은 과거의 주인공 자신이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둘은 하나가 될 수 있었구요. 과거의 기억은 과거의 나에게 맡기고 현재로 돌아간다... 이 책의 마무리는 그런 게 아니었을까요? 다른 분들의 생각도 궁금합니다!
참 어렵네요. 막 다 읽었습니다. 이해하기 쉽지 않다는 말씀들과 허무주의 같은 얘기들이 바로 이런 걸 의미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모두가 그림자라는 게 아닐까요? 여기 등장하는 모두가 그림자, 그래서 때로는 합치기도 하고 떨어지기도 하는... 실체 없는 그림자들의 세계..
현실의 우리들은 모두 현세에 찌들어사는 그림자들일까요ㅎㅎ ㅠㅠㅠ
그런데 끝까지 읽다보니 이 그림자들이 삶의 덧없음을 뜻하는 면도 있지만... 바로 그 가벼움과 얇음/옅음으로 인해서 중첩되거나 통합되거나 탈락이 가능하다는 점.. 이런 점에서 그 허무를 즐기거나 활용할 여지도 있지 않을까요? ㅎ 너무 나갔는지 모르겠지만요.
오! 벌써 다 읽으셨다니! 전 일부러 천천히 읽고 있는데 너무 천천히 읽고있나봐요 이제 100페이지 ㅎㅎ 그래도 하루 중에 잠깐 시간내서 다른 세계 여행 다녀오는 느낌으로 이 책과 함께 지내고 있으니 즐겁네요, delispace 님 말씀하신 느낌은 현재로서는 잘 모르겠어서 대체 어떻게 진행되려나 궁금해져서 빨리 끝까지 읽고싶으면서도 오래오래 이 세계 머물고 싶어서 천천히 읽고 싶기도 하고, 갈등되는군요 ㅎㅎㅎ
저는 아직도 2부의 끝자락 680을 지나가고 있어요. 근데 여기 그믐에서 D-1을 맞은 게 첨이라.. 몰라서 여쭙는데.. 시간이 다 지나면 이 방이 사라지는 건가요? 이 방도 불확실한 벽 속의 도시로 사라지는 건가요? ㅎ 오늘 일 하면서나 마치고선 틈틈이 마저 읽고 밤에 수다 왕창 떨어볼까 하거든요... ㅋ
저는 이제 128 페이지 읽었어요 허허 하루키가 내용은 호불호가 있는 작가지만 작품의 가독성만큼은 모두 인정하는데, 이상하게 전 이번 작품의 진도가 늦네요. 시간이 지나면 모임은 사라지는 것은 아니고 더 이상 글을 올릴 수 없게 된답니다. 내용은 다 남아 있구요. 그래서 저도 기간 내 읽으려고 마음이 조급했는데 마침 이 책으로 다른 모임이 또 생겨서 남은 페이지는 거기서 읽으려구요. ㅎㅎ https://www.gmeum.com/gather/detail/853 저녁에 읽으신 감상 남겨주세요~ 전 이제 도시(?)에 막 들어간 상태라 아직은 얼떨떨해요.
친절한 설명 감사합니다. 이게 사라지는 게 아니었군요... ㅎㅎ 다행입니다. 저녁에 감상 적어서 올리겠습니다!! 아닌게 아니라 저도 연장전이나 재독 모임이라도 또 만들자고 제안할 생각이었는데.. 그런 방이 또 생겼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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