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8. <미래에서 온 남자 폰 노이만> 읽고 알아가요

D-29
“머리로 생각하기”를 사랑하는 사람의 한계일까요? 아니면 가슴으로 느끼기에 더 익숙한 저에게 이해가 쉽지 않았던걸까요 그의 천재적인 능력이 원망스럽게 느껴진 챕터였어요.
4-1. 4장은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네요. 노이만의 기이한 운전 습관과 놀고 먹던 ISA. 그리고 가장 기대에 부풀게 했던 맨해튼 프로젝트, 하지만 맨해튼 프로젝트는 제 생각만큼 상세하게 나오지 않아 나중에 다른 책에서 더 보충해서 읽어야 할 것 같습니다. 가장 가슴 아팠던 나가사키/히로시마 원폭 투하 장면은 여러 책에서 끔찍한 참상에 대해 읽었지만, 여전히 읽을 때마다 상상도 하기 싫을 만큼 무서운 인간의 범죄 현장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요새 마이클 돕스의 '1945'를 읽는데, 세계 제2차 대전과 스탈린(소련)에 관한 이야기들이 연결돼서 읽으면서 더 흥미진진했습니다.
수학이라는 순수학문에 대한 열정이 핵무기 개발로 이어지는 것, 그리고 그에서 파생되어 컴퓨터의 발명으로 가는 과정이 아이러니했어요.
아무래도 4장의 소제목과 같이 노이만이 오펜하이머의 제안을 받아들여 맨하튼 프로젝트에 합류하고 핵폭탄 개발에 크게 기여하는 부분이 흥미로웠습니다. 제조 난도가 높은 내파형 폭탄이 실전에 사용될 수 있게 만들어지는 과정과 노이만의 역할이 상세히 설명돼 있어 그 당시 상황이 머릿속에 저절로 그려졌습니다.
'4장 맨하튼 프로젝트와 핵전쟁'은 가장 흥미롭게 읽은 장입니다. 전쟁을 예견한 노이만의 생각들, 전쟁 중 그의 활약 등이 빠르게 서술되는데요. 이론에 대한 설명보다 이혼과 재혼 등 노이만의 삶과 주변인과의 관계가 잘 드러나는 장이어서 더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어요. 노이만이 원자폭탄 개발 계획에 참여하는 대목에 오펜하이머가 등장하네요. 책에 묘사된 오펜하이머를 읽고 나니 영화에선 같은 인물이 어떻게 그려졌을지 (조금) 궁금해집니다.
영화 오펜하이머 생각도 나고. 마음이 무겁기도 했습니다. 현재도 전쟁은 일어나고 희생된 사람들이 생각나서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4-2. 4장을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문장을 적어주세요.
- 146/마리나의 증언에 의하면 노이만은 마리에트가 자신을 떠난 이유를 평생 이해하지 못했다고 한다. - 161/대규모 팀을 이끈 경험이 거의 없었던 오펜하이머는 노벨상 수상자가 즐비한 연구팀을 대상으로 어떻게든 통솔력을 발휘해야 했다. - 179/폭발이 일어난 후 일부 유리 조각이 작은 방울 모양으로 변형되어 1킬로미터 떨어진 곳까지 비처럼 쏟아져내렸다. - 181/정책입안자들은 독일에 투하한 핵폭탄이 불발되었을 경우, 독일의 과학자들이 그것을 분해하여 그들만의 폭탄을 만들 수도 있다며 폭탄 투하를 반대했다.
노이만이 조신스럽게 입을 열었다. "TNT 5000톤은 되겠어요. 아니, 더 클지도 모르겠네요." 엔리코 페르미가 손에 들고 있는 종이를 잘게 찢어서 가만히 놓았더니, 2.5미터 쯤 날아가다가 땅에 떨어졌다. 그는 약간의 암산을 거친 후, 폭탄의 위력이 TNT 1만톤에 해당한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예측은 모두 빗나갔다.
"우라늄Uranium(U)을 쪼갤 수 있다."
미래에서 온 남자 폰 노이만 - 20세기 가장 혁명적인 인간, 그리고 그가 만든 21세기 p155, 아난요 바타차리야 지음, 박병철 옮김
노이만은 대형 폭탄이 지면에서 터질 때보다 허공에서 터질 때 살상력과 살상 범위가 훨씬 커진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이 원리는 전부터 알려져 있었지만, 정확한 이론과 구체적인 계산을 통해 가장 이상적인 폭파 고도를 산출한 사람은 오직 노이만뿐이었다.
미래에서 온 남자 폰 노이만 - 20세기 가장 혁명적인 인간, 그리고 그가 만든 21세기 p165, 아난요 바타차리야 지음, 박병철 옮김
폭스와 노이만이 특허를 출원한 1946년에는 아이디어를 구현할 기술이 개발되기 전이었다. 한마디로 시대를 너무 앞서간 것이다. 그들이 제안한 아이디어의 가치를 미국인이 납득하려면 최소한 5년은 걸렸을 것이다.
미래에서 온 남자 폰 노이만 - 20세기 가장 혁명적인 인간, 그리고 그가 만든 21세기 아난요 바타차리야 지음, 박병철 옮김
엔리코 페르미가 손에 들고 있던 종이를 잘게 찢어서 가만히 놓았더니. 2.5미터쯤 날아가다가 땅에 떨어졌다. 그는 약간의 암산을 거친 후, 폭탄의 위력이 TNT 1만 톤에 해당한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178p) 역시 과학자들이란. 😅
이 시절에 로스앨러모스에서 '컴퓨터computer'란 '기계식 탁상 계산기를 다루는 사람을 칭하는 용어였고, 컴퓨터의 대부분은 여성이었다.
미래에서 온 남자 폰 노이만 - 20세기 가장 혁명적인 인간, 그리고 그가 만든 21세기 168p, 아난요 바타차리야 지음, 박병철 옮김
그분이 진정으로 사랑했던 대상은 사람이 아니라 '머리로 생각하기'였습니다.
미래에서 온 남자 폰 노이만 - 20세기 가장 혁명적인 인간, 그리고 그가 만든 21세기 146, 아난요 바타차리야 지음, 박병철 옮김
4-2. p.178 “나는 죽음이요, 이 세상의 파괴자이니 •••” ••• “••• 그리하여 우리 모두는 세상에 둘도 없는 망나니가 되었다.”
"아버지는 어머니를 사랑했지만 그분이 진정으로 사랑했던 대상은 사람이 아니라 '머리로 생각하기'였습니다."
미래에서 온 남자 폰 노이만 - 20세기 가장 혁명적인 인간, 그리고 그가 만든 21세기 p146, 아난요 바타차리야 지음, 박병철 옮김
4-2 저는 방공호 입구에서 동생들과 함께 할아버지를 기다리며 놀고 있 었습니다. 그런데 오전 11시가 조금 지났을 때 갑자기 하늘이 하얗게 변하더군요. 그 즉시 우리는 발이 허공에 뜬 채 방공호 안으로 날아가 버렸어요.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전혀 모르는 채 말이죠. 한동안 충격에 빠져 흔란스러워하고 있는데, 끔찍한 화상을 입은 사람들이 방공호로 모여들기 시작했어요. 피부가 녹아서 바닥까지 흘러내리고, 머리카락은 죄다 타버렸더군요. 희생자 중 대부분은 방공호에 도착하자마자 쓰러졌고, 어느새 방공호 입구는 시체 더미로 막혀버렸어요. 악취가 코를 찔렀고, 열기가 너무 뜨거워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저와 동생들은 그곳에 사흘 동안 갇혀 있었어요.(후략)
미래에서 온 남자 폰 노이만 - 20세기 가장 혁명적인 인간, 그리고 그가 만든 21세기 p.185, 아난요 바타차리야 지음, 박병철 옮김
4-2 "모든 천재들이 그렇듯이 아버지도 주변 사람들의 감정을 헤아리는 능력이 많이 부족했어요. 하지만 어머니는 항상 주목받기를 원했고, 누군가의 이인자가 되는 것을 참지 못했습니다. 자신의 연적이 다른 여자가 아니라 '남편의 장조적 사고력'이라 해도 달라질 건 없었지요. "146쪽 완벽한 사람은 없나봐요. '머리로 생각하기', '창조적 사고력'에 몰도하니 사람들의 감정을 헤아리거나 둘러볼 생각도 못했을 것 같아요. "제2차 세계대전에 얽힌 모든 이야기도 결국 서서히 후퇴하는 도덕적 이야기로 구결된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은 '전쟁도 윤리적일 수 있다'는 섣부른 생각에 제동을 건 마지막 반증이었다. "187쪽 과학의 실현에 앞서 도덕적 관념을 생각해봐야 하는 이유이겠죠.
4-2. 1945년 8월 6일, 티니안섬에서 미 공군의 B-29 폭격기 '에놀라게이Enola Gay'가 리틀보이를 싣 고 이륙하여 히로시마로 향했다. 날씨가 맑아서 목표물을 찾는 데에는 별 어려움이 없었지만, 리 틀보이를 투하한 직후에 갑자기 측풍이 불어 원 래 목표물인 아이오이바시 로부터 580미터 빗나 간 시마병원(미네소타주 로체스터에 있는 메이오 병원을 모델로 삼아 지은 병원) 상공에서 폭발했 다. 폭격지선정위원회 Target Committee는 폭 탄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TNT 15킬로톤 (1만 5,000톤)에 해당하는 핵폭탄의 폭발 고도 를 730미터로 정해놓았다. 폭탄의 위력이 클수 록 높은 고도에서 폭발 해야 많은 피해를 줄 수 있지만, 당시에는 리틀보이와 팻맨의 폭발력을 정확하게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노이만은 회의석상에서 "최적 고도의 40퍼센트 아래 또는 14퍼센트 위에서 폭발하면 피해 면적이 25퍼센 트 줄어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므로 폭파 고도에 오차가 생긴다면 일찍 터지는 것보다 늦게 터지 는 편이 낫다. 히로시마에 투하된 리틀보이는 TNT 1만 7,000톤의 위력을 발휘하여 7만 명의 목숨을 한순간에 날려버렸고, 그들 중 대부분은 민간 인이었다. 그리고 그해 말까지 수천 명이 화 상과 방사능 중독으로 서서히 죽어갔다. 그로부 터 3일 후, 에놀라 게이가 다시 이륙했다. 이번에 주어진 임무는 핵폭탄 투하가 아니라 팻맨을 탑 재한 또 한 대의 B-29 폭격기 '복스카Bockscar' 를 위해 기상 정찰을 수행하는 것이었다. 처음에 고쿠라의 하늘은 맑고 청명했으나, 전날 폭격당 한 야하타에서 피어오른 연기가 옮겨오면서 어느 새 시야가 흐려졌다. 복스카는 세 번에 걸쳐 폭탄 투하를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고, 결국 두 번째 후보지 인 나가사키를 향해 기수를 돌렸다. 그러나 나가사키에 도착한 후에도 복스카의 폭격 수는 정확한 낙하 지점을 찾지 못해 한동안 애를 먹었다. 짙게 낀 구름 위를 선회하며 목표물을 찾 다 보니 어느새 연료 게이지가 위험 수위에 도달 했고, 거의 포기하는 심정으로 마지막 선회를 시 도했다. 그러던 중 원래 폭격 지점에서 북으로 약 3킬로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갑자기 구름이 걷히 며 계곡지대가 시야에 들어 왔고, 폭격수는 지휘 부의 지시에 따라 TNT 2,100톤급 팻맨을 투하 했다. 이 폭탄은 약 500미터 상공에서 폭발했는 데, 도심과 폭발 지점 중간에 있는 언덕이 보호막 역할을 해준 덕분에 피해 가 줄긴 했지만 그래도 사망자 수는 6만~8만 명에 달했다. (p.183~185)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도서 증정] 정재승, 김경일 추천 도서『집단 망상』 편집자,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비공개 PDF 제공] 미출간 신간 <슈퍼 아웃풋 공부법> 먼저 읽고 이야기 나눠요! [도서증정][번역가와 함께 읽기] <전차 B의 혼잡>[도서증정] [발행편집인과 함께 읽기] 《일본의 조선 강점, 1868-1910》[도서 증정] 논픽션 <두려움이란 말 따위>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동아시아)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코스모스> 꼭 읽게 해 드리겠습니다!
2026년 새해 첫 책은 코스모스!
내 맘대로 골라보는《최고의 책》
[그믐밤] 42. 당신이 고른 21세기 최고의 책은 무엇인가요? [그믐밤] 17. 내 맘대로 올해의 책 @북티크
🎨책과 함께 떠나는 미술관 여행
[느낌 좋은 소설 읽기] 1. 모나의 눈[웅진지식북클럽] 1.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어요[책증정] 미술을 보는 다양한 방법, <그림을 삼킨 개>를 작가와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 저자이자 도슨트인 유승연과 함께 읽는 <내셔널 갤러리에서 보낸 500일>
그믐 앤솔러지 클럽에서 읽고 있습니다
[그믐앤솔러지클럽] 3. [책증정] 일곱 빛깔로 길어올린 일곱 가지 이야기, 『한강』[그믐앤솔러지클럽] 2. [책증정] 6인 6색 신개념 고전 호러 『귀신새 우는 소리』[그믐앤솔러지클럽] 1. [책증정] 무모하고 맹렬한 처음 이야기, 『처음이라는 도파민』[그믐미술클럽 혹은 앤솔러지클럽_베타 버전] [책증정] 마티스와 스릴러의 결합이라니?!
책을 들어요! 👂
[밀리의서재로 듣기]오디오북 수요일엔 기타학원[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Nina의 해외에서 혼자 읽기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위화의 [인생]강석경 작가의 [툰드라]한 강 작가의 소설집 [여수의 사랑]
⏰ 그믐 라이브 채팅 : 최구실 작가와 함께한 시간 ~
103살 차이를 극복하는 연상연하 로맨스🫧 『남의 타임슬립』같이 읽어요💓
매달 다른 시인의 릴레이가 어느덧 12달을 채웠어요.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 12월] '오늘부터 일일'[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11월] '물끄러미' 〔날 수를 세는 책 읽기- 10월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독서모임에 이어 북토크까지
[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1일 오프라인 북토크 예정!스토리 수련회 : 첫번째 수련회 <호러의 모든 것> (with 김봉석)[책증정] 저자와 함께 읽기 <브루클린 책방은 커피를 팔지 않는다> +오프라인북토크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AI 에 관한 다양한 시선들
[AI는 인간을 먹고 자란다] 결과물과 가치중립성의 이면[도서 증정]《미래는 생성되지 않는다》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김영사/책증정] <AI 메이커스> 편집자와 함께 읽기 /제프리 힌턴 '노벨상' 수상 기념[도서 증정] <먼저 온 미래>(장강명)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AI 이후의 세계 함께 읽기 모임
독자에게 “위로와 질문”을 동시에 던지는 이희영
[도서 증정] 『안의 크기』의 저자 이희영 작가님,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책 증정] 이희영 장편소설 『BU 케어 보험』 함께 읽어요![선착순 마감 완료] 이희영 작가와 함께 신간 장편소설 《테스터》 읽기
한 해의 마지막 달에 만나는 철학자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9. <미셸 푸코, 1926~1984>[책걸상 함께 읽기] #52.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도서 증정] 순수이성비판 길잡이 <괘씸한 철학 번역> 함께 읽어요![다산북스/책증정]《너를 위해 사는 것이 인생이라고 니체가 말했다》 저자&편집자와 읽어요!
<피프티 피플> 인물 탐구
피프티피플-이기윤피프티피플-권혜정피프티피플-송수정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