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함께 읽기] #41.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D-29
맞아요. 그래서인지 다른 일본 작가들책보다 한국어번역본과 영어번역본을 함께 읽으면 하루키의 책들이 느낌이 더 비슷한듯 느껴져요.
이 세계에 완전한 것이란 없어. 나는 속으로 중얼거린다. 형체를 지닌 것이라면 무엇이든 반드시 약점이나 사각이 있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p.46,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홍은주 옮김
실물을 못보고 전자책으로 열었는데 486페이지가 찍혀있어서 전 기쁘더라구요, 오랫동안 이 세계를 즐길수 있겠구나 싶어서요, 아침저녁으로 일부러 천천히 읽어나가는 중인데, 잠깐씩 여행다녀오는 느낌이 들어요. 특히 벽 안쪽 이야기가 진행될때는 정말 낯선 도시를 다녀오는 느낌이랄까요. 전 이제 중반정도 접어들었는데, 다들 읽고 계신 부분이 다르다보니 뒷부분을 이야기해도 되는지가 망설여지네요, 혹시나 이게 일종의 스포를 하는게 아닌가도 싶어서요. 그냥 자유롭게 이야기하는게 좋을까요, 아니면 미리 (혹시 스포?) 이런 식으로 경고를 띄우고 말하는게 좋을까요? 그믐에 이제 막 발을 담근 새내기다 보니 이런게 먼저 궁금하네요 ㅎㅎ
그믐에는 스포일러 방지 기능이 있어요. 위에 점 세 개 누르시고 스포일러 글로 지정하면 흐릿하게 나와서 클릭 안 하신 분은 읽지 못해요. 마음껏 말씀하셔도 됩니다!
아하, 신박한 기능이네요, 그믐 왜 진작 몰랐나싶을 정도로 알면알수록 애정이 생기는 곳이네요, 장강명 작가님 감사합니다 ㅎㅎㅎ YG님,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오, 상관없는 궁금증인데 전자책도 페이지 표시되나요? 전자책은 쪽수가 안 나와서 함께 읽을 때 좀 답답했던 기억이 있어요.
설정에 들어가면 아래에 전체 페이지랑 지금 읽는게 몇퍼센트 정도인지까지 설정할 수 있게 나와있어요, 대부분의 전자책 앱에 다 있더라구요, 챕터와 소제목까지도 나올수 있게 설정 가능하답니다,
매력적인 책걸상에서도 이 책 다뤘지만 문학동네에서 기획한 오디오클립도 있었네요, 오늘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하루키 없는 하루키 라디오'라고 4명의 작가배우가 이 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네요, https://vibe.naver.com/app/clipEnd?contentId=CH_11841&pcode=naver_pcserp&campaign_id=2309-vibe_audio-001 책걸상도, 이 방송도 다 읽고 들으려고 다람쥐가 도토리 쟁여놓듯 모아두는 중입니다 ㅎㅎ
하루키 책을 재독하는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대학교 1학년때 <상실의 시대>를 읽고 하루키에게 완전히 빠져들었었습니다. 우연히 거의 20년만에 재독을 해보았는데 20대때 읽던 느낌과는 사뭇 다르더라구요. 제가 젊음을 상실해서인가요. ㅋㅋ 또 이정도 시기의 차이를 두고 재독했는데 느낌이 달랐던 책이 <호밀밭의 파수꾼>이었어요. 읽고 있을 때 나의 나이와 상황들이 독서의 감상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음을 실감했네요.
젊음을 상실 ㅋㅋㅋ 저도 대학교 1학년 때 <상실의 시대>로 읽었어요. 당시 남자친구한테 <상실의 시대> 읽었냐고 물어봤더니 책은 커녕 하루키 자체를 몰라서 마구 무시했네요.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 미안함T.T 하루키가 뭐라고 ㅋㅋ) 저는 재독하고 좀 깼던 작품이 <데미안>이에요. 중학교 때 읽고 완전 빠져들었는데 나중에 다시 읽으니까 이게 뭔가 싶어서...사춘기 시절에 크게 어필하는 작품 아닌가 싶어요.
오 맞아요. <데미안>도 그런 작품이죠. ㅎㅎ
두 분 이야기 읽고 있으니 '호밀밭의 파수꾼'과 '데미안'을 다시 읽고 싶어지네요, 성인이 되어 읽으면 다른 느낌으로 읽힌다니 제게는 어떻게 읽힐지 너무 궁금해지는걸요, 이 책들로 모임 한번 열어도 괜찮겠어요 ^^
@귀연사슴 @아직한발남았다 <호밀밭의 파수꾼> 제 인생책인데요 하루키 세계관과도 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여겨져 둘 다 좋아합니다 세속적이고 가부장적인 자본가, 위선과 폭압을 앞세운 기성 세대가 등장하고, 그에 상처받아 저마다의 방법으로 자기를 지키려는 젊은이가 있고, 구원과 성장이 다루어지죠 '반드시 필요한가?!'에 대한 논쟁이 거센 성적 장면도 등장하고요 ^^
소설에 성적 묘사가 나오는 것은 저 개인적으로는 좋아하는 편이에요. 재미있지 않나요? ㅎㅎ 사실 요즘 소설들이 성애 묘사가 적어진 것 같아 좀 아쉽기도 합니다. 박상영 작가님 소설이 그래서 재밌기도 하구요. 그런데 하루키 소설은 매번 첫사랑 그 소녀가 나오다 보니 가끔은 좀 거부감이 들기도 해요. 고귀하고 고결한 태고적 사랑의 원천과 가치로 돌아가고자 하는 메시지가 반복되는 듯이 느껴지는데 동의가 잘 안 될 때도 있어요. 그리고 첫 사랑이 아무래도 만나던 그 시절 소녀의 모습을 띄고 있다 보니 묘사될 때 좀 음흉하게 느껴지기도 하구요.
호밀밭 파수꾼에도 성애장면이 있었나요? 기억이 나지 않는데 다시 읽어봐야겠습니다. 저도 소설에 그런 장면이 나오는 걸 좋아하는 편입니다. 저는 하루키 소설에 나오는 성애 장면도 충분히 세다고 생각하는데, 예전에 팟캐스에서 이동진평론가님과 김중혁작가님이 ‘밋밋하다, 섹스를 책으로 배운 것 같다’ 라는 평을 하셔서, 이 분들은 얼마나 센 책을 읽으시는 건가? 라는 의문이 들었던 적 있습니다.
@김새섬 @챠우챠우 소설에 그런 장면이 나오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끼리 모여 독서모임을 해야겠어요 ^^ 예전에 여러 달 동안 진행되는 불륜문학 읽기 모임에 참여한 적이 있었는데, 주제 도서뿐 아니라 각자 확장 도서까지 더더더 읽어오는 바람에, 진도를 차고 넘치게 채우고 추가 토론까지 열띠게 한 경험이 생각나네요 ㅎㅎ 매우 자기주도적인 모임이 될 것 같은데 '그믐'에서 한번 열리면 좋겠네요 ♥
<노르웨이의 숲> 재독... 저도 대학생때 처음 읽고 판데믹 기간 서른일곱을 맞아(극중 와타나베가 서른일곱이라며ㅋㅋ) 재독해봤어요. 내가 읽었던 작품 맞나 싶을정도로 새롭게 읽었습니다. 역시 그때만큼 심장이 요동치진 않더라구요. 그래도 옛날 작품인 만큼 약간의 오글거림 ㅎㅎ을 느끼면서, 이 책으로 허세부리던 ㅋㅋ 선배들도 생각하면서, 제 젊은시절의 기억들을 되돌아보는 시간 ㅋㅋ 이었어요. 아마 그때 그책을 읽고 봄날의 곰 운운하던 제가 그리웠나봐요. 기억소환!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는 <상실의 시대>로 읽었고 이번에는 민음사 <노르웨이의 숲>으로 읽었네요. 심장이 요동치다 그 표현이 딱이네요. 그래서 아직도 하루키 작품이 나오면 안읽어 볼 수가 없어요.
그냥 원하면 돼. 하지만 무언가를 진심으로 원한다는 건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야. 시간이 걸릴지도 몰라. 그사이 많은 것을 버려야 할지도 몰라. 너에게 소중한 것을. 그래도 포기하지 마. 아무리 오랜 시간이 걸려도, 도시가 사라질 일은 없으니까.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p. 15,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홍은주 옮김
첫째로는, 이렇게 스커트를 입고 있으면, 네, 왠지 내가 아름다운 시의 몇 행이 된 듯한 기분이 들어서랍니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홍은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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