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둘살>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눠요!

D-29
그리고 조금씩 알게 되었다. 엄마에게 음식이란 단지 가족을 위한 희생만이 아니다. 상대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표현하는 방식이자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 즐거움이고, 부엌을 관리하고 다스리는 고도의 경영이자, 무뚝뚝한 자식과 대화하는 매개이기도 하다. 음식을 싸주고 먹이는 대상이 늘어날수록 엄마의 세계도 함께 넒어져왔다. 그리고 이제 그 세계에는 나의 동거인도 포함된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_ <엄마에게 물려받은 것>, 김하나, 황선우
엄마의 음식(가사노동)을 적절하고 가장 아름답게 수식한 말인 것 같아요~! 모든 어머니들이 이 말을 들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같이 살면 이런 식의 교환 가치가 생긴다. 혼자 살 때는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일들이 많고, 해야 하지만 할 수 없는 일들도 많다. 둘이 살면 생각보다 많은 부분이 상쇄된다. 각자가 잘하거나 쉽게 하는 부분이 조금씩(우리의 경우엔 극단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 혼자를 잘 챙기는 삶은 물론 바람직하고 존경스럽다. 그러나 역시 남에게 해주는 기쁨을 누리는 삶이 더 재미있고 의욕적인 것 같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_<크리스마스 선물 교환>, 김하나, 황선우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프라인 독서 모임 안내] 10월 21일 토요일 망원동에서 <여둘살> 독서 모임이 있습니다. 일반인들 독서 모임입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오픈 채팅방에서 자세한 내용 확인하시고 참여해주세요 :) 독서 생활자 모임 <책방📖> 시즌2 https://open.kakao.com/o/gUtlMQz -
신고에 의해 숨겨진 대화입니다.
사실 가장 든든한 건 이 컨설턴트가 그 어떤 경우에도 보여주는 나에 대한 믿음이다. 내가 충분히 능력이 있고, 성실한 품성을 지녔고, 전력을 다해 스스로를 발전시키려 한다는 그런 믿음은 아주 가끔 내 자존감이 쪼그라들 때조차도 티 없이 단단해서, 계속해나갈 힘을 준다. 거꾸로 생각해보면 나 역시 동거인에 대해 그런 신뢰를 갖고 있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_< 500원짜리 컨설팅>, 김하나, 황선우
이 문장을 읽으며, 사실상 두 저자의 동거는 성공할 수밖에 없는 관계였다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팬이었고, 적당한 거리가 있는 타인이기에 더 단단할 수 있는 믿음과 배려라는 사실을요. 그래서 어쩌면 두 저자와 같은 성공적인 결합이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저도 이 말씀에 공감해요. 여둘살은 다양한 가족의 형태에 대한 가능성을 경험을 통해 보여주지만 한편으론 판타지 같거든요.
판타지! 그런거 같아요. 두 분도 그렇지만 망원동도 판타지같아요 ㅎㅎ 마음맞는 친구들이 어떻게 같은 아파트에, 같은 동네에 있는지...게다가 다들 좋은 사람들만. 조금은 이상하거나 나쁜 사람도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ㅎㅎ
사람은 혼자서도 행복할수 있지만 자신의 세계에 누군가를 들이기로 결정한 이상은, 서로의 감정과 안녕을 살피고 노력할수 밖에 없다. 우리는 계속해서 싸우고, 곧 화해하고 다시 싸운다. 반복해서 용서했다가 또 실망하지만 여전히 큰 기대를 거는 일을 포기하지 않는다. 서로에게 계속해서 기회를 준다. 그리고 이렇게 이어지는 교전 상태가, 전혀 싸우지 않을 때의 허약한 평화보다 훨씬 건강함을 나는 안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김하나, 황선우
잘 싸우고 다시 잘 화해하는 일은 언제나 어려운것 같아요. 저자 두분의 모습에서 건강한 다툼의 과정이 무엇인지 배워갑니다.
살면서 쌓이는 스트레스와 긴장, 걱정을 해소시켜주는 건 대단한 뭔가가 아니라 사소한 장난, 시시콜콜한 농담, 시답지 않은 이야기들이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_ <혼자 보낸 일주일>, 김하나, 황선우
아주 평범하고 일상적인 생활의 가치를 느낄 때, 우리는 인생을 다시 돌아보게 됩니다. 왜 그대로냐? 아직도 그러고 있냐?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그 가치를 모르는 사람들일 것입니다. 발전, 개발, 혁신을 더 가치 있는 것으로 여기는 현재의 사회가 제대로 굴러갈 수 있는 건 일상을 유지하는 사람들이 밑바탕을 깔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와 동일하게 개인의 삶에도 평범한 일들이 생활의 원동력임을 깨달을 수 있다면 조금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생각되었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이제 모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 그 동안 올려주신 글들 감사하게 잘 읽었네요! 이제 이 책의 전체적인 감상을 공유하고 마무리 지으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마지막까지 많은 생각 나누어 보아요~!
모임 열어 주셔서 감사해요. 저는 결국 비현실감이 주는 위화감이 너무 커서 끝까지 읽진 못했어요. 더는 손이 안 가더라고요. 끝까지 읽으신 분들께는 좋은 독서로 남길 바라요. 이런저런 생각들을 공유 받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끝까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감상> : 결혼과 집 구매라는 전통적인 가족 결합이 아닌 두 여자의 ‘느슨한 결합(한 집에 사는 것)’을 기록한 에세이. 무겁지 않고 위트 있지만 그 속에서 다루고 있는 ‘결혼, 가족, 타인과의 삶’이라는 관계성은 사회가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보는 ‘미혼, 동거’의 개념과 충돌하며 가볍지 않게 다가왔다. 여러 갈등을 겪으며 지내온 두 사람이지만 다른 한 편으론 서로가 아주 잘 맞는 사람들이기에 이러한 생활이 가능했다고 느꼈다. 반대되는 생활 패턴을 가졌음에도 (물건 가격으로 알아봤던 것처럼) 중요도의 차이나 가치관은 비슷해서 지속가능하지 않았을까? 그런 점에서 이 책의 유쾌한 스토리들을 다양한 결합과 문제들에 적용하기는 힘들 것 같다. 자신과 잘 맞는 반려자를 만나는 건 정말 힘든 일이다. 그런 사람을 만났어도 한 집에 같이 살 수 있게 되는 것은 더욱 힘든 일이다. 나아가 동네 주민들까지 함께 어울려 지내는 상황은 꿈같은 이야기다. 글 하나하나에 행복이 가득했고 참 부러웠다. 저자들도 그걸 알기에 W2C4 처럼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응원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더 많은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생활동반자법’이 하루빨리 갖춰지길 바라본다. · 좋았던 문장 : “살면서 쌓이는 스트레스와 긴장, 걱정을 해소시켜주는 건 대단한 뭔가가 아니라 사소한 장난, 시시콜콜한 농담, 시답지 않은 이야기들이다.” → 저자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보다 내 평범한 일상의 가치를 깨달을 때 이 책의 의미가 더 크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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