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해의 장르살롱] 4. 소녀 동지여 적을 쏴라

D-29
군생활의 숙소 묘사 특히 아야의 호더를 연상시키는 정리 안 된 숙소 에피소드가 그랬습니다. 이 부분은 아야의 딱부러진 저격수의 일면과 이런 하나쯤 나사 풀린 일상의 모습의 대비를 통한 갭모에적인 요소 어필인 거 같긴 했는데 20세기 초 러시아 군대라도 이런 무질서(?)는 허용이 안 되었을 거 같았습니다.
아마도 대다수 군필자들은 이 부분에서 똑같이 느꼈을 것 같습니다 ㅋㅋ
하하 이건 군필자들만이 느낄 수 있는 디테일이겠군요. ^^
@메롱이 아하! 저도 그 파트가 약간 어색하게 느껴졌어요. 또 하나는, <전쟁은...>은 여자작가가 여자들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소녀 동지여...> 는 남자작가가 여자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소설이지요. 개인적인 편견일 수도 있는데 남자작가가 여자에 대해 이야기할 때 간혹 오류나 이상향의 반영이 엿보이는 것 같아요. (이제 할머니가 된) 러시안 저격병들을 취재했다면 좋지 않았을까... 자료조사가 책 위주로 이뤄진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은 좀 들었습니다만;;;;
남자작가가 여자에 대해 이야기할 때에 대해 말씀주셔서 이 소설에서 다루고 있는 여성주의적인 관점이 저는 좀 너무 관념적이고 여성이 아닌 남성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느낌이 들긴했습니다.
사실 여자작가들도 남자 캐릭터를 다루면서 오류를 많이 내기도 하고, 편견이나 고정관념에 치우칠 때가 많이 있겠죠... 하지만 제가 봤을 땐 작가의 성별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작가의 성별이 캐릭터의 성별과 일치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잘 그려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더 예민하고 부지런하고 성실한 작가가 더 실감나고 와닿는 캐릭터를 창조해내는 거겠지요.
습관적? 관성적? 으로 쓰다 보면 그런 폐해를 피하기 어려운 듯합니다. 뭐, 솔직히 로망(???)도 섞여는 있을 테고요. 여러모로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겠지요...
그래서... 다른 성별 캐릭터가 주연이거나 주조연 캐릭터일 경우는 인터뷰나 관찰을 통해 상상력을 보완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
저도 에피소드들이 쌓여갈수록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무래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겠구나 싶지만요..
저도 그랬습니다. 여성으로서 성장서사인데 뒤로가면 개인적인 복수를 감행하고, 특히나 어릴 적 썸타던 미하일과 예거의 처단이 성장과 성공으로 마무리 지어지는 것 같아 무리라고 생각했습니다. 독일과 소련의 전쟁, 여성저격수와 남성병사의 전쟁 세라피마 자신 마음속의 전쟁 여기서 이기고 지는 것이 없는데 이야기 속에서는 그래도 이기는 걸로 설명되기 쉽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부분이... 작가가 남자분이 맞구나 생각이 들게 했어요. 저라면 미하일을 그렇게 쉽게 죽이지 않고 끝까지 더 이용해서 주인공의 성장통에 써먹었을 것 같아요. 죽여버리다니, 너무 쉬운 결말 아닌가 살짝 아쉬웠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 웹소설이었음을 감안하면 초반에 예거에 대한 복수를 이미 가정해두고 연재를 시작해버려서 이것말고는 엔딩을 수습할 방법이 없었을 거 같기도 하네요. 그냥 소설이었다면 이후에 퇴고를 통해서 전체 얼개를 다시 수정할 수도 있었겠지만 말이죠.
그렇죠... 그러니 그런 결말로... 예거도 너무 쉽게 무너지는 느낌... 대적자라면 더 벼텨줬어야... ^^
차라리 웹소설은 웹소설대로 가고, 출판소설은 출판소설에 맞게 각색했어도 좋았겠단 생각도 해봅니다. 매체마다 원하는 특성이 달라서... ^^;
전체를 관통해서 다시금 퇴고하는 과정을 거칠 수 없는 한계는 분명히 있어보입니다. 물론, 웹소설버전과 출간된 버전 사이에 차이(출간 전 일부 편집?)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요..
이보다 뒷 시점인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에서 묘사된 수용소의 내부 모습을 생각해 보면... 여러모로 라노벨스러운 비현실적 모에 요소(????)죠^^
그렇죠 아무래도... 사실 저는 트럼프 카드로 랜덤하게 거리 만드는 부분에서 처음엔 오, 그럴듯하다 하고 넘겼다가, 가만 생각해보니 러시아에서 K, Q, J 표기를 하나? 란 의문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찾아보니... https://www.kkplayingcard.com/files/027%20russian.jpg 이런 것도 있어서... (사실 이런건 저같이 되게 쓸데없이 세세한 거 집착하는 사람이나 딴지걸 법한 거 같기는 합니다만...)
@무경 오... 이건 고증이 틀렸단 이야긴데... 이를테면 러시안 알파벳으로 표기하고 뒤에 영문 알파벳을 붙이는 방법도 있었을 텐데... 라노벨이다 보니 대중적인 표기를 선택했겠군요. :-) 이런 집요함 멋집니다, 무경 님.
이런 것까지 생각하시다니.. 역시^^
안녕하세요? 모두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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