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해의 장르살롱] 4. 소녀 동지여 적을 쏴라

D-29
@여랑 ^^ 어서 오세요. 얼른 복습하고 오세요. ^^
<전쟁은 여자의 얼굴~>에서 가장 마음 아팠던 대목이, 은신처가 발각될 위기에 처하자 아이 엄마가 울고 보채는 아이를 감싼 포대기를 물에 담그는 장면이었어요(p. 45-46). 차마 아무 것도 모르는 아이일지라도 자신의 본능을 숨겨야 하는 그 막막한 상황이 정말 가슴 아팠습니다.
에피소드 가운데 독일인 위안부 이야기가 나오는데 아무래도 저자의 국적이 일본인이다보니 미묘하게 의식하게 되더라고요. 한국판 서문에 저자의 글에도 불구하고 살짝 껄끄러운 부분이긴 했습니다.
@메롱이 그러게요. 조선인 위안부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는 일본의 작가가 쓴 소설 안에서... 독일인 위안부가 등장했을 때... 어떻게 그려낼지 자못 관심이 갔지만 생각보다는 적은 비중으로 가볍게 다루고 지나간 듯합니다.
저도 그 부분에서 어! 했습니다.
거기에서도 작가의 성별이 남자 맞구나라는 아쉬움이...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가... 노벨문학상까지 받은 이유는 저자가 같은 여자의 입장에서 진정성 있게 써내려간 책이기 때문입니다. 오랜 기간 발품을 팔아서 실제 여자 군인들을 찾아다니며 인터뷰를 했고... 오랜 시간 고민하며 쓴 책이지요. <전쟁은...>이 끝없는 울림을 줄 수 있는 이유이지요. 작가가, 작품에 완전히 빙의됐다는 것.
전쟁이 시작되었다는 것은 인간이 패배했다는 뜻이다.
소녀 동지여 적을 쏴라 저자소개 중., 아이사카 토마
전쟁이 주는 피해는 아이와 여자가 가장 큰것 같아요. 위안부 형태가 안더라도 폭행과 죽음으로 이어지는 처참한 희생양은 어느 전쟁이든 있어왔지만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겪는 고통은 너무 슬픈것 같아요.
예 그래서 전쟁은 일어나서는 안됩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지구 분쟁이 지금 현재 진행형이라는 사실이 너무 슬픕니다.
읽으면서 이건 소설이고, '전쟁은 여자...'는 슬프지만 지나갔고 하는데, 아니 그게 아니라 지금 저쪽에서는 실제 상황이잖아 생각하니 마음이 무너졌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하지만 <소녀 동지여...>가 정말 재미있는 소설인 건 분명한 사실이지요. 이번엔 이 소설의 미덕에 대해서 같이 이야기를 나눠볼까요?
남성작가의 여성이야기라는 한계도 지적들을 하셨지만, 어찌되었든 전쟁의 중심에서 활약한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는 서사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여성소설'이라는 미덕을 먼저 꼽을 수 있을 듯 합니다.
동감합니다.
맞습니다... 그런데... 같은 여성서사도 여자작가의 여성서사와 남자작가의 여성서사가 좀 다른 듯해요, 남자작가의 여성들이 조금 더 부드러운 느낌? :-) 구병모 작가님의 <파과> <파쇄> 읽어보셨음 저에게 동의하실 걸요? ㅎㅎㅎ
네. 충분히 공감합니다. 구 작가님의 두소설도 정말 좋았습니다.
저는 소녀들이 전쟁통에서 말 못하게 순진한 모습이 더 슬프더라고요. 솔방울로 머리 말아주고.... 예쁜 옷 숨기고...
그게 더 눈물 나더라고요.
ㅠㅠㅠㅠ
이 소설의 미덕 : 캐릭터들이 명확합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많이 본 듯 한 느낌이긴 하지만요. ㅎㅎ 그래도 명확함은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는 점이라 좋았습니다. 또한 각 캐릭터들의 목적 또한 분명합니다. 전쟁 이야기이니 다들 목적이 분명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명확성이 드러나지 않는 이야기들도 있으니까요.
네 저도 그렇습니다. 올가, 이리나같은 캐릭터의 일관성이 세라피마의 마음 뿐 아니라 이야기에서도 중심을 잡아주는 느낌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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