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해의 장르살롱] 4. 소녀 동지여 적을 쏴라

D-29
전 성악설 편입니다. 무조건.
저도 대체로 동의하는 바입니다. 성악설
성악설... 맞지 않나 합니다. 하지만 간호병은 아군과 적군을 가리지 않고 치료했어요. 타냐도.
그렇게 성장해 간 거겠죠?
네. 그렇게 봤습니다, 저도.. 어쨌든 성장소설이기도 하니깐요
그래서 저는 타냐가 최애 캐릭터였습니다.
아아. 그러셨구나. 여신 같아요.
그곳에는 반드시 사람이 있다.
소녀 동지여 적을 쏴라 에필로그 중, 아이사카 토마
그래서 책의 가장 마지막 문장이 내내 맴돌았습니다.
아 저도요! 마지막 문장
아마 높은 곳에 도달하면 알 수 있는 게 있지 않을까? 언덕을 넘으면 지평선이 보이는 것처럼 저격병의 고지에는 분명 어떤 경지가 있어.
소녀 동지여 적을 쏴라 아이사카 토마
이 말은 끝없이 높은 고지로 가려는 유리안과 끝없이 이기고 올라가려는 사람에 대한 경고의 말 같아요.
그래봐야 아무것도 없어. 죽음뿐이야. 라고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합니다.
저도 그 장면에서 가슴 한켠 묵직하게 뭔가 올라왔던 기억입니다.
맞아요... ㅠ
저 유리안은 공부하던 순수한 학생이고 소년이어서 저렇게 낭만적으로 표현했지만 본질은 인간의 이기적인 욕심은 결국 자신만 아니라 모든것을 무너뜨린다 라는.....
전쟁영화들이 평화를 되찾거나 고향가서 아기를 안아올리는 장면으로 마무리하면서 휴머니즘을 말하는 그런 전쟁 그것보다 아무것도 남지 않고 겨우 자신과 친구 하나 남은 사람, 그 사람의 허무하면서도 아름다운 성장을 보여주면서 전쟁의 허무함을 말한 것 같아 결말이 감동했습니다.
작가가 일본 사람이라는 원죄를 갖고 있다고 해도 이 반전의 메시지는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고리타분할지도 모르지만 맹자가 성선설을 말하면서 그 근거로 든 것이 인간이 찬란하게 선으로 빛나고 어쩌고...가 아니라 우물가에서 멋모르고 어슬렁거리는 아이를 본 순간 몸부터 움직이고 본다는 그 사소함이었지요. 인간은 결국 그것이 있기에 짐승이 아니라 인간인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전쟁은 여자의...."에서 시체 산에서도 환자 살리려고 뛰고 꽃을 꽂아주고 편지를 쓰는 그 여인들이 너무나 너무나 가슴이 아프고 먹먹합니다. 아름답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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